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살이 이후 처음으로 베트남 경찰을 만나봤어요.
그것도 경찰 셋이나 밤 10시 40분에 저희 집에서요.
나쁜 일이 있었던건 아니고, 사실은 지금도 왜 경찰들이 저희집에 왔는지 이유를 몰라요 ㅋㅋㅋㅋㅋ
낮에 집주인이 거너씨한테 전화해서 오늘밤에 집에 경찰들이 갈거라고 미리 연락을 받았어요.
이유는 자세히 설명 안 해주고, 그냥 외국인들이 사니까 뭐 좀 확인하려는 것 같다.
걱정하지 말아라. 정도만 얘기했어요.
그래서 그런가보다 하긴 했는데, 다낭에 사는 외국인이 저희만 있는 것도 아니고
합법적으로 집 렌트 가능한 비자 받고 살고 있고, 이웃들이랑 문제를 일으킨것도 아닌데....왜?
다낭에 살고 있는 외국인 정보 공유 사이트에서도 이런 경우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어요.
도무지 왜 우리만 경찰의 확인을 받아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현재 이 집에서 살기 시작한지 8개월이 넘었는데 말이죠.
쨌든 베트남에 있음 베트남 법을 따라야하니 어쩔 수가 없었고,
집주인이 경찰들이 밤에 온다 하길래 저녁 7~8시쯤 오려나 했어요.
근데 기다려도 아무도 안 오길래 집에 메인 문인 철문도 닫고 불 다 끄고 거너씨는 들어가 자고,
저는 제 방에서 폰 하고 있었지요.
근데 누가 철문 두드리는 소리가 너무 가깝게 들렸어요.
누가 우리 집 문을 두드린건가, 밖에서 다른 집들 문 닫는 소린가 햇갈렸어요.
지금까지 한 번도 누가 문 닫은 철문을 두드린 일은 없어서 잘 못 들었는 줄 알고 계속 무시하고 있다가
사람들 소리랑 철문 소리가 너무 가깝게 들려서 베란다 쪽으로 살짝 나가보니 제복입은 경찰들이 보이더라구요.
그때가 밤 10시 40분 -_-;;;;;;;;;
도대체 베트남 경찰들은 근무 시간이 어떻게 되길래,
그리고 이놈의 나라는 범죄자 잡으로 온 것도 아니면서 왜 이 시간에 남의 집엘 온 건지.
당췌 이해가 안 되는 시스템.
애초에 시스템이라는 게 없어서 그냥 아무때나 온 걸까요..
경찰이란 걸 알고 거너씨부터 깨워서 문 열었어요.
집에 다른 사람이 혹시나 들어와 살고 있나 감시하고 싶어서 온 것인가도 생각했었지만
문 열어주니 그냥 거실에만 있고 다른 곳 둘러보지도 않아요.
여권 달라고해서 거너씨랑 저랑 갖다주니 여권, 비자 다 사진찍고 거너씨 일하는 곳은 주소도 사진 찍어 갔어요.
그냥 기본적인 주소랑 뭐 이런거 종이에 채워 적는 거 같은데, 이런거 하는데 경찰이 셋이나 왔어요. 야밤에.
불친절하거나 그러진 않았고, 영어를 하는 한 경찰이 주로 저희에게 요청하고 말 걸고 했는데
웃으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농담고 하고 해서 분위기가 험악하진 않았죠.
그렇게 여권 정보를 갖고 경찰들이 돌아갔는데,
여권과 비자 정보는 처음에 집 이사올 때 이미 다 집주인한테 제공해서 그 분이 경찰에 등록 해둔 거거든요.
지금도 왜 이제와서 경찰들이 야밤에 들이닥쳐 개인정보를 가져갔는데 의문이에요.
그리고 이 동네 어떠냐 이웃들 어떠냐 다낭 경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등을 물어봤는데
이웃들이랑 말이 안 통하니 교류도 거의 없고, 경찰을 접한건 이번에 처음인데 별 쓸때 없는 걸 다 물어본다 싶었어요 ㅎㅎ
왜 수많은 다낭 거주 외국인 중...우리만 이런 조사를 받은 걸까요.
맹세코 어디가서 단 1의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어요 ㅎㅎ
가장 큰 미스테리가 어제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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