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후기 / / 2022. 2. 24. 06:51

근래 본 최대 SF 망작 영화 서복 결말 및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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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봄에 영화관에서 개봉한 SF 영화 '서복' 리뷰입니다. 

 

박보검과 공유 두 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웠고, 이외에도 조우진, 장영남, 박병은 등 괜찮은 배우들이 많이 출연했고요. 

영화 서복 포스터 

넷플릭스 개봉 아니라 영화관에서, 그리고 티빙에서 개봉을 했습니다. 

 

공유와 박보검이라는 두 배우의 네임밸류를 비롯해 제작비 164억, 건축학개론을 만든 이용주 감독, SF 영화.. 이런 타이틀 때문에 개봉 전부터 꽤나 기대를 많이 모았던 영화였는데 결과적으로는 흥행을 못 했고 혹평을 받았습니다. 

이용주 감독

그런데 제 지인은 서복을 보고 박보검의 팬이 됐고, 이 영화를 6번이나 봤다고 하길래 일반적인 평과 다른 무언가가 있는 작품인가 싶어 유튜브에서 결제 해서 보게됐습니다. 

 

결론적으로 영화가 끝나기도 전에 왜 이 영화가 망했나 바로 알겠더군요. 

 

그래도 끝까지 무언가가 나오진 않을까 기대하면서 봤는데, 정말 마지막까지 아무것도 없던 영화였습니다. 

 

캐릭터들도 일관성이 없고, 스토리도 뻔하고, 메세지를 잘 전달하는 것도 아니고, 연출을 기가 막히게 한 것도 아니고, 뭐 액션씬이 볼만한 것도 아니고.. 

 

대체 어따가 제작비를 그렇게 많이 들인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애초에 시나리오가 잘못된 건지, 아니면 감독이 그 시나리오를 멋지게 연출할 깜냥이 안 됐던건지... 뭐 둘 다 문제가 있는 것 같지만.

 

근래 제가 본 SF 영화중 가장 망작이었습니다. 

 

그래도 서복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그분들이 이 영화에 돈을 쓰는 일을 막기 위해 서복 줄거리와 결론 리뷰를 해 볼게요. 

 

영화는 중요한 연구를 하던 칼 앤더슨 박사가 자택에서 폭탄테러를 맞고 죽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때문에 국정원에서는 비상이 걸리고, 안 부장(조우진)은 이미 일을 관둔 기헌(공유)를 불러냅니다. 

 

기헌은 전직 정보 요원이었지만 현재는 뇌종양으로 약없이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었습니다.

기헌역의 공유 

안 부장은 기헌에게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실험체인 '서복'을 노리는 자들이 있어, 그를 안전한 곳으로 옮길거고, 그걸 기헌이 맡아 해달라고 합니다. 

 

서복을 통해 인류의 모든 질병을 해결하고 영생이 가능해질 것이며, 서복이 안전해야 기헌의 질병 또한 해결할 수 있을거라고요. 

 

서복이란 과거 진시황의 명을 받고 불로초로 구하러 떠난 과거 인물의 이름인데, 인간 영생과 관련있는 이 실험체에게 그의 이름을 붙여준 거죠. 

진시황의 사자 서복

기헌은 제안을 수락하고, 배 위에 있는 연구실로 찾아가 '서복'을 보게 됩니다. 

 

중 고등학생 정도 되는 남자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 서복은 완전한 인간의 모습이지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실험체, 인간이 아니라고 합니다. 

서복역의 박보검

기헌은 좀 복잡해보이는 표정을 하지만, 이윽고 서복과 동행해 원주에 있는 장소로 향합니다. 

 

그러던 중 어느 용병 단체의 습격을 받고, 타고 있던 트럭 통째로 서복과 함께 납치가 되는데, 용병 중 한 명이 서복에게 주사를 놓으려는 순간, 서복이 싫다며 초능력을 씁니다. 

 

연구진들도 이유는 알 수 없다고 했지만, 서복은 인간들보다 훨씬 높은 뇌파를 갖고 있는데 그를 이용해 염력을 쓸 수 있다고 했고, 늙지 않기 때문에 영원히 죽지 않지만 매일 세포분열 속도를 억제하는 억제제를 맞지 않으면 죽는다고 합니다. 

 

무튼 서복의 능력으로 기헌은 트럭을 탈취해 도망, 안부장에게 연락을 취한 후 근처에 있는 안전기지로 숨어들어갑니다. 

안전기지에서의 서복과 기헌

안전기지에서 라면을 먹으며 한 숨 돌리고 있을 때, 안부장이 보낸 지원 팀 두 명이 도착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이들은 서복을 죽이려 합니다. 

 

서복의 염력과 기헌의 기지로 인해 지원팀을 제압하고, 그들의 핸드폰을 대신 받아 안 부장이 서복을 죽이려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서복으로 자신의 병을 고칠 수 있다는 걸 알기에, 안부장이 자신을 이용만 하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기헌은 정보국 사람들을 피해 그들이 타고 온 차를 타고 이동합니다. 

 

정확한 이유는 말해주지 않지만 서복은 울산에 있는 성당에 가고 싶다고 합니다. 

 

기헌을 알겠다고 대답한 후 주유소에 들려 몰래 연구소 직원과 통화, 연구소로 다시 향하기로 합니다. 

 

기헌이 주유소에서 통화하는 동안, 서복은 근처에 있는 편의점으로 들어갔다가 거기 있던 고등학생들과 시비가 붙게 되고, 염력으로 편의점 한쪽을 폭발시킵니다. 

서복의 편의점 씬

이로 인해 위치가 들통나 다시 정보국 눈을 피해 바닷가로 잠시 피신한 기헌과 서복. 

 

하지만 기헌이 자신에겐 울산에 간다고 해놓고 다시 연구실로 향하고 있던 걸 알게 되자 둘은 욕설을 하며 싸우게 됩니다. 

 

서복은 이틀이나 억제제를 맞지 않아 피를 토하며 몸이 약해지고 있었고, 서복이 잘 못 되면 기헌의 병을 고칠 수 있는 희망도 사라지기에 기헌은 어떻게든 그를 연구소로 데려가려고 합니다. 

 

말싸움을 하다 심해진 두통으로 기헌은 쓰러졌다 깨어난 후, 서복에게 사과를 하고 자신이 과거에 두려움으로 동료를 죽게 만들었던 이야기를 해줍니다. 

 

서복은 그를 위로하고자 연력으로 돌무덤을 만들고, 새 떼를 움직여 아름다운 장관을 만들어주는데, 이에 감동한건지 기헌은 서복이 가고 싶어하던 울산의 한 성당으로 데려다줍니다. 

서복이 바다에서 만든 장관

서복이 그곳에서 보고 싶었던 건 자신을 만든 임세은 박사의 죽은 남편과 아들의 유골함이었습니다. 

 

임세은 박사는 아들을 향한 그리움으로 서복을 만들게 된 것이었고, 서복은 그녀에게 들었던 그녀의 죽은 아들이 있는 곳을 확인하고 싶었던 거죠. 

서복을 만든 임세은 박사 

쉽게 말하지 못 했던 서로의 깊은 내면을 알게 된 두 사람은 전보다는 가까워진 모습이지만, 갈 곳이 없는 서복은 결국 그냥 연구소로 돌아가자고 합니다. 

 

연구소 앞에는 미리 대기하고 있던 정보국 사람들이 있었지만, 초반에 그들을 납치했던 용병들이 나타나 그들을 구해줍니다. 

 

알고보니 서복을 죽이려는 계회을 하고 있던 정보국 사람들의 속셈을 알고, 연구소쪽에서 용병들을 고용했던 것이었죠. 

 

서복은 연구진들에 의해 연구소 안으로 들어가 골수를 채취당합니다. 

골수 채취 당하는 서복 

기헌은 기절했다가 일어나 그 상황을 지켜보다 얼마나 골수를 빼내냐고 물어보는데, 연구진은 서복은 죽지 않는 존재이니 평생 골수를 채취 당할거라고 말합니다. 

 

기헌은 서복에게 그건 너무 가혹한 것이 아니냐 하지만, 연구진은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동물에게서 인슐린을 뽑아내는거랑 같은거라는 대답을 하고, 이에 화가난 기헌은 그들에게 주먹을 날립니다. 

 

연구진을 총으로 위협하며 임세은 박사를 데려오라고 하는데, 임세은 박사는 연구소의 회장이 서복을 수단으로 엄청난 권력과 영생을 탐하는 걸 알고 죽이려다 오히려 자신이 사살당한 후였습니다. 

 

서복은 그런 임세은 박사의 시신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분노로 가득 차 연구소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리고 밖으로 나갑니다. 

서복의 초능력

밖에는 그를 죽이려는 국정원 군대가 있었는데, 이들 또한 콘크리트를 완전히 무너뜨려 자신에게 대항할 수 없게 만듭니다. 

 

흘러내린 기름으로 젖은 군대에게 불길이 치솟은 차량을 던지려는 서복을 기헌이 막아섭니다. 

 

서복은 자신이 살아있는 한, 이런것들이 끝나지 않을거라며 자신을 죽여달라고 하고, 기헌은 어쩔 수 없이 서복을 총으로 쏴 죽입니다. 

 

그리고 기헌은 서복과 함께 갔던 바다에 가 돌무덤 한 개를 올려놓으며 영화가 끝납니다. 

 

여기까지가 서복의 줄거리인데, 이 줄거리를 쓰면서도 지루하네요 ㅎㅎ 

 

너무나 뻔한 이야기이지 않습니까. 

 

복제인간이라는 이유로 서복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이 평생 그를 이용하려는 연구진, 영생을 얻고자 하는 욕망의 연구소 회장, 그런 회장을 막기 위해 서복을 죽이려는 국정원, 본인 때문에 서복을 데리고 이동하다 결국 서복에게 안쓰러움과 미안함을 느끼는 기헌까지, 모두 어디선가 본듯한 캐릭터에 이야기들이죠. 

연구진과 연구소 회장 

그리고 서복의 캐릭터를 충분히 더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이상하게 연출했습니다. 

 

죽지 않는다면서 주사를 안 맞으면 피를 토하며 약해지고 결국 죽을 수도 있고, 또 총을 맞거나 사고가 나면 죽을 수 있습니다. 

 

어쩔 때는 연구소에서 갇혀 자라 아무것도 모르다는 듯의 행동과 질문을 하면서, 때로는 인간세계의 욕심과 고뇌를 이해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기도 합니다. 

 

조금 더 관객들이 서복이라는 캐릭터에 몰입하고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을텐데 아쉬워요. 

 

기헌의 서사도 단편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공유 또한 시사회에서 이 부분이 아쉽다고 했습니다. 

 

또 영화가 엄청 늘어지고 지루합니다. 

 

서복이 계속해서 죽음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직접적으로 기헌에게 던지는데, 이걸 이야기로 표현하는 게 아니라 그냥 대사로 하기 때문에 더 재미가 없고, 그래서 뭘 말하고자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 연출이라는 게, 영화 스토리와 장면으로 메세지를 말해야지, 그냥 그렇게 대사로 다 표현할거면 글을 쓰지 뭐하러 영화로 만듭니까. 

 

서복이 염력이라는 초능력을 쓴다는 설정도 있어서, 그걸로 인해 액션도 좀 기대를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별 거 없었습니다. 

 

그냥 편의점이나 연구소 좀 폭발 시키고, 아스팔트 한 번 뒤집어 엎고, 그 정도? 

 

그니까 영화를 보는 내내, 언제 한 번 뭔가 팍 포인트가 될 부분, 터지는 부분이 나오는 걸 기대했는데 그런 게 하나도 없어요. 

 

영화의 절정 부분이 없이 그냥 밋밋하게 흘러가다 밋밋하게 끝나는 느낌입니다.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연출과 편집 너무 얘기를 하다 만 듯 하고 늘어지기만 하고, 왜 사람들이 서복을 보고 공유와 박보검 얼굴만 보고 왔다고 한 지 알겠더라고요. 

 

아직 한국 영화가 어마어마한 SF 장르 영화를 만들어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투자를 하면 꽤 괜찮은 금액을 뽑아낸다고 생각하는데, 서복은 투자 금액에 비해 결과가 너무 형편없이 나와서 매우 아쉬웠습니다. 

 

군대간 박보검은 곧 제대한다고 하는데, 제대 후에는 복귀작으로 조금 더 괜찮은 작품을 선택하길 바랍니다. 

 

이상으로 너무 아무것도 없는 영화 서복의 리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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