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해수욕을 비롯한 여름 휴가 계획을 세우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전 올 가을에 한국에 갈 예정이기도 하고, 살고 있는 곳이 휴양지 부근이라 따로 시간을 길게 내서 여름 휴가 갈 계획은 세우지 않았어요.
그래도 집에만 있기에는 너무 우울하기에 하루 스노우쿨링을 다녀왔습니다.
플로리다주에 있는 데스틴이라는 지역이고요.
여기도 바닷가가 아름다워서 많은 휴양객들이 몰리는 곳이에요.
저희 집에서는 차로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라 한 번도 안 가봤는데, 지인의 추천으로 미리 스노우쿨링 예약을 하고 다녀왔어요.
오전 투어가 있고 오후가 투어가 있는데, 오전에 가도 더워 죽을 날씨라 오전 9:30 걸로 예약하고 아침 일찍 출발했어요.
제가 간 곳은 노란 형광팬으로 칠해둔 지역이에요.
바다긴 하지만 앞에 막아주는 땅이 있어서 물이 굉장히 잔잔하고 깨끗해요.
지도상에선 작게 보여도 실제로는 굉장히 넓어서 돌고래와 상어 같은 큰 해양 생물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습니다.
데스틴 지역으로 가면 Harbor Blvd라는 거리가 있는데, 여기에 호텔, 식당, 해양 엑티비티하는 곳들이 한데 모여있습니다.
전 오전 시간에 가서 식당들이 문을 닫고 있었지만, 밤이 되면 아주 난리날 것 같아요 ㅎㅎ
먹을 곳도 많고 술 마실 곳도 많고요.
제가 스노우쿨링을 예약한 곳은 '데스틴 스노우쿨링'이라는 회사예요.
스노우쿨링이랑 스쿠버 다이빙, 그리고 스누바라고 불리는 스노우쿨링+스쿠어다이빙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요.
물론 그 외에 돌고래 투어나 낚시 배 같은 것도 있어요.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예약하고 갔고, 스노우쿨링은 1인당 50달러, 3시간 투어였습니다.
인파가 몰리는 곳이라 40분 정도 일찍 갔어요. 주차장때문이에요.
체크인 할 때 가격 지불했고요.
바로 앞에 이렇게 액티비티용 배들이 주차하고 있는 항구가 있어요.
부스에서 받은 카드를 들고 적혀있는 선착장으로 갔습니다
22번 선착장이라고 했고, 탑승을 9시 20분에 한다고 했는데, 이상하게 25분이 넘어가도록 배가 안 보이더라고요.
같은 투어를 갈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안 보이고.
뭔가...하고 기다리는데, 어떤 남자가 와서 무슨 투어 가냐고 물어보길래, 탑승 카드를 보여주니, 선착장이 변경되었다며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갔어요.
예약확인 할 때 부스에서 선착장 번호를 잘 못 적어준 거였어요.
액티비티 담당자들은 명단에 적힌 사람이 부족하길래 항구를 나와봤다가 우리를 발견하고 데리고 간 거였고요.
정말 다행이었죠. 그 사람들이 그냥 떠나지 않고 우리를 찾아다녀줘서.
요렇게 생긴 배를 타고 출발했어요.
운이 좋았던 건 주말이고, 여름철이라 한 번 투어에 사람들이 이보다 훨씬 많은 편인데, 평소보다 적은 수가 예약했다는 거였어요.
배가 너무 붐비는 것보다야 여유있게 다니면 더 좋죠.
이 근방 배들은 다 나오기 시작했는지, 세일링 하는 배, 모터배, 투어배, 카약, 낚시 배... 온갖 배들이 바다에 나와있었어요
배 안에 간이 화장실이 있고, 생수는 무료로 제공해줘요.
아이스박스 안에 시원하게 들어있어서 원할 때 갖다 먹을 수 있다는 게 좋죠.
아침부터 찌는 날씨였는데, 배 타고 시원한 바람 느끼면서 달리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게다가 바다가 너무 깨끗하고요.
바다 비린내도 안 나요
미국 남부쪽에 있는 바다 특징인건지 이상하게 바다 특유의 비린내가 안 나는 게 너무 신기해요
첫 번째 스팟에 도착했고, 스노우쿨링 도구를 받았어요.
오리발은 부스에서 체크인하고 바로 옆에서 발 사이즈 확인 후에 받아 왔었어요.
구명조끼는 원하는 사람에게는 빌려주지만 기본적으로 너무 깊은 곳에 데리고 가지 않기 때문에, 모두에게 주진 않아요.
그래도 이번에 간 곳에 좀 깊은 곳이 있긴 해서 전 구명조끼를 빌려 입었어요
여기가 스노우쿨링 스팟이에요.
이 바다색 믿어지시나요.
자연 바다색이고, 사진에 필터 하나도 안 썼는데, 이런 색이 나와요.
무슨 수영장인줄...
자연 바다인데 어떻게 이렇게 수영장 느낌이 나는지.
예쁜 바다 색이 여러 색이 있지만, 여긴 진짜 에메랄드처럼 너무 반짝 반짝 빛나고 아름다워요
바다 안으로 들어가서 스노우쿨링을 하면서도 이 바다색이 믿어지지가 않았어요.
해변도 흰 모래가 깔린 백사장이에요.
물이 깨끗해서 해변가 낮은 곳에도 물고기들이 많고, 조금 더 깊은 곳으로 가면 크기가 큰 물고기들이 떼로 몰려다닌 것도 볼 수 있어요.
안전을 위해서 일정 범위 안에서 놀게 하긴 하는데, 큰 생물이랑 부딪혀서 사고 날까봐 그런 것 같아요
돌고래나 상어가 많거든요
첫 번째 스팟에서는 1시간 정도 시간을 준 것 같아요.
다른 건 다 좋았는데, 스노우쿨링 도구가 아무래도 싼 걸 주다보니까 한참 물 속에 얼굴 담그고 있다보면 물이 점점 차올라서 그게 불편했어요.
뭐 공용으로 쓰는 장비라 어쩔 수 없죠;;
시간이 다 돼서 배에 올라오니까, 아이스크림 가게가 배로 다가왔어요 ㅋㅋㅋ
작은 보트에 큰 아이스박스를 넣고 아이스크림을 넣고 다니면서 바다 수영을 하는 사람들한테 아이스크림을 팔아요.
타이밍 좋게 스노우쿨링 직후에 오던데요.
다들 기운도 좀 빼고 목도 좀 마를 쯤에 와서 판매하는데, 애들한테 엄청 인기가 좋았어요.
꽤나 매출이 좋을 것 같아요.
배가 계속 오는 데 그 배들한테 팔다보면요.
저도 하고 싶던데 ㅋㅋㅋ
그리고 두 번째 스팟으로 이동했는데, 이동중에 상어랑 돌고래를 봤어요
돌고래는 이 동네에서 바다 나가면 솔직히 많이 봤는데, 상어는 처음이에요.
물이 깨끗하니까 상어가 돌아다니는게 바로 보이더라고요
상어 두 마리가 같이 수영하는데, 위험한 종류의 상어는 아니라고해요.
크기도 엄청 큰 녀석도 아니었고요.
그래도 스노우쿨링할 때 나타났다면 전 패닉에 빠졌겠지만 ㅋㅋㅋ
상어 바로 옆에는 돌고래가 수영하고 있었어요.
돌고래랑 상어랑 이렇게 가까이서 수영하는 게 신기했어요.
혹시 무슨 마찰이 일어나진 않을까 했는데, 서로 완전히 신경을 안 쓰는 건지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같이 어울려서 수영하고, 어떤 돌고래는 일부러 움직이는 배를 따라다니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스팟은 물이 훨씬 더 잔잔하고 낮은 곳으로 갔어요.
거기서도 스노쿨링을 할 수 있고, 또 소라게가 많이 사는 곳이라, 각자 소라게 한 마리씩 잡아서 배에서 경주를 했어요 ㅎㅎ
물이 깨끗해서 바닥까지 잘 들여다보면 이런 조개들이 많이 떨어져있어요
비어있는 것도 있지만 보통 바다 속에 있는 건 건져보면 그 안에 소라게들이 숨어있거든요.
사람들의 재미를 위해서 직원들이 이런 간이 경주를 만드는 거고, 저도 열심히 찾아왔어요
각자 잡은 소라게를 출전 시키고 경주를 시키는 모습이에요 ㅎㅎ
경주라고 하기에도 좀 뭐하지만, 어떤 소라게가 활발히 끝 쪽으로 먼저 이동하는지 보는거죠.
물론 상품 같은 건 없어요.
그냥 한 번 이렇게 게임 해보고 바로 바닷속으로 다시 넣어줍니다.
이런 루트를 즐기고 다시 항구로 돌아오니 12시 반, 딱 3시간 이더라고요
굉장히 만족스러웠어요.
다른 무엇보다 바다가 너무 예쁘니 그냥 바라만 봐도 황홀하고, 돌아다니는 물고기 떼 보는 것도 재미있고요.
직원들도 친절해서 아주 편안하게 놀다 올 수 있었어요.
데스틴 옆에 '굴프쇼어'나 '오렌지 비치', '펜사콜라'도 못지 않게 아름다운 바다를 자랑하지만, 비현실적인 바다를 갖고 있는 건 이 중에서 데스틴이 최고인 것 같아요.
또 가고 싶은데 기름값이 거짓말 안하고 매일 가격이 오르고 있어서 올 여름에 다시 찾을 수 있을진 모르겠네요 ;;
기름 값 떨어지면 또 갈래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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