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동물보호소 Paws for Compa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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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할 때 마다 제가 주로 보는 유투브 채널은 애니멀봐 라는 동물동장 프로 유투브예요. 


지금은 함께 사는 동물이 없지만 어릴 때 동물들을 많이 키웠었고 


워낙 동물을 좋아하는지라 동물 영상보면 그렇게 귀엽고 재미있더라구요. 


한국에서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이 많고 그 수가 느는 만큼 여러 말들이 많죠. 


동물을 사랑한다면서 일회성 물건 마냥 쉽게 들이고 쉽게 파양하는 사람들, 


그런 동물들을 다시 또 보듬고 동물 권리에 대해 얘기하는 분들 등 


좋은 말들 나쁜 말들이 뒤섞여 동물 문제도 한국 내에서는 하나의 사회 문제가 되었죠.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아직 한국 내에서도 동물 관련 법이나 의식이 많이 부족한 거 같아요. 


베트남에서도 동물들을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한국의 반려동물들보다 행복해보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아 보이기도 하고. 


제 이웃들을 예로 들자면, 보통 개들을 풀어두고 키워요. 


풀어두는데도 다들 집 근처에서만 놀고 멀리 가더라도 집을 귀신같이 잘 찾아와서 꼭 집에서 자고. 


이렇게 풀어두고 키울 수 있는건 아무래도 단독주택 단지니까 더 쉬운거 같고, 


목줄 없이 자유롭게 집 근처를 배회하고 돌아다니는 개들이 자유로워 보여요. 


물론 개들이 갑자기 타인에게 사납게 굴거나 했을 때는 풀어놓고 키우는게 문제가 되겠죠. 


가끔 저한테 짖는 개들도 있기 때문에 저도 광견병 주사 맞고 올걸 하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합니다;; 


사람 일을 모르는 거니까요. 


무튼 저희 집 이웃들 개들은 먹여주고 재워주지만 간섭하지 않는 주인들과 살고 있어서 비교적 좋아보이긴 합니다. 


그치만 베트남 내 모든 개들이 이렇게 사는 건 아니죠. 


가끔 아주 끔찍할 정도의 환경에서 사는 개들도 많이 보게 되요. 


베트남이라서 그런건 아니겠지만 이곳도 동물권리나 동물보호에 대한 개념이 약하기도 해서 


정말 말도 안 되는 취급을 받고 사는 동물들을 더러 봅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건, 중고 자전거 판매상에 갔을 땐데 일 끝나고 가느라 밤 9시쯤 갔어요. 


가게가 이미 철문으로 닫혀 있어서 전화하고 기다리니 주인분이 나와서 철문을 열었는데 


어두컴컴하고 중고 자전거들이 정리가 하나도 안 된채로 가득 쌓여있더라구요. 


안에로 들어갈 자리도 없어서 문 밖에서 괜찮은 자전거 있나 살펴보고 있는데 


세상에 사람 한 명 서 있기도 힘든 공간에 중,대형 개가 구석에 묶여있더라구요. 


그 깜깜한 가게 안에 묶어두고 편히 누울 공간조차 제대로 안 줄거면 


도대체 왜 그 개를 데리고 있는 건지 이해가 안 되서 미칠지경이었어요. 


제가 꺼내보고 싶은 자전거를 하나 고르기라도 하면 그 자전거 꺼내느라 


주인분 발에 자전거 타이어에 강아지 손이 눌리기도 하고. 


강아지 불쌍하다고 이건 아닌거 같다고 얘기라도 해야되나 하다가 


말도 잘 못하고 자전거 보러 온 사람이 왜 남의 개에 참견하냐고 할까봐 눈길만 주다가 돌아왔네요. 


인간에 의해 너무 불쌍한 동물들이 많죠. 


할 수만 있다면 그 아이는 제가 데리고 와서 저것보다는 나은 환경에 살게 해줄텐데 하는 욕심도 있었어요. 


그치만 내년에 당장 어디에 있을 지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감히 입양을 하는건 꿈도 못 꿉니다. 


다행히 다낭 내에서도 동물들을 보호, 관리하고 도와주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어 


2015년도에 비영리 단체가 생겼어요. 


Paws for Compassion 이라는 단체입니다. 


주변에 동물 보호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들을 통해 알게 됐어요. 


베트남에서도 개와 고양이를 먹는 문화가 있어 특히 길고양이는 보기 정말 어렵고 


개들도 어떤 주인을 만나느냐에 따라 다르긴하지만 그렇게 좋은 환경에 살아가고 있지는 않아요. 


오토바이가 번잡하게 다니는 도로에 뛰어드는 개들도 많기 때문에


늘 길개들을 보면 다치진 않을까 조마조마한 심정이죠. 


식용 닭들은 살아 있는 상태에서 거꾸로 다리가 묶여 오토바이에 매달려 어딘가로 옮겨지는 것도 심심치 않게 보구요. 


저도 고기 참 좋아하지만 가능하면 죽을 때 까지는 좋은 환경에서 그들이 살다갔으면 하는 바람인데,


아무리 닭들이라도 거꾸로 오토바이에 매달려 있으면 얼마나 괴로울까.. 


쟤네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끔찍한 소리가 나올까 싶어 미안하더라구요. 


매달려서 꼼짝 못하고 눈만 꿈뻑꿈뻑하고 있는 닭들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위에서 언급한 단체, 줄여서 PFC라는 다낭 동물 단체는 무지로 인해 일어나는 동물 학대를 지역사회에 알리고 


아이들에게도 동물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법을 교육시키면서 


더 나아가 공동체 집단에서 필요한 공감능력과 책임감을 키워주려 하고있습니다.


이곳에는 구조된 동물들을 임시보호 하고 있고 그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게 도와줄 입양자도 찾고 있죠. 


입양할 형편이 못 되더라도 동물에 대한 관심이 있으면 언제든지 이곳에 가서 청소나 먹이주기 등의 자원봉사를 할 수 있고, 


동물관련 교육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될진 모르지만 현재는 제가 베트남에 평생 살 계획은 아니기에 입양 계획은 아예 접어두고 있어요. 


대신 거너씨는 우리에게 입양은 무리지만 좋은 새 주인을 만날 때 까지 임시보호자 역할을 해보면 어떠냐고 권유했었어요. 


센터에는 늘 새로 구조되서 들어오는 동물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우리가 동물 임시보호에 보탬이 된다면 


동물들에게도 센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요. 


그치만 아무리 임시보호라도 생명을 보호하고 키워낸다는게 얼마나 막중한 책임감을 요하는 일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아직 선뜻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는 못 하고 있네요.  


다낭에는 동물 병원도 흔치 않기 때문에 애들이 아팠을 떄 어떻게 해야할 지도 잘 모르겠구요. 


만일 큰맘 먹고 임보를 하게 된다면 꼭 블로그에 쓸 예정이에요. 


개인적으로는 현재는 많지 않은 동물 보호소가 베트남 내에 좀 더 생기고, 


이로 인해 베트남 사람들도 동물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바꿔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혹시나 궁금해하실 분도 있을 거 같아 다낭 동물 단체의 페북 페이지 주소 남겨요. 


https://www.facebook.com/pawsforcompa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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