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U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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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S로고 입니다


최근에 운송업체인 UPS로부터 연락받은 일이 있어 그 일에 대해 적으려합니다. 


초저녁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를 받았는데, 베트남 지역번호였어요. 


제 이름을 부르고 확인하고 영어로 뭐라뭐라 말을 하는데,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더라구요. 


한국사람도 한국식 영어 발음이 있는 것처럼 베트남도 베트남식 영어발음이 있는데, 


성조가 강한 베트남어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영어발음이에요. 


그래서 영어 단어들을 뚝뚝 끊어서 얘기를 하는데요. 


학교 다닐 때 시험용으로 나온 깨끗한 미국식 발음에만 익숙해져서 있으니 


다른 나라들의 색다른 발음을 들으면 전혀 모르는 언어처럼 들려요. 


도저히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그냥 스피커폰으로 해두고 거너씨 바꿔줬어요. 


우리도 외국인이 한국어 발음을 조금 부족하게 하더라도 대략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은 색다른 영어발음에도 거의 알아듣긴 하더라구요. 


거너씨 없었으면 큰일날 뻔 ㅋㅋㅋㅋㅋㅋㅋ 


전화한 쪽은 베트남의 UPS였는데, 한국에서 저한테 물건 배송이 왔고 그걸 본인들이 보관하고 있다는 거였어요. 


저한테 전달해주기 전에 물건에 대한 내용 확인을 위해 연락한 거였구요. 


그 쪽에서 물건을 전부 다 뜯어봤나봐요. 


그 안에 뭐 뭐가 들어있다 얘기를 해주는데, 마이크가 들어있고 어쩌고 하길래


이게 진정 내 앞으로 오는 소포인가 이해가 안 됐어요. 


" 한국에서 뭘 주문한 적도 없고, 지인이 뭘 보내준다고 한 적도 없는데 


무슨 마이크가 들어있는게 내 앞으로 배송중이라는거지?"


이상한 일이라고 갸우뚱하고 있을 때 거너씨가 일깨워 준 한 마디. 


" 너 오디오클립 연재하는데서 마이크 보내준다 하지 않았어?"


앗........!!!!


최근에 제가 연재를 시작한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오디오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마이크와 간단한 굿즈, 그리고 연재 협약서등을 보내준다고 했었어요. 


근데 제가 해외에 있기 때문에 비싼 해외 배송비를 들여가면서 


여기까지 보내주려나 생각하고 까맣게 잊고 있었거든요. 


근데 진짜로 베트남까지 배송을 해준거에요. 


심지어 UPS라는 꽤 괜찮은 운송업체를 통해서. 


완전 좋았죠 ㅎㅎㅎ 


한국에 계신 다른 크리에이터들은 역삼동에 있는 녹음실도 예약제로 무료로 쓸 수 있다고 하고, 


미팅도 가고 이것저것 자잘한 선물을 받았다고 하는데 


저는 여기서 참여할 수 있는게 별로 없어서 좀 안타까웠거든요. 


매우매우 신이났습니다 ㅎㅎ 


전화한 사람은 물어볼게 있으니 문자로 이메일을 알려달라는 거였고, 


주소를 알려주자마자 메일이 왔어요. 


소포 안에 들어있는 마이크의 브랜드와 모델명을 적어달라고.........


네이버쪽에서 굿즈랑 마이크를 보내준다고만 들었지 그게 어떤 물건인지 저는 본 적도 없으니 알리가 없었죠. 


그리고 왜 본 적도 없는 물건들 브랜드와 모델명까지 적어야 하는지.. 


그게 UPS룰인건지 베트남 룰인건지는 모르겠지만 꽤 성가시더라구요. 


일단 답을 해줘야 되서 그간 받았던 메일로 유추해서 이 브랜드의 마이크가 아닐까하고 적어 보냈어요. 


그렇게 다 끝난 줄 알았는데 오늘 또 메일이 왔네요. 


소포 안에 에코백과 파우치가 들어있는데 그건 무슨 브랜드의 모델명이 뭐냐는거에요 ㅋㅋㅋㅋㅋㅋ


아니 저는 에코백이랑 파우치를 보내주는 지도 몰랐는데 어디껀지 내가 어떻게 아냐공~ 


그걸 보내는 사람한테 물어봤어야지 받는 사람한테 물어보면 어쩌자는건지. 


만일 누가 나한테 깜짝 선물 보내는 거였더라면 절대 이 방법으론 성공하지 못 했을거에요. 


아직 물건은 그들 손에 있으니 받기 전까진 최대한 협조를 해야 하는 입장이라 


그냥 마이크 브랜드와 같은게 아닐까 하며 마이크 브랜드 적어 보냈어요 ㅋㅋㅋㅋㅋ 


정말 별거 별거 다 물어보네요. 


공항 검색대인줄 ㅎㅎ 


회사끼리의 거래 물품도 아니고 개인 물품인데도 이리 까다롭네요. 


해외 배송은 다 이런가보죠?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이런 작은거 하나하나가 낯설고 귀찮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이 도착할 생각을 하니 완전 기분 업! 


소포 받으면 블로그에 올려서 자랑 좀 할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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