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 카페 드 몽드 솔직 후기

반응형

세 달만에 다시 뉴올리언스를 방문 했습니다. 

 

이번 목적은 사실 뉴올리언스가 아니라 루이지애나주의 다른 곳이었는데, 지나는 길이었고, 볼일도 있어서 들렸어요. 

저희 집 식탁 의자를 사기 위해서 여기 가구점까지 들렀다가 허탕을 치고, 뭐 맛있는 거나 먹자는 생각에 도심에 차를 세웠습니다. 

 

콜로라도 음식점이 있길래 들어가려 했더니, 뉴올리언스는 남부 지역중에서 유일하게 백신 패스를 시행하고 있어서 다이닝이 어려웠고, 그냥 카페에 가서 점심을 먹으려 했어요. 

 

뉴올리언스를 대표하는 음식이 많지만, 그 중 빵 종류는 '비넷'이라는 빵이 있죠. 

 

예전에 뉴올리언스의 '더 빈티지'라는 가게에서 비넷빵을 먹고 포스팅 한 적이 있었는데요. 

 

사실 비넷의 원조 맛집은 따로 있어요. 

 

영화 '더 쉐프'에도 나왔던 Cafe de monde라는 곳입니다. 

 

방금 튀겨낸 비넷과 커피가 유명한 곳으로, 프렌치 쿼터에 본점이 있고, 그 외에도 뉴올리언스 내에 분점이 두 세 개 더 있습니다. 

 

이왕이면 본점에서 먹고 싶었지만 줄이 너~~~~무 길었어요. 

 

최소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할 것 같았고, 그러기엔 날씨가 너무 추웠으며 줄은 도무지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깔끔하게 포기하고, 거기서 15분 거리에 있는 리버사이드 점으로 향했어요. 

 

본점이 아니어도 어차피 메뉴랑 맛은 똑같으니까요. 

카페 드 몽드 리버사이즈점
카페 드 몽드 리버사이즈점

분점도 사람이 많기는 마찬가지. 

 

그닥 작다고 할 수 없는 가게인데도 테이블이 거의 차 있더라고요. 

 

그래도 정말 다행인 건, 줄이 길지 않았어요. 

 

5분 안쪽으로 기다리면 주문할 수 있을 정도. 

카페 드 몽드 리버사이즈점

주문하기 전 투명유리로 된 주방을 통해, 주방장이 비넷 반죽을 만들어 잘라내고, 뜨거운 기름통으로 던지는 과정을 다 볼 수 있습니다. 

 

비넷이라는 게 튀긴 빵에 슈가 파우더 얹어주는 빵이거든요. 

비넷 반죽 만들기 

굉장히 단순하긴 한데, 반죽이 조금 다른지 꽤 맛있는 빵이에요.

 

지금까지 다른 카페에서 비넷을 먹어봤었는데, 비넷 원조 맛집이라고 하는 카페 드 몽드에서는 도대체 어떻게 다를까 궁금했어요. 

카페 드 몽드 메뉴 

메뉴도 굉장히 단순합니다. 

 

다른 카페에서는 퓨젼식 비넷을 팔기도 하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아요. 

 

오리지널 비넷 위주로 팔고 있어요. 

 

퓨젼 비넷이라 하면 빵 안에 마차나 딸기, 초코 등의 크림이 들어있는 비넷이에요. 

 

크기를 줄인 미니 비넷을 파는 카페들도 있고요. 

종이 봉투에 나오는 비넷

워낙 테이크아웃 해 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안에서 먹든 밖에서 먹든 기본적으로 종이 봉투에 담겨 나옵니다. 

 

라떼도 한 잔 시켰는데, 이것도 일회용 컵에 담겨 나와요. 

 

그냥 들고 나가서 걸으면서 먹을 생각이었지만, 날이 춥기도 했고, 마침 자리 난 테이블도 있어서 앉아서 먹었어요. 

 

각자 비넷빵 3개씩 시켜서 먹었습니다. 

슈가 파우더 한 가득

종이 봉투에 들어있는 상태여서 빵의 생김새는 그리 예쁘지 않아요. 

 

그리고 슈가 파우더를 분내 날 정도로 가득 담아주기 때문에, 비넷을 먹을 때 슈가 파우더를 여기저기 뭍히고 흘리고 먹는 건 각오해야 합니다. 

 

카페 직원들도 하는 일의 반이 카페 바닥에 떨어진 슈가 파우더들을 치우는 일이었어요. 

카페 드 몽드 비넷

요게 종이 봉투에서 꺼낸 비넷 하나의 크기 입니다. 

 

튀긴 빵이라 겉면에 기름이 좀 묻어있으니까 거기에 슈가 파우더가 진득히 달라붙어 있는 모습이네요. 

 

맛있긴한데 달고 느끼해서 2개 정도 먹으니 더 못 먹겠더라고요. 

 

나머지 한 개는 남겨서 들고 갔고, 다음 날 남은거 먹으려니 엄청 딱딱해져서 이 부러질 뻔. 

 

나오자마자 먹지 못하면 나머지 것들을 버려야 하겠더군요. 

 

드디어 카페 드 몽드의 비넷을 먹어보고 느낀 점은, 굳이 여기서 비넷을 먹을 필요가 있을까였어요 ㅋㅋㅋ

 

맛이 없다는 게 아니에요. 

 

모양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다른 카페들이 파는 비넷이 훨씬 예쁘고 크고 맛있어요. 

 

다른 카페들에서 먹었던 비넷은, '와 맛있다. 이 빵 좋네~ '하는 반응이었는데, 카페 드 몽드는 기대가 컸는지, 뭐가 다르지? 하는 의문점이 가득 들었던 곳. 

 

만일 이걸 굳이 제가 본점에서 먹겠다고 1시간 넘게 추위에서 떨며 기다리다 먹었다면, 자괴감과 후회가 엄청나게 밀려왔을 것 같아요. 

 

결코 추위를 견디며 먹을 만한 가치가 있는 빵은 아니라 생각해요. 

 

비넷을 먹고 싶다면 뉴올리언스 내 다른 비넷 카페에서 드시거나, 굳이 카페 드 몽드에서 먹고 싶으시다면 별로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분점에 가는 걸 추천해요. 

 

본점에서 시간 오래 쓰면서 먹을 바에, 그 시간에 관광을 더 하는 게 낫습니다. 

 

분점이 본점 맛을 못 따라가는 곳들도 있지만, 카페 드 몽드는 그렇지 않아요 ㅎㅎ 

 

언젠가 뉴올리언스에 가실 분들을 위한 팁이었습니다~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