베트남 노출

보수적인 정책과 사회분위기와 달리 실제 베트남에 와보면 

꽤 과감한 옷차림을 입고 있는 현지인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뜨거운 햇살 때문에 운전을 할 때는 상.하의 다 가리고 얼굴도 마스크로 꽁꽁 싸맨 차림을 하고 있지만 

바이크에서 내려 겉옷들을 벗고 나면 신체가 훤히 드러나는 시원한 옷차림을 하고 다니는 사람이 많아요. 

전에 제 지인이 베트남에 놀러왔을 때도, 

본인이 일 때문에 한국으로 출장 온 베트남 사람들을 만나는 일들이 많은데 

파티나 클럽용 옷차림을 하고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그게 평소 베트남 사람들의 옷차림이냐고 물은 적이 있어요. 

옷차림은 정말 사람에 따라 다른거라, 아오자이를 즐겨입는 사람, 긴 옷을 즐겨입는 사람 다 다르지만 

노출이 있는 옷들을 즐겨입는 사람도 꽤 많고, 

그 사람들은 노출의 정도의 크게 신경 안 쓰고 옷을 입을 때도 있습니다. 

바로 얼마 전에는 칸 영화제에 유명 베트남 여자 모델이 노출이 너무 심한 옷을 입고 나타나서 

베트남 당국에서 나라망신이라고 벌금을 내릴거라는 뉴스가 보도되기도 했는데요

응옥찐이라는 모델이에요. 

저는 이 모델 사진을 보자마자 든 생각은 저 몸매를 가꾸느라 얼마나 노력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는 ㅋㅋ 

근데 엉덩이가 훤히 들어난, 정말 옷을 입은건지 안 입은건지 햇갈리는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서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좀 당황했을거라는 생각은 드네요. 

이 모델은 평소에도 노출있는 옷을 즐겨입는 사람이라고 해요. 

저도 저 정도 몸매면 그럴 수도 있을 듯? ㅋㅋㅋ 

그치만 영화제에서 노출있는 옷을 입었다고 '나라망신'이라고 하는 건 잘 이해를 못 하겠네요. 

이 모델은 실제로 베트남에 돌아가 벌금형에 처해질까요? 

물론 봐야 알겠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확실히 베트남에 그런 법이 있긴 했어요. 

사람이 많은 장소, 종교행사 장소, 국기가관 등의 장소에서 상.하의 또는 속옷을 입지 않은 경우 벌금이 부과되는. 

근데 그래봤자 베트남돈으로 6만동에서 10만동 정도니 아주 그 벌금 수준이 미미했어요. 

너무 미미한 나머지 없는 게 나을거라 생각한건지 2013년도에 폐지된 법이에요 .

때문에 현행 법상으로 응우찐을 처벌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보수적인 사람들한테 약간의 질타는 받을 수 있겠죠. 

베트남에서 현재 의상 관련 법이 있는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꼭 옷차림을 지켜야 하는 장소는 있습니다. 

바로 절이나 성당같은 종교적 장소에 갈 땐데요 

다낭의 유명관광지인 영흥사에 갔을 때도 절 안으로 들어갈 때는 

절대 반바지나 짧은 치마 차림으로 들어갈 수가 없어요. 

밖에서 나눠주는 긴 두루마기 같은 걸 하체에 말아서 맨다리를 가리고 들어가야 합니다. 

그게 종교장소에서의 예의라고 생각하더라고요 

남자건 여자건 마찬가지예요. 

처음엔 그걸 몰라서 그냥 반바지 차림으로 들어가려다 붙잡혔었지요 ㅎㅎ

하지만 베트남에서 가장 복장 규정이 까다로운 곳은 따로 있는데요. 

바로 학교입니다. 

한국도 학교에서는 머리길이부터 치마길이 등등 아주 까다롭게 복장 규정을 만들었던 적이 있었죠. 

요즘에는 어느정도의 규정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베트남학교 교복은 전통의상인 흰색 아오자이인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서 늘 학생들은 학교 내에서 아오자이를 입고 다녀요. 

만일 사복으로 학교에 가는 일이 있다면 절대 금지되는 옷차림이 반바지입니다. 

대학생의 경우에도 반바지입고 학교 출입이 안 된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는데 

좀 완하가 됐나 모르겠네요. 

선생님들도 학생들이 반바지를 입고 들어와서 수업을 듣는걸 불쾌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대요. 

그치만 베트남 문화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대도시 쪽에서는 이런 복장규정 문화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도 베트남에서 종교 관련 장소나 학교를 방문할 일이 있다면 옷차림에 신경쓰시는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