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미케비치 근처 미용실 Ly's salon

평소엔 앞머리 정도는 그냥 집에서 가위들고 거울 보면서 자르는 편인데 

이것도 한계가 있는지 갈수록 머리가 삐뚤빼뚤 해지더라구요. 

그래서 미용실을 가기로 했는데 다낭에서 왜 괜찮다는 미용실들은 거의 중심부에 있는지. 

제가 사는 해변가 쪽에는 그닥 잘 알려진 미용실이 없었어요;; ㅎㅎ 

가뜩이나 말 안 통하고 위생상태때문에 베트남에선 아무 미용실에나 가고 싶지가 않아요. 

머리 감는 세면대라든가 잘린 머리카락이라든가 청소가 제대로 안 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엥. 

그리고 얼마 안 되는 거리지만 왜이리 중심부까지 나가는 다리 하나 건너기가 힘든건지 ㅎㅎ 

예전에 다낭에 다리가 놓이기 전에 그 두 내륙에 사는 사람들의 말투가 달랐다고하니 

얼마나 교류가 적었는지 짐작이 되요. 

지금도 다리 하나 건너기가 엄청 귀찮아요 ㅋㅋ 

그래서 시설 깔끔하고 외국인들에게 평 좋은 미용실을 찾은게 

해변가 홀리데이 비치랑 tms호텔 뒤에 있는 Ly's hair shop 이에요. 

처음 가보는 곳이라 얼마나 걸릴지 말이 통할지 아무것도 몰랐지만 일단 열심히 자전거 패달을 밟고 갔습니다. 

제가 갔을 때 손님이 아무도 없었어요 ㅋㅋㅋㅋㅋ 

완전 다행. 

저는 많이 기다려야 하는지 알고 살짝 겁내면서 갔었거든요 ㅎㅎ 

10시 반 조금 넘어서 도착한 것 같아요. 

제가 첫 손님이었어서 그런지 청소가 아주 말끔히 되어 있었어요. 

제가 하고 싶었던 건 샴푸랑 앞머리 커트.

그리고 전체적으로 다듬어 달라고도 하고 싶었는데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하는지 몰라서 ㅠㅠ 

일단 샴푸랑 앞머리 커트는 베트남어로 외워서 갔답니다. 

em muốn gội đầu va cắt tóc trước

이렇게 말하면 전 샴푸하고 앞머리 자르고 싶어요 라는 의미가 됩니다. 

제스쳐를 쓰며 말하니 단번에 알아듣고 샴푸실로 데려가줬어요 

샴푸실이라고 해봤자 사실 이렇게 침대가 3개만 있는 곳이지만 ㅎㅎㅎㅎㅎ 

그래도 머리감는 세면대가 깔끔해보이고 좋았어요. 

제가 잠시 깜빡한게 있는데 베트남에서 샴푸 하고 싶다고 하면 그건 머리만 살짝 감는 정도가 아니라 

머리 감기와 어깨, 목마사지까지 장장 30분 가까이 걸쳐서 하는 거라는 거에요. 

너무 오랜만에 미용실에 가다보니 그렇게 길게 하는 걸 깜빡했어요. 

완전히 누워서 샴푸 받는건 사실 좋긴 좋지만 베트남에서 샴푸 받을 때 맘에 안 드는 건 

손 끝으로 두피를 문질러서 묵은 피지를 벗겨내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거품만 엄청 많이 내서 

그걸로 씻긴다는 거에요. 

그래서 사실 머리를 한참 감고 났는데도 두피가 가려울 때가 있어요. 

중요한 먼지나 피지는 제대로 안 닦였으니까요. 

전에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아무 말 안 했었지만 이번엔 못 참겠어서 열심히 손으로 긁는 흉내를 냈어요 ㅋㅋ 

빡빡 좀 두피 문질러 달라고 ㅎㅎㅎㅎㅎ 

오케이 오케이 라고 말은 하는데 여전히 손 끝은 왜 이리 힘이 없는지 원... 

그래서 거품을 엄청 많이 내서 흘러내리게 해서 그런지 먼지가 씻겨나가긴 했더라구요. 

또 마사지를 참 잘했어요. 

미용실 마사지는 데콜테까지 해주는게 없지만 여기서는 그걸 해줘서 쫌 만족스러운 마사지?? ㅎㅎㅎㅎㅎ 

 

30분 후에 끝나고 자리에 앉혀서 머리를 말려주고 앞머리를 자르기 시작했어요. 

머리 마르기 전에 약간 축축할 때 잘라주는 줄.. 

눈썹 라인에 맞춰 잘라달라고 한 요구는 잘 들어줬는데 뭔가 머리 가름마? 머리카락 방향이 이상한 듯한..? ㅎㅎㅎ 

이렇게 해서 총 5천원, 10만동 나왔어요. 

시설 훨씬 안 좋은 곳에서도 리 감고 살짝 자르면 10만동 나오는데 이렇게 깔끔하고 잘해주는데도 10만동이면 

괜찮은 가격이에요. 

다른 사람들한테도 너무너무 평이 좋더라구요. 

제가 단점도 좀 적어놨지만 집에서 가까운 미용실 중에 제일 좋은 것 같아서 다른 시술을 받을 때도 

이 미용실을 가려고 합니다. 

주소 남길게요. 

Ly's salon: An Thượng 31, Bắc Mỹ Phú, Ngũ Hành Sơn, Đà Nẵ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