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본 bbq 치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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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마트 하나 없는 미국 시골에 드디어 한국 프랜차이즈가 하나 생겼습니다. 몇 년 전부터 미국에서 체인점을 늘리고 있는 bbq치킨이 이 동네에도 생긴 겁니다. 프라이드치킨은 미국에서 거의 호불호가 없는 음식이라 그런지 한국 스타일이어도 손님도 많고 장사도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미국에서 가본 bbq 치킨 후기입니다. 

미국bbq 치킨 체인점

이 체인점이 있는 동네는 흑인 비율이 높습니다. 프라이드 치킨은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음식으로 꼽히지만, 그중에서도 흑인들이 굉장히 즐기는 음식이라는 이미지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장사가 잘 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 스타일이라 치킨 양념도 한국 bbq 양념을 그대로 가져와서 만든 메뉴가 많은데, 우려와 달리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한국인이나 혹은 아시아인들만 있지 않을까 하던 생각과 달리 꽤 인기 있는 식당이 되었습니다. 

카운터

식당에서는 한국 음악이 계속 흘러나오고 모니터에서도 한국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만 나옵니다. 그리고 곳곳에 bbq식 디자인 포스터가 붙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흰색 타일을 사용했는데, 인테리어 비용을 아끼면서 깨끗한 느낌을 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내부에서 식사를 할 때는 카운터에서 주문하고 앉으면 됩니다. 

미국 bbq치킨 입구와 카운터

사장님까지는 모르겠지만 지점 방문할 때 마다 일하는 사람은 전부 미국인들입니다. 아시아계 미국인도 본 적은 없습니다. 그래도 매뉴얼이 잘 마련되어 있는지 매우 능숙하게 요리하고 카운터를 보는 모습이었고, 제가 갔을 때 주문받아주신 분은 한국어 공부도 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한국 치킨 식당에서 일하면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생기셨나 봅니다. 

식당 내부 포스터

큰 식당은 아닙니다. 다른 체인점에 가본 적이 없어서 다른 체인점 규모는 어떤 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주 메뉴가 치킨이다보니 포장 주문이나, 배달 주문이 많습니다. 저처럼 식당에서 먹는 손님들도 있었지만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식당 규모가 그리 작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주문을 하고 기다릴 때 '우버'나 '리프트'등으로 계속 주문이 들어오고, 음식을 픽업하는 배송자들이 자주 드나들었습니다. 

미국 bbq 식당 메뉴

미국 bbq식당에서 판매하고 있는 음식들입니다. 한국어와 영어가 함께 적혀있습니다.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치킨 메뉴 그대로 가져온 것들이 많고, 치킨뿐만 아니라 떡볶이도 먹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치킨만 먹을 생각으로 왔다가 떡볶이까지 있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게다가 마라 떡볶이라니. 치킨 양도 사이즈 별로 다르게 시킬 수 있습니다. 

미국 bbq 음료 메뉴

사이드 메뉴는 일반 미국 치킨 식당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감자 튀김이나 지즈 스틱, 양파 튀김이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한국 식당답게 밥이나 만두 튀김을 판매하는 게 특이하고, 더불어 김치와 치킨무도 살 수 있다는 게 다릅니다. 저는 치킨 먹을 때 김치를 같이 먹지 않으니 김치 메뉴가 있는 게 인상적이지는 않았지만, 치킨 무는 미국 식당에서는 절대 먹을 수 없는 것이기에 이 사이드 메뉴가 있는 게 정말 감사했습니다. 

bbq 식당 밀크티

그리고 특이하게 음료 메뉴 중 밀크티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대만 밀크티 전문점에 가야 먹을 수 있는 음료인데, 미국에서는 웬만한 아시아 식당에 가면 '보바', 혹은 '밀크티'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뭔가 아시아식 음료라는 이미지가 강한가봅니다. 그래서인지 bbq식당에 밀크티 메뉴가 있었습니다. 한국 bbq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음료 메뉴라고 알고 있습니다. 치킨이랑 밀크티를 함께 먹어본 적은 없지만 둘 다 좋아하는 메뉴라 밀크티도 시켰습니다. 

미국 bbq 치킨

적은 양으로 주문이 가능해서 후라이드 반, 양념 반을 시켰습니다. 치킨 무도 작은 컵에 두 개 나왔고, 물티슈도 같이 나옵니다. 맛이야 당연히 맛있었는데 치킨 자체가 미국에서는 아주 흔한 음식이라 그리운 한국의 맛을 먹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치킨 무랑 같이 먹으니 순식간에 진짜 한국 음식을 먹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치킨보다 치킨무가 더 한국적인 메뉴라 그런가 봅니다. 

bbq 마라 떡볶이

떡볶이도 시켰습니다. 다른 한식당에서 보기 어려운 마라 떡볶이로 시켰습니다. 역시나 자극적이고 매운 소스 맛입니다. 그래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솔직히 떡 자체는 그리 좋은 질의 떡은 아니었습니다. 약간 딱딱하기도 하고 조금 더 불려서 부드럽게 만들어야 될 것 같은 질감. 어묵도 좋은 질의 어묵을 쓴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미국 현지에서 그것도 치킨 전문점에서 질 좋은 떡과 어묵을 쓴 떡볶이를 기대하는 게 무리는 있겠죠. 하지만 그리웠던 매운 떡볶이를 먹으니 아쉬움보다는 행복감이 더 컸고, 싹싹 긁어먹었습니다. 

떡볶이 소스에 치킨

치킨용 소스가 따로 나오기는 하지만 마라 떡볶이를 같이 시켰는데 당연히 이 소스에 치킨을 먹어야 겠죠. 바삭한 후라이드에 찌릿한 마라 떡볶이 소스가 정말 잘 어울리기는 했습니다. 가기 전까지는 아무리 한국 프랜차이즈여도 미국에 오면서 메뉴나 맛이 많이 바뀌어 들어오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별로 바뀌지 않고 한국에서 판매하는 그대로 들여온 것들이 많아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지금처럼 미국을 비롯해 타국으로 퍼져서 잘 되는 한국 프랜차이즈가 더더욱 많아지길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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