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데이 선물과 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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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제가 사는 동네 식당 포스팅을 해보네요. 

 

발렌타인 데이를 맞아 간만에 좋은 곳에서 외식을 했어요. 

 

저희는 둘 다 재택이라 평일에는 거의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주말에는 한 두끼 정도 외식을 하는 편인데, 뉴스에서 보셨다시피 미국 물가가 천정부지로 올랐고 여기는 무조건 팁도 15~20% 줘야 하기 때문에 외식 횟수도 줄이고 가격도 적당한 곳으로 가려고 해요. 

 

가끔 분위기 좋고 특이한 메뉴가 있는 곳에 가는데 생일이나 기념일처럼 뭔가 특별히 축하할 일이 있을 때입니다. 

 

이번에는 발렌타인 데이를 축하하자는 의미에서 간 건데, 사실 발렌타인 같은거 그리 잘 챙기는 사람들도 아니고 그냥 간만에 맛있는 게 먹고 싶어 핑계를 댄 거였어요 ㅎㅎ 

 

식당가들이 많이 있는 거리를 다닐 때 마다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식당이 있어서 예약을 해 뒀습니다.

 

여기 시간으로 발렌타인 당일에 가려고 했는데, 이미 그 날은 예약이 다 차 있는 상태라 하루 전날인 일요일로 했습니다. 

socu restaurant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식당 이름은 SOCU라고 하는 곳이에요. 

 

굴 요리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 곳이지만 닭이나 소고기 메뉴도 있어요. 

 

밖에서 보면 내부가 너무 멋져보여서, 이 거리에서 제일 가고픈 식당이었어요. 

 

맞은편에 같은 이름으로 카페도 준비하고 있던데 그건 준비가 좀 늦어지는 듯. 

오픈 키친

들어가자마자 눈에 띄는 게 바로 이 큰 오픈 키친이에요. 

 

1층과 2층이 있는데, 이 부엌이 1층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요. 

 

개인적 취향이지만 저는 오픈 키친 식당을 좋아해요. 

 

누구나 볼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주방을 깨끗하게 보이게끔 신경쓰는 편이고, 재료 손질하고 요리하는 걸 보는 재미도 있고, 인테리어용으로도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하거든요. 

1층 벽쪽 내부 

층고가 높게 뚫렸기 때문에 2층 자리는 가생이 쪽으로 쭉 둘러서 있는 편이고, 1층은 오픈 키친과 바 때문에 8 테이블 정도가 있습니다. 

 

그래서 꼭 예약을 하고 가는 게 좋은 식당이에요. 

 

예약을 필요로 하는 왠만한 식당들은 구글에서 온라인 예약을 하고 갈 수 있어서 편해요. 

 

본래 6시 예약이었지만 30분이나 일찍 도착해버렸어요. 

 

자리가 준비 안 되어 있으면 그냥 바에 앉아 있으려고 했는데, 다행히 바로 자리를 준비해주셨어요. 

2인용 테이블 세팅

메뉴는 QR코드로 확인해야 하고, 2인용 테이블 위에는 각기 색이 다른 장미꽃들이 장식되어 있는데 전부 조화입니다 ㅎㅎ

 

근데 요즘 조화들은 일부러 깨끗하게 안 만들어서 약간 시든 꽃 모습까지 표현해내서 가까이 가지 않으면 조화인지 진짜 꽃인지 잘 구분이 안 되더라고요 

식당 내부 

배정 받은 자리에서 찍어본 1층 내부예요. 

 

실제로 테이블이 그리 많지 않음에도 오픈 키친 때문인가 뭔가 많아보이고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발렌타인 선물

거너씨에게는 발렌타인 기념으로 반지를 선물 받았어요. 

 

제가 결혼 반지를 두 달전에 잃어버렸기에 ;;; 

 

운동하러 갔다가 잠시 반지를 빼둬고 잊고 집에 왔는데 다시 가보니 이미 누가 가져간 상태였고, 관리자들이 귀찮다고 CCTV도 안 보여줘서 찾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반지 선물해준다 하길래 제가 직접 골랐어요. 

 

보통 결혼 반지용으로 나온 반지들은 제가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에요. 

 

저는 그냥 여성용 반지로 나온 디자인들을 훨씬 좋아해서, 사실 전에 하던 결혼 반지도 거너씨랑 세트가 아니라 따로 따로 고른거였거든요; ㅎㅎ

 

각자 결혼 표식으로 반지를 하는 거지, 반지는 세트든 아니든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니라서 ㅋㅋ 

 

저는 제가 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반지를 할 수 있어서 좋고요. 

 

이번에는 잃어버리지 않도록 간수를 잘 해야겠어요. 

로제 와인

술도 한 잔 시켰는데, 맥주를 좋아하는 거너씨는 늘 먹는 병맥으로, 저는 로제와인으로 한 잔 주문했는데 보기보다 와인 양이 많아서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까지 마셨어요. 

프라이드 치킨과 사이드 메뉴

굴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지만, 이상하게 왠지 굴은 끌리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각자 고기 요리를 주문했는데, 거너씨는 튀긴 닭과 감자 샐러드, 그리고 야채볶음을 시켰습니다. 

 

미국이 프라이드 치킨 종주국이라고 해도, 사실 치킨 천국인 한국에서 살다 온 제 입맛을 만족 시키는 닭튀김은 없었는데, 이 집 치킨이 한국에서 먹던 치킨이랑 가장 맛이 비슷했어요. 

 

짜지도 않고 바삭하고 육즙도 느낄 수 있게 아주 잘 튀긴 닭이었고, 야채볶음도 베이컨을 넣어서 볶았기 때문에 칼로리는 높았겠지만 당연히 맛은 좋았고요. 

소꼬리 찜

하이라이트는 제가 시킨 이 소꼬리 요리였습니다. 

 

한국의 꼬리곰탕이나 꼬리찜이 엄청 그리운데, 한국요리와는 방법이 다르지만 그래도 같은 소꼬리를 사용한 요리가 있더라고요. 

 

이 소꼬리가 너무 먹고 싶었어요. 

 

양념은 미국식 양념을 발라서 좀 짠 맛이 있었는데 고기가 너무 부드러워서 맛있었어요. 

 

오랜시간 푹 찐 고기의 식감이었어요. 

 

한식처럼 가운데 밥도 얹어줘서 소꼬리랑 밥이랑 같이 먹을 수 있게 했고, 제가 선택한 사이드 메뉴의 양배추 요리는 좀 달달한 편이었고요. 

 

양이 많아서 거너씨도 제일 큰 치킨 한 조각, 저는 소꼬리 두 조각을 남겨서 집으로 싸 가지고 왔습니다. 

 

요리 하는 데 시간이 좀 오래 걸린다는 게 문제긴 한데 그 외에 맛이나 서비스나 분위기 다 좋아서, 발렌타인 기념일로 선택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언제 또 갈 수 있을랑가 모르지만 사진으로나마 좀 오래 간직해보려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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