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겨운 파티와 음악, 술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뉴올리언스는 최고의 지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거리에서 술병을 들고 다니는 것도 금지되어 있는 곳이 많은 미국에서, 뉴올리언스는 그것도 허용해 주는, 유흥에 정말 관대한 지역이거든요. 짧은 여행으로만 가도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지역입니다. 뉴올리언스에서 대표적으로 할 수 있는 관광 몇 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단 뉴올리언스에 묵기 전에 알아두실 점은 호텔 예약 후, 그 호텔의 투숙객이라 하더라도 주차비를 별도로 받는 곳이 많다는 것입니다. 미국 대도심의 특징이 그러하듯 뉴올리언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호텔 예약과는 별도로 주변 공영 주차장 중 조금이라도 저렴한 곳이 있다면 그곳에 주차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투숙하는 호텔에 주차하는 것보다 주차비를 조금 더 아낄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주차장 찾을 때 제가 주로 애용하는 앱도 아래에 링크 걸어두겠습니다.
https://honeybutt.tistory.com/1282
제가 뉴올리언스에서 제일 먼저 추천하는 관광은 그 유명한 미시시피 강 투어입니다. 단순하게 강을 보는 게 아니라 증기선 크루즈를 타고 2시간 동안 재즈 음악을 들으면서 마치 과거로 돌아가 미시시피 강을 볼 수 있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요즘에 증기선을 어디서 볼 수 있습니까. 다른 나라면 몰라도 한국에서 증기선을 직접 타 볼 수 있는 곳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17세기에 나왔던 증기선을 21세기에 그대로 타볼 수 있다는 게 시간여행과 다름없습니다. 미국 내에서도 이런 증기선이 결코 흔한 건 아닙니다. 뉴올리언스 유일의 정통 증기선을 미시시피 강에서 탈 수 있고, 이런 투어를 위해 급조해 만든 크루즈가 아니라 세심하게 보존해 온 진짜 증기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쉽게 접할 수 없는 크루즈를 타볼 기회가 있는데 뉴올리언스까지 가서 안 타면 서운하겠죠.
여기가 미시시피 강 선착장인데, 프랜치 쿼터 바로 뒤에 있습니다. 진짜 옛날 사진에서 보던 증기선이라 신기하지 않나요? 미시시피 보트 투어는 몇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제일 간단하게 2시간 정도 보트를 타고 강 투어를 하는 것과 하나의 점심 식사가 포함된 크루즈 투어, 그리고 두 번의 식사가 포함된 크루즈 투어 이렇게 있고, 야경을 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야경 크루즈 투어도 마련되어 있으니 입맛에 맞는 걸 고르시면 되겠습니다. 배 안에서는 라이브 재즈 공연을 계속 볼 수 있고, 선장님께서도 투어 내내 주요 포인트가 있으면 안내 방송으로 천천히 가이드를 해주십니다. 단순히 증기선을 그냥 타보자가 아니라 배 안에서 즐길 수 있는 거리를 준비해 놨습니다. 강가를 따라 이동하면서 역사적인 장소를 알려주고 자세한 설명까지 덧붙여 주시니 일종의 크루즈 가이드 투어 같습니다.
선착장 바로 뒤에 프랜치 쿼터 라는 유명 거리의 건물들과 트램 정거장이 있고, 관광지 중심가에 있기 때문에 교통도 편리하고 걸어오기도 쉬운 장소입니다. 선착장을 못 찾을 일을 결코 없을 겁니다.
매표소에 가서 예약한 번호를 보여주고 현물 티켓으로 바꾸거나 모바일 바우처를 제시하면 됩니다. 제가 간 날은 전체적으로 날씨가 흐리고 추워서 사진이 어둡게 나온 게 아쉽습니다.
저는 매표소에서 현물 티켓으로 바꿨습니다. 종이 티켓을 갖고 있는 게 때로는 추억을 기억하기가 쉬울 때가 있거든요. 날이 흐려서 사람들이 얼마나 탈까 싶었는데,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제가 괜한 걱정을 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여기서는 탑승 전에 한 무리씩 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는데, 나중에 그걸 인쇄해서 액자와 함께 넣어 팝니다. 사진 속 사람을 배 안 수 많은 인파 중 정확히 찾아 건네는 게 신기하긴 하지만, 생각보다 사잔이 너무 잘 나와서 저도 구매해 버렸습니다. 큰 사진 한 장과 작은 사진 4장, 액자도 2개 포함해서 약 37달러 정도 냈습니다. 저렴하지 않은데, 사진이 잘 나와서 그런지 배에 탄 승객들 대부분 사진을 구매하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보통 이런데서 급 찍은 사진 투어용 사진은 안 사는 사람들이 더 많은데 저까지 사 버린 걸 보면 사진사 솜씨가 굉장히 훌륭하다고 봅니다.
배는 총 3층으로 되어 있고, 2층은 식사와 함께 투어를 즐기는 공간이고, 3층은 바가 있습니다. 바에서 일하는 직원은 한 명인데 배를 타면 손님들이 몰리는 바람에 많이 바빠 보였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배를 타고 한 잔 안 할 수 없는 노릇이라 저도 기다렸다가 음료를 사 먹었습니다.
실내는 이런 느낌이고, 밖에서 구경하는 사람, 실내에서 떠드는 사람 등 다양합니다. 정말 옛날 스타일의 증기선인데 실내는 또 생각보다 널찍하고 쾌적해서 놀랐습니다.
이 영상은 배 안에서 재즈 연주가들과 관람객을 찍은 영상입니다.
날이 흐렸지만 미시시피 강 주변 도심 건물들이 보이고, 유명 건물들은 선장님이 방송으로 하나 하나 설명해주셨습니다. 녹음된 안내 방송이 아니라 선장님이 그때 그때 라이브로 마이크에 대고 설명해 주시는 거라 영어 듣기가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천천히 얘기해 주셔서 몇 가지 중요한 단어들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두 시간 동안 안에서는 음악을 듣고, 밖에서는 풍경을 감상하느라 결코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또 여기서 점심 식사를 신청하면, 뉴올리언스에서 유명한 '크리올'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크리올 요리란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시작된 요리 스타일로 서아프리카, 프랑스, 스페인 및 아메리카 원주민의 영향과 미국 남부의 일반 요리의 영향을 혼합한 요리를 뜻합니다. 미국 내에서도 아무데서나 먹을 수 있는 종류의 요리가 아니기 때문에, 증기선에서 크리올 요리를 먹어보는 기회를 갖는 것도 좋으실 겁니다. 뉴올리언스에 가신다면 꼭 미시시피 증기선 투어에 참여해 보세요.
'여행, 해외살이 > 미국 남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진출하는 메디큐브 회사 에이피알 (10) | 2024.09.04 |
---|---|
미국에서 가본 bbq 치킨 후기 (1) | 2024.06.27 |
아기자기함이 가득한 올랜도 유니버셜 스튜디오 (14) | 2024.03.21 |
올랜도 유니버셜 스튜디오 녹턴앨리 및 해리포터 식당 (12) | 2024.03.21 |
올랜도 유니버셜 스튜디오 다이애건 엘리와 지팡이 사용법 (14) | 2024.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