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센 부티크 스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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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온 기간에 다낭에 있었지만, 마사지는 잊지 않고 해 줬습니다. 베트남까지 갔는데 마사지 샵 안 가면 너무 섭섭하기에. 두 군데를 갔는데, 그중 제일 좋았던 다낭 센 부티끄 스파 후기를 말씀드릴게요. 결론부터 먼저 말하자면, 시간이 있었으면 또 가고 싶었던 스파였습니다. 

 

목차

 

    구글 채팅 예약 시스템 

    저는 한국에서 돌아다니거나 업체를 찾을 때는 네이버 지도를 많이 이용하지만, 해외에서 어디 다닐 때는 구글 지도를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길 찾기는 물론이고 업체 영업시간부터 리뷰, 사진, 주변 이용 시설, 가는 법까지 너무 기능이 많기 때문이죠.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다낭은 카카오 톡으로 예약을 받는 곳도 있지만, 그런 곳은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이 있거나 한국인 오너들이 있는 대형 샵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센 부티크는 대형 샵이라고까지 할 수도 없고,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주로 전화를 직접 해야 정확하게 예약을 잡을 수 있었는데, 센 부티크는 구글 채팅 예약이 가능합니다. 따로 메신저를 등록하지 않아도, 전화를 하지 않아도, 바로 구글 지도를 켜서 채팅으로 예약을 잡을 수 있는 게 너무나 편리합니다. 구글 채팅창은 컴퓨터 화면에서는 안 보일 때도 있는데, 핸드폰 화면으로 구글 지도 앱 켜고 보면 잘 보입니다. 

    구글 지도 채팅
    구글 지도 채팅

    핸드폰으로 구글 지도에서 센 부티끄 스파 다낭이라고 치고 메인 화면을 보면 이렇게 채팅 버튼이 있습니다. 클릭하면, 베트남어로 설정해둔 기본 인사말이 뜨는데, 영어로 채팅이 가능하니 간단한 영어를 써서, 혹은 번역기를 돌려서 예약 문의를 하시면 됩니다. 기계 답변이 아니라 실시간 답변인데, 빨리 답을 하는 편입니다. 다낭의 다른 마사지 샵들 중에서 이렇게 구글 채팅을 쓰는 곳들이 몇 군데 더 있습니다. 이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는 곳들에 연락할 때는 저는 무조건 이 채팅 기능을 씁니다. 아무 등록 없이 바로바로 쓸 수 있는 게 최고의 장점입니다. 

     

    위치와 시설 

    위치는 어디로 호텔을 잡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여행자의 거리에서 가까운 번화가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해변 쪽에서 묵는다면 걸어서도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는 장소입니다. 베트남 도시 자체야 워낙 '그랩'같은 택시앱이 잘 되어 있어, 어디에서든 차 없이도 이동하기 쉽지만, 번화가 쪽에 있는 가게는 더 찾기가 쉽습니다. 그리고 아주 고급스러운 스파가 아닌데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시설과 서비스가 가격대비 만족스러운 곳입니다. 

    센 부티크 스파 입구
    센 부티크 스파 입구

    겁보기에 외관은 작고 왜소해보이지만, 크기와 상관없이 편안한 느낌을 주는 곳이라 혼자 가서도 어색하거나 힘들지 않았습니다. 

    센 부티크 스파 대기실
    센 부티크 스파 대기실

    마사지를 접수하고 대기하는 장소에는 작은 수영장을 만들어놨는데, 실제 수영용도로 만들어 놓은 것 같지는 않고, 미관을 위해 만들어진 곳 같습니다. 아무리 미관용이라도 물을 채워놓고 관리를 안 하면 더운 베트남 특성상 벌레도 많이 꼬이고 물에서 냄새가 나기 쉬운데, 아주 깔끔하게 관리하고 있는 듯 전혀 위생상 문제가 없었습니다. 

    대기 좌석과 접수처
    대기 좌석과 안내 카운터

    대기하는 좌석이 많이 마련되어 있는 건 아니었지만, 보통 마사지 샵은 예약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사람이 한꺼번에 동시간대에 몰리는 일은 드뭅니다. 그래서 일부러 많은 소파를 갖다 두지 않은 것 같습니다. 메뉴판이나 안내 책자, 직원 복장까지 자잘한 소품들은 전부 하늘색으로 맞췄는데, 그래서 알게 모르게 통일감과 안정감을 줍니다. 

    마사지에 쓰는 식재료들
    마사지에 쓰는 식재료들

    자리에 앉아있으면, 레몬그라스나 라임등을 비롯한 식재료를 바구니에 담아가지고 옵니다. 이걸 먹거나 주는 건 아니고, 향이 좋은 재료들이라 향을 맡게 함과 동시에 이 천연 재료를 사용한 마사지 제품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실제 베트남요리에 많이 쓰이는 재료들이라 특별할 건 없지만, 제가 특히 레몬그라스 향을 좋아해서 냄새를 맡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예전에 처음 베트남 왔을 때, 자른 레몬그라스를 차에 넣은 걸 처음 보고, 왜 파를 차에 넣어 마시나 오해한 적이 있었는데;; 레몬그라스의 정체를 알고 그 뒤로는 매우 사랑하는 식재료가 됐습니다. 

     

    마사지 메뉴와 가격 

    센 부티크도 다양한 마사지를 하고 있습니다. 시그니처 마사지를 기본으로 대나무 마사지, 태국 마사지, 핫스톤 마사지가 있고, 양초 마사지와 임산부 전용 마사지도 있습니다. 열대 과일이나 우유, 요구르트를 이용한 전신 스크럽 마사지와 얼굴 마사지, 목, 머리, 발만 할 수 있는 부분 마사지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어떤 가게는 부분 마사지는 전신 마사지를 선택 후 추가적으로 고를 수 있게 하는 가게도 있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습니다. 아예 여기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제대로 시간을 들여 관리를 받고 가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패키지 세트도 있는데, 패키지에는 사우나를 비롯해 얼굴, 몸 전신을 3시간에 걸쳐 관리받을 수 있는 패키지입니다. 이렇게 해도 한국돈으로 약 6만 원 정도니 매우 착한 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패키지 마사지를 저도 해보고 싶었으나 저는 3시간이나 여기에 누워있을 여유가 없어 패스했습니다. 구체적인 마사지 메뉴와 시간별 금액대는 아래 링크를 클릭해 확인해 주세요. 

     

    다낭 센 부티크 스파 메뉴 및 가격 

     

    저는 제일 좋아하는 핫스톤 마사지 1시간을 받았고, 우리 돈으로 약 2만 8천원 정도 했습니다. 마사지해주시는 분이 얼마나 돌을 잘 다루면서 편안하게 마사지를 해 주시는 지도 중요한데, 굉장히 만족스러운 마사지였습니다. 

    마사지 룸
    마사지 룸

    마사지 룸이 어두운 경우가 많지만, 창문 없이 너무 어둡기만 한 곳은 답답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여기는 밖에서 볼 수 없게 대나무와 나무로 가려진 작은 발코니가 딸린 방이라 더 쾌적했습니다. 햇빛이 바로 들어오지 않아 눈부심이 없고, 대신 밝은 자연광만 들어오는 구조라 답답함 없이 방을 사용할 수 있는 게 좋았습니다. 이곳도 일단 전용 가운으로 처음에 갈이 입고, 밖에서 먼저 아까 테이블에서 봤던 재료를 넣은 물에 풋스파를 합니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 오일 마사지가 들어가고, 뜨끈한 돌로 밀어주면서 몸을 전체적으로 문질러줍니다. 돌이 몸에 닿았을 때 너무 뜨겁지 않게, 따끈한 열감만 전달되도록 하는 게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았는데, 담당 마사지분은 그걸 너무 잘해서 몸이 완전 노곤노곤해졌습니다. 다낭에서 많은 마사지 샵에 가봤지만, 여기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마사지 후 간식
    마사지 후 간식

    마사지가 끝나고 나면 이 음식을 내줍니다. 뭐라고 부르는 음식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스프처럼 보이지만 차가운 차 같고, 안에 밤 같은 달콤한 토핑이 들어있습니다. 마사지 후 약간 열감이 오른 상태에서 달콤하고 차가운 이 음식을 먹으니 궁합이 너무 잘 맞았습니다. 마사지 팁도 이 가게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얼마를 더 내야 하나 눈치싸움, 머리싸움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시간이 더 있었으면 하루 더 예약하고 싶었는데 태풍 때문에 문을 닫는 기간도 있었고 한 번 밖에 못 간 게 정말 아쉬운 가게입니다. 이런 가게는 오래오래 장사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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