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실업률은 아직 크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 않죠.
청년 실업이 길어지면서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해외취업을 알아보고 있고,
또 대학 신입생 때부터 해외취업을 목표로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저는 취업을 목표로 온 건 아니지만 어쨌든 현재 베트남에 와 있는 상태고,
저의 절친 중에 한 명은 처음부터 취업을 목표로 준비해서
현재 하노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희의 경험으로 베트남 취업은 어떻게 준비하는게 좋은지와
베트남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상, 그리고 업무 조건 등에 대해서 얘기해볼까해요.
중국의 인기가 꺽이는 순간부터 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가 '넥스트 차이나'라고 불리고 있죠.
이 때문에 사회 초년생뿐만 아니라 어느정도 이미 사회경험이 있으신 분들도
베트남 취업과 이직에 관심이 높더라구요.
저는 한국에서 프리랜서로 여러 회사들과 계약을 맺고 일을 했었기 때문에
다양한 업종의 한국 회사원들의 의견이나 현황을 들어볼 수 있었는데
직접적으로 베트남어를 공부하고 싶다고 하며 그쪽으로 이직 준비하시는 분들도 봤어요.
당시엔 사회 초년생들만 동남아시아 취업에 관심을 두고 있는 줄 알았어서 조금 놀랬죠.
실제로, 베남엔 약 6천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고 섬유회사, 의류사, 전기, 전자 분야 회사가 특히 구인 수요가 높은 편입니다.
일단 베트남 취업 준비할 때 뭐가 가장 중요한지가 제일 궁금하실 것 같은데,
아무래도 역시 베트남 언어와 문화겠죠.
베트남 사람들 속에 섞여 함께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들의 문화를 좀 알고 이해하는 건 아주 중요합니다.
직종과 업무 환경에 따라 베트남 언어를 유창하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솔직히 해외에서 일할 때는 현지 언어도 언어지만 영어가 가장 중요합니다.
베트남에서 일을 하더라도 현지인들과 영어 소통으로 하는 경우도 많고,
특히 해외영업이나 수출을 많이 하는 회사는
바이어가 있는 나라의 언어를 하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영어가 1순위라고 봐요.
저도 베트남에 와서 면접제의를 받아본 적도 있고 실제 면접을 본 적도 있는데
전부 베트남어보다는 영어 실력이 더 중요했어요.
다낭에서 만난 제 친구와 거너씨는 IT회사에 들어갔는데 역시나 베트남어 실력은 그리 중요하게 보지 않더군요.
그렇지만 하노이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는 현지인들과 많이 섞여서 일을 하기 때문에
베트남어를 쓸 일이 꽤 있다고 하지만
공부했던 베트남어와 또 직접 접하는 현지어는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새로 베트남어를 공부하는 느낌이래요.
즉, 실제로 현지인들과 베트남어로 유창하게 대화가 되지 않아도 일단 취업은 할 수 있습니다 ㅎㅎㅎ
베트남 취업정보를 얻는 방법은 일전에 제가 포스팅해둔 것도 있지만
가장 인기 많은 루트는 '링크인'과 한인회 사이트 그리고, 정부 지원 프로그램엔 K-MOVE예요.
하노이에서 일하는 친구는 한국에서 K-MOVE 면접을 봐서 합격해서,
한국에서부터 베트남어 수업을 듣는 등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하노이로 갔고,
거기서도 약 7개월 정도 어학원 수업을 듣고 지원을 받아 취업을 했죠.
K-MOVE로 들어오신 분들은 정부 지원금도 빵빵하고 노동비자도 쉽게 나오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 잘 활용하시면 취업하는데 아주 유용하실 거에요.
그런데 중요한게 가능하다면, 본인이 어느 지역에 취업을 할 것인가 정할 수 있다면 정하고 준비하는게 좋습니다.
베트남도 지역마다 발음이 약간 다르고 사투리가 있기 때문에 어디서 어느 언어를 배우는지도 중요해요.
저는 다낭에 있으므로, 남부식 발음을 배우고 있습니다.
베트남 임금과 일하는 환경은 어떨까요.
한국과 가장 큰 차이점은 일 하시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베트남은 아직 주 6일제라서 토요일도 일을 해야 하고,
업무시간은 회사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보통 아침 8시부터 오후 5:30정도까지가 일반적인 베트남 회사 업무 시간입니다.
점심 시간은 12시부터 1:30까지 90분 주어지는데, 이 시간에 밥을 먹고 낮잠을 자는게 베트남 문화예요.
워낙 더운 나라라 아침일찍 하루를 시작하고 가장 뜨거울 때 좀 쉬어주는 거죠.
임금은 역시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베트남 취업 한국인들의 지난 해 평균 연봉이 3600만원 정도였다고 합니다.
임금은 한국이랑 많이 차이는 안 나는데 대신에 6일 근무와 복리후생이 좀 차이가 나요.
하노이쪽에 있는 한국 회사들은 시내보다는 중심지에서 차로 약 1시간정도 떨어져있는 거리에 많이 있어요.
이를테면 흥이옌 같은 곳.
그래서 베트남의 중심지만 보고 갈 곳도 많고 편리해보이네 라고 생각하고 취업하면
정작 일하는 곳은 베트남의 시골 외곽이 많기 때문에 힘들 수도 있습니다.
가장 힘든게 고립되어 있기 때문에 외롭고 심심하다는 점이겠죠.
주말에 하루 시내로 나가서 쇼핑도 하고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데
외곽에 있던 사람들 전부 주말에 시내로 나가려고 하니 교통체증은 좀 심합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베트남에 어렵게 취업하고도 몇 달 못 버티고 관두는 분들도 있어서 1년 계약을 조건으로 거는 회사도 많아요.
그 1년 계약은, 취업 후 일년 안에 회사를 관둘 시에 초기에 회사에서 지급했던 항공권이나 여러 혜택을 다시 물어줘야 하는 거죠.
만일 k-move를 통해 취업했다면 지원금을 받을 때도 몇 개월 이상 일했을 시 준다라고 명시되어 있구요.
어디든 일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해외에서 일 할 때는 특히 두 세배로 더 힘들다는 건 아셨으면 해요.
그래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고, 이 경험들이 앞으로 커리어에 더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해외취업 준비하시는 분들 화이팅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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