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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는 어떤 남자가 인기가 많을까요?
외적으로는 한국 아이돌들이 여기서도 인기가 많길래 좀 예쁘장한 남자가 인기가 많을까 했는데 아니었어요.
물론 10대, 20대 초반의 어린 친구들에게는 아이돌같은 여리여리한 외모의 남자가 인기가 있다고 하는데
20대 중반만 되도 여리여리하게 생긴 남자보다는 좀 더 남성적으로 생긴 남자를 더 선호한다고 하네요.
물론 남성적이라는 말도 나라마다 조금씩 기준이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보는 베트남 남자들은 전부 뼈만 보이는, 말라도 엄청 마른 남자들밖에 안 보이는데
어떤 외모가 베트남에서 남성적으로 생긴 외모라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여기 남자들이 입는 청바지에 제 팔뚝 하나도 안 들어갈거 같거든요.
오버 해서 말하는게 아니라 진짜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말'입니다.
한국에서는 예전에 남자는 말을 아껴야 한다라고들 했잖아요?
남자가 말이 너무 많으면 안 된다, 눈물이 많아도 안 된다는 둥 여러 감정적인 요소를 좀 억제하게끔 강요해왔는데
지금은 좀 바뀌고 있죠?
그래도 여전히 말 없는 남자와 말 많은 남자.. 호불호가 많이 갈릴거 같은데,
베트남에서는 무.조.건 말 많은 남자가 말 없는 남자보다 인기가 많습니다.
물론 무조건 말만 많이 한다고 좋다는게 아니라 말을 재미있게 하고
친근하게 굴고 다정하게 여러모로 챙겨주는 남자가 인기가 많다는 뜻인거 같아요.
말이 없는 남자는 같이 있어도 재미없고, 자신을 잘 챙겨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건지
상대적으로 말 많은 남자를 선호하는 베트남 여자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한국처럼 둘 중에 어떤 사람을 선호해? 라고 물어볼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당연하게 말 많은 남자가 좋잖아? 라고 받아들이는 식.
저는 개인적으로 뭐든 too much는 별로 안 좋아하지만
말만 하는 사람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 더 믿음이 가긴 하죠.
말주변이 좋은 분들은 베트남에서 먹히는 스타일입니다 ㅋㅋㅋ
또, 이번에 확실하게 느낀 베트남인의 특성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하려해요.
얼마전에 택시 오토바이 (grab)을 타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어떤 할아버지가 제 때 멈추지 못 하고 저 옆구리쪽을 들이박았어요.
다행히 속도를 줄이고 있는 상태에서 박아서 제가 다치진 않았지만 마구잡이로 운전 막하는 베트남사람들 때문에
짜증이 폭발했죠.
더 어이없었던건 그 때 저를 친 사람이 사과는 커녕 제 눈 조차 보지 않고
그냥 아무일도 없었던 사람처럼 무시하고 가버린 일이었는데,
듣자하니 베트남 사람들은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말을 잘 하지 않는 문화라고 합니다.
말 많은 남자는 인기가 많다면서 왜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감사와 사과 표현에는 인색한걸까요?
친구 말로는 사적인 감정은 타인과 잘 공유를 하지 않으려 하는 특성 때문에 그렇다며,
뭐 표정이나 그런걸로 표현한다고 하는데 이건 '인사'지 사적인 '감정'이 아닌거 같은데 말이죠.
그 때 저를 친 할아버지가 눈이라도 마주치고 얼굴에 미안한 표정이라도 보였다면
친구가 말한 그 문화라는게 이해가 될 것 같은데, 제가 경험했던 바에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베트남 인들의 또 다른 특성 중 하나는 '불만이 있어도 말하지 않는다'예요.
제가 종종 저희 이웃들이 아주 밤 늦게까지 노래방 기계로 노래를 불러대서
괴롭다고 블로그에 토로한 적이 있는데
저희만 시끄러운게 아닐텐데 아무도 그걸 경찰에 신고하나 직접 찾아서 뭐라 하질 않아요.
그것까지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결정적으로 베트남 사람들은 정말
그냥 본인이 불편해도 참는구나 라고 느낀 사건이 있어요.
거너씨 회사가 네덜란드계 회사여서 네덜란드 본사에서 이번에 몇 몇 사람이 출장와서
같이 회의하고 교육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 회의실에 모여있고, 본사 사람이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같은 층을 쓰고 있는 다른 회사에서 막 공사를 시작했나봐요.
시끄러운 드릴 소리 때문에 서로 아예 얘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20명이 넘는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아무도 밖에 나가서
중요한 회의중이니 잠깐만 공사 멈춰줄 수 있냐는 말을 하지 않는 거에요.
아.무.도.
멀고 먼 네덜란드에서 비행기 타고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그 드릴 잠깐 멈춰달란 소리를 아무도 하지 않아서
본사 직원은 아무것도 시작을 못하고 있었고 그렇게 모두의 시간을 20여분 낭비한거죠.
거너씨는 베트남어도 할 줄 모르고 그때 다른 걸 하고 있었는지 본인이 나서서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요.
결국 참다 못한 그 네덜란드 사람이 회의실 밖으로 나가 얘기하려하자 그제서야 몇 몇 베트남 사람들이 쫓아나서
드릴 소리좀 멈춰달라고 얘기를 했다고 해요.
업무시간에 그런 큰 소리를 내는 건 같은 건물 쓰는 다른 회사에 대한 배려가 아니기도 하고,
공사를 아예 중지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회의 때문에 1시간~2시간 정도만 미뤄달라는건데,
베트남 사람들은 아무도 나서서 그런걸 요구하지 않아요.
귀가 없는 것도 아니고 본인들도 시끄럽다고는 생각하는데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그냥 참아요.
베트남인들의 이런 특성을 알 수 있는 사례들은 이것 말고도 많지만
해외직원이 온 업무 상황속에서도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아무것도 안 했다는 게
가장 극단적인 사례인것 같아서 말씀드려요.
흠.. 베트남 살이 아직 1년도 안 된 저에겐 정말 알 수 없는 미스테리 투성입니다.
특성만 보이고 그 이유를 모르겠어요;;
더 겪어보면 이런 특성을 갖게 된 이유를 알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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