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후기 / / 2022. 3. 25. 06:54

포레스트 검프 결말 및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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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유명해서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이제서야 봤습니다. 

 

명화라 불리는 옛날 작품들 중에서 제가 아직 안 본 영화들이 꽤 되는데, 포레스트 검프는 너무 유명하기에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볼 기회를 만들지 않았었어요. 

 

그러다 얼마 전 내 자신이 초라해질 때 보면 좋은 영화라며, 어떤 유튜버 분이 소개를 해주셨는데, 그 소개를 보고나니 더 대단한 영화라 느껴져서 맘 먹었을 때 바로 봤습니다 

 

넷플릭스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고, 아마존 프라임에서 감상했어요. 

포레스트 검프 한국판 포스터

포레스트 검프를 본지 너무 오래되었거나, 아직 보지 않아서 내용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줄거리부터 써볼게요. 

 

타고나길 튼튼한 다리를 갖고 태어났지만, 등이 굽어 제대로 혼자 걷지는 못하는 포레스트 검프. 

 

게다가 아이큐 검사에서 75점이 나와 일반 학교에서도 입학을 거부 당합니다. 

 

약간 모자란 지능에, 걷기 위해 다리에 설치한 기계가 우스꽝스러워보여,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한테까지 곱지 못한 시선을 받습니다. 

다리 보조 장치를 한 어린 포레스트 검프

하지만 포레스트 검프의 어머니는 늘 너는 남들과 다르지 않다며, 아이큐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용기를 북돋아주죠. 

 

검프를 일반 학교에 보내기 위해 그의 어머니는 교장과 은밀한 밀회를 갖고, 그 결과 입학을 허가 받습니다. 

 

하지만 첫 날 스쿨 버스를 탔을 때부터 검프는 난관에 부딪힙니다. 

 

아무도 그와 함께 앉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그 때 유일하게 그에게 따뜻하게 말을 걸어주고, 옆자리에 앉게 해준 사람이 바로 '제니'입니다. 

검프 옆의 어린 제니

제니는 학창시절 포레스트 검프의 유일한 친구였고, 그 날 이후로 두 사람은 늘 함께 붙어다니며 어울렸습니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은 약간 모자라고 신체도 불편한 검프를 툭하면 놀려대고 돌을 던지기 일수였고, 제니는 그런 그들을 피해 도망가라며 검프에게 뛰라고 말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쫓아오는 애들을 피해 뒤뚱 뒤뚱 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필사적으로 뛰려고 하던 검프는 어느새 다리 장치를 부수고 뛰고 있었습니다. 

보조 장치를 부수고 뛰는 포레스트 검프

장시간 장치를 차고 있었던게 굽은 등을 펴게 하는 효과가 있었던 건지, 아니면 포레스트 검프의 의지가 신체에 변화를 준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날 이후로 검프는 달리는 자유를 만끽하며 어딜 가든 늘 뛰어다녔습니다. 

 

검프는 제니와 늦게까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좋긴했지만, 제니가 늘 늦게까지 집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게 이상했는데, 알고보니 제니는 친아버지한테 성폭력을 당하고 있었고, 결국 이 일이 경찰에게 알려져 제니는 할머니 댁에서 자라게 됩니다. 

경찰에 의해 할머니댁에 보내지는 제니

다행히 할머니 댁은 검프 집과 더 가까웠으며 두 사람은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제일 친한 친구로 지냅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런 검프를 괴롭히는 아이들이 있었고, 이번엔 차를 타고 그를 쫓아오는 애들을 피해 럭비 경기장으로 도망치던 검프는, 그의 빠른 달리기 실력에 반한 대학 럭비팀 코치에게 스카웃 당합니다. 

 

검프는 럭비 경기의 규칙 조차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해, 경기중에 멍때리기 일수였지만, 누군가 럭비공을 갖다 주며 뛰라고 하면 그 누구보다 제일 빨리 뛰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매번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럭비팀에서 활동하는 포레스트 검프

제니는 여대에 입학해 두 사람은 전보단 자주 볼 수 없었지만, 검프는 시간 날 때 마다 제니를 보러 갔습니다. 

 

그렇게 럭비 경기만 하다 대학 졸업식을 무사히 따냈고, 일반 초등학교 입학도 못 할 것 같은 아이가 우수한 운동 선수로 대학 졸업장까지 따내자 어머니는 너무 감격해 했죠. 

 

그 때 검프를 눈여겨 본 군인이 그에게 입대를 권유, 검프는 미군에 입대합니다. 

입대 권유 받는 포레스트 검프

부대에서도 아주 좋은 친구를 사귀었는데, 새우에 진심이라 잠자는 시간 빼고 새우 얘기만 하는 '보바'라는 인물입니다. 

 

과연 부대에서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싶었던 검프는, 오히려 제일 우수한 병사로 군 생활을 아주 잘 해내는데, 그건 검프가 누군가에 말에 따라는 걸 잘했고, 신체 능력도 뛰어났기 때문이죠. 

 

군대에서 병사의 위치는 무슨 아이디어를 짜내기 보다 명령에 잘 따르는 사람이 필요한 자리니까요. 

 

검프는 교육을 받던 중, 제니가 플레이 보이 잡지에 나온 걸 보게 되었는데, 제니는 이 일로 인해 대학에서 퇴학까지 당한 상태였습니다. 

 

그 후 스트립 클럽에 캐스팅되서 노래를 하고 있었는데, 그런 클럽이 그러하듯 손님들은 제니에게 젠틀하지 못 했습니다. 

 

제니를 보러 클럽에 갔던 검프는 제니를 함부로 대하는 손님들을 밀치고 제니를 구해주지만, 그런 제니는 검프가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제니와 검프의 갈등

어릴 때 당한 성폭력 탓인지 제니는 남자들이 자신에게 함부로 대하는 게 익숙한 듯 했고, 검프의 도움을 거부하고 낯선 남자의 차를 얻어타 어디론가 가버립니다. 

 

곧 베트남 전쟁에 참여한다는 검프에게 용감한 척 하지 말고 위험할 땐 그냥 뛰라고 말해준 후 말이죠. 

 

베트남에 간 검프와 보바는 그들의 상사인 댄 테일러 중위를 만납니다. 

 

하필이면 우기 시즌이라 밤 낮없이 비를 맞으며 전우들과 함께 적들을 찾아 걷고 또 걸으며 보바와는 더 깊은 우정을 쌓아갑니다. 

 

보바도 자신의 새우 얘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검프가 마음에 들어, 제대를 하고 나면 같이 새우 사업을 하자고 제안하고 검프는 수락합니다. 

 

우기가 끝나고 갑자기 비가 그쳤을 때, 느닷없이 베트남 군의 폭격이 이어졌는데, 뛰라는 병사들 얘기에 제일 먼저 위험 지역을 벗어난 검프였지만, 보바가 뒤에 없다는 걸 깨닫고 다시 총알이 빗발치는 곳으로 들어갑니다. 

베트남 전

보바를 찾아 해매며 부상을 입어 움직일 수 없는 몇 몇 병사들을 들쳐엎고 안전 지역으로 옮기고, 그 중에는 댄 테일러 중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보바도 간신히 구해냈지만 너무나 큰 부상을 입은 보바는 검프의 품에서 숨을 거두고 맙니다. 

 

엉덩이에 총을 맞은 검프는 군 병실로 옮겨지고, 그의 옆 침대에 입원한 댄은 자신의 과거 그랬던 선조들처럼 전쟁터에서 영광스럽게 죽었어야 했지만, 검프때문에 치욕스럽게 살아남았다며 검프를 원망합니다. 

 

게다가 댄은 다리 부상으로 두 다리를 모두 잘라내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됐으므로, 살아남았다는 기쁨보다 살아남았다는 분노와 슬픔이 더 컸죠. 

전쟁에서 다리를 잃은 댄 중위

군병원에서 할 일 없이 보내던 검프에게, 누군가 탁구를 권하는데, 검프는 신기하게도 탁구에 큰 재능이 있었습니다. 

 

파티션을 대고 혼자 묘기를 부리며 탁구를 칠 수 있는 수준이었고, 따로 할 일이 없던 검프는 탁구에 남은 시간을 집중하며 보냈습니다.

 

그리고 여러 명의 병사를 살렸다는 공을 인정받아 백악관에서 훈장도 수여 받습니다. 

 

워싱턴 D.C에 갔을 때, 우연히 검프는 제니를 만나는데, 제니는 히피가 되어 역시나 질이 좋지 못한 남자와 어울리고 있었고, 그런 제니가 집에 돌아가길 원했지만, 제니는 검프를 져버리고 다시 히피들의 버스에 올라타 그를 떠났습니다. 

또 다시 검프를 떠나는 제니

검프는 그 후로도 군에서 계속 탁구를 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그 실력을 인정 받아 미국 탁구 대표팀까지 됩니다. 

 

검프는 방송에 출연하러 뉴욕에 갔을 때, 댄 중위를 만납니다. 

 

댄 중위는 다리를 잃고 살아돌아온 것에 자괴감을 느껴 아무에게나 욕하고 술만 퍼마시는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요. 

 

그런 그에게 검프는 보바와 한 약속을 위해 새우잡이를 할거라고 하고, 댄 중위는 그의 꿈을 비웃으며 니가 새우잡이 선장이 되면 내가 너의 1등 항해사가 되겠다고 말합니다. 

 

검프는 곧 시간이 되어 제대를 명령받고, 집으로 돌아오자 많은 탁구 스폰서들의 광고 제의를 받습니다. 

 

그 광고비로 진짜 새우잡이 배를 산 후, '제니'라고 이름을 붙입니다. 

새우잡이 배 제니호

그의 소식을 듣고 댄 중위도 함께 배를 타기 위해 검프에게 왔지만, 새우잡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두 사람은 매일 허탕치기 일쑤입니다. 

 

폭풍우가 오는 날에도 배를 끌고 나갔던 두 사람은, 기적처럼 살아남는데, 다음 날 보니 다른 새우잡이 배들은 폭풍으로 인해 다 난파된 상태였습니다. 

 

유일한 새우잡이 배가 된 제니호는 그 때부터 바다 속 새우를 쓸어담았고, 제니호를 12척까지 늘립니다. 

 

죽은 보바를 기리며 보바 새우라는 새우 브랜드를 런칭해 포춘 잡지까지 실립니다. 

 

여느 때처럼 제니1호에서 열심히 새우를 잡던 검프는 어머니가 아프시다는 연락을 받고, 집으로 향합니다. 

 

어머니의 임종을 지켜본 후, 옛 집에 그대로 남기로 한 검프. 

사업은 댄에게 맡기고, 댄은 검프에게 회사 절반의 지분을 나누다가 그가 애플에 투자를 하며 검프 또한 백만 장자가 됩니다. 

 

그 돈으로 교회, 병원 등에 기부를 하고, 버바의 가족들에게 돈을 나누어 줍니다. 

 

그리고 잔디깍기 기계를 사, 조용히 동네 잔디를 공짜로 깍아주는 일을 하다가, 고향으로 돌아온 제니와 재회를 합니다. 

고향으로 돌아온 제니

두 사람은 검프의 집에서 함께 지내며 좋은 시간을 보냈고, 검프는 이에 제니에게 청혼하지만 거절, 그 날밤 제니는 검프와 함께 밤을 보내고 다음 날 홀연히 사라잡니다. 

 

이에 허전한 마음을 가눌 수 없게 된 검프는 이유 없이 무작정 달리기 시작하는데, 마치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먹고 자는 시간 외에는 달리기만 합니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갔을 때, 제니에게 자신을 찾아 오라는 편지를 받습니다. 

 

그렇게 만난 제니는 아들을 하나 키우고 있었고, 제니가 그 아이는 검프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라고 말해줍니다. 

 

검프는 놀라워하기도 하고, 혹시 자기처럼 지능적인 문제가 있을까봐 걱정하지만 아이는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제니는 본인이 아프다고 고백하고, 그럼에도 자신과 함꼐 하고 싶어하는 검프에게 청혼합니다. 

검프와 제니의 결혼

드디어 두 사람은 결혼에 성공, 검프의 고향집에서 함께 신혼생활을 하지만, 얼마 못 가 제니는 세상을 떠납니다. 

 

두 사람이 함께 놀던 나무 아래에 제니를 묻고, 제니를 괴롭게 하던 제니 아버지의 집을 불도저로 밀어버리고 아들을 잘 키우겠다며 무덤 앞에서 얘기합니다. 

 

그리고 그의 아들을 스쿨 버스에 태워 보내는 장면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검프의 아들

영화는 원작과 차이가 좀 있는데, 원작에서는 모자란 지능때문에 사고도 많이 치고, 또 결국 제니와 잘 이어지지도 않지만, 영화에서 검프는 의도치 않게 많은 좋은 일을 하고 제니와 결혼도 합니다. 

 

원작은 원작대로, 영화는 영화대로 둘 다 괜찮은 연출과 스토리였다고 생각해요. 

 

영화 중간 중간에 실제 사건들과 같이 연계되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그 때문에 여러 해석들도 나오고 있지만, 저는 다른 무엇보다 검프의 어머니가 이 영화의 메세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 옛날 남편 없이 아이 키우기 더 힘들었을텐데, 숙박업을 하며 열심히 검프를 키워냈고, 또 부족한 아이를 단 한 번도 포기하지 않고 남들과 다를 것 없다며 자존감을 북돋아 준 어머니. 

 

정말 이보다 이상적인 부모님이 있을까 싶을 정도였어요 

 

인생은 초콜렛 상자와 같다는 명대사도 검프의 어머니가 한 말이었죠. 

포레스트 검프 명대사

그리고 남들 눈에는 어찌보면 타고난 재능으로 많은 걸 쉽게 이룬 사람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검프의 삶을 들여다보면 타고난 불편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없이 버티고 버티고 버텨낸 결과, 만들어낸 인생이잖아요. 

 

흔한 말이지만, 이런 그의 성실한 태도가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의 선함으로 인해 구제받고, 또 검프를 도와준 주변 인물들도 있었고. 

 

또 제니와 아들과 관련해서는 유일하게 아프고 여린 모습을 보이는 장면도, 가슴 아프면서 감동적이었습니다. 

 

음악, 연기, 스토리, 연출 등 많은 것들이 좋아 과연 전설로 남을 만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코미디적인 요소도 놓치지 않았고, 그 안에서 인생에 대한 메세지도 던져주는 게,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사랑 받을 영화였네요. 

 

톰 행크스와 게리 시니스는 말 할 것 없이 좋은 캐스팅이었습니다. 

 

다른 배우들이 하는 게 잘 상상이 안 될 정도로요. 

 

특히 폭풍우가 몰아치는 배 위에 앉아 미쳐서 폭우에 대고 소리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폭우와 싸우는 댄 중위

전쟁 후유증을 극복해 내고, 비로소 마음의 안식을 얻고 다시 자신의 삶을 잘 꾸려가는 모습도 해피 앤딩의 하나였네요. 

 

실제로 이걸 극복하지 못한 군인들이 더 많이 있으니까요. 

 

게리 시니스는 포레스트 검프가 자신의 인생을 바꿨다며, 전쟁 참전 용사들을 기리는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저는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중 하나로 포레스트 검프를 꼽고 싶어요. 

 

검프의 백치미가 정말 재미있으면서, 결코 가볍지 않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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