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마추어 카레이싱 (플로리다 펜사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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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제일 가까운 플로리다 지역은 펜사콜라라는 지역이에요. 

 

해군 항공 기지와 박물관이 있는 걸로 유명한데 최근에 알게 된 게 이 지역에 카레이싱 장소가 있더라고요. 

 

카레이싱은 지금까지 한 번도 가 본적이 없어요. 

 

직접 보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기회가 많지 않았고, 한국에서도 카레이싱 장소에 가려면 꽤 거리가 있기 때문에 한 번도 갈 생각을 못 했네요. 

펜사콜라도 엄청 가까운 건 아니지만 주말에 시간내서 충분히 가볼만 한 거리였기에 요즘 어떤 이벤트를 하는 지 알아보고 한 번 찾아가봤습니다. 

 

달마다 경기가 다르고 날마다 경기가 달라서 가기 전에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경기 스케줄을 꼭 확인하고 가는 게 중요해요. 

 

제가 간 곳은 Five Flags speed way라는 곳이었어요. 

광할한 주차장

2시부터 아마츄어 경기가 있다고 해서 일찍 찾아갔고, 관중석이 엄청 넓어서 주차구역도 광활하더라고요. 

 

아무데나 주차해도 될 것 같지만 나름 주차 선이 그어져 있어서 그쪽에 주차를 했습니다. 

 

주차 비용은 따로 없었어요. 

매표소 

경기마다 입장료가 다를 것 같은데, 이번 경기는 아마추어 경기라 그런가 관람료는 1인당 5달러였습니다. 

 

직접 경기자로서 참여하려면 120달러 정도 내야해요. 

안내도

매표소 앞에 대략 이곳은 어떤 식으로 트렉이 되어 있는지 어떤 장소들이 있는지 표시된 안내도 같은 게 있었어요. 

 

화장실 위치 정도만 익혀두고 들어갑니다. 

관람표

보러 간 경기는 Sweat hogg grand prix 라는 이름의 경기였어요. 

 

어떤 조건도 없이 본인의 차량을 갖고 와서 90분 동안 사고 없이 문제 없이 트랙을 가장 많이 돈 사람이 우승하고, 상금은 약 200만원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관람석 벽면

경기장 벽면에는 유명 카레이서의 얼굴이 그래피티로 그려져있기도 합니다. 

 

아마추어 경기라 그리 인기있는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자리가 매우 널널했지만, 프로 경기나 인기 카레이서가 오는 시합이라면 이 큰 경기장에도 사람들이 그득 그득 찬다고 해요. 

관람석

당연한 얘기겠지만 다 야외석이고, 기다란 벤치처럼 된 곳 아무데나 자리를 잡고 앉으면 됩니다. 

 

간단한 음식도 팔고 있어서 튀김 냄새가 솔솔 났어요. 

 

야외에 있을거라 옷을 따뜻하게 입고 갔는데도 바람이 꽤나 많이 불어서 힘들긴 했어요. 

철장 넘어 차들

관람석과 경기장은 철장으로 막혀있는데, 철장을 통해 경기를 준비하는 차량들을 구경했습니다. 

 

프로선수들이 아니라 그저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취미처럼 참여하는 경기기에, 대부분 좋은 차량을 가지고 오지 않아요. 

 

당장 망가져도 이상할 게 없어 보이는 차량, 도대체 얼마나 오래 탄 건지 가늠이 안 되는 차량, 부품은 제대로 달려 있는 게 맞는지 궁금한 그런 차량들에 본인들이 원하는 독특한 튜닝을 하고 차를 꾸며서 경기에 참여합니다. 

경기 차량 1

66이라는 차 번호를 찍은 이 차량은 운전자도 전신 빨간 시합복을 입고 있었고, 차량에 좋아하는 인형을 매달아놔서 눈에 띄더라고요. 

 

실제로 경기도 잘 하긴 했어요. 

경기 차량 2

이 분홍색 차량도 너무나 눈에 띄었는데, 분홍색으로 전부 칠해두고, 차량 위에 알류미늄으로 만든 돼지 모양을 붙여놨더라고요. 

 

분홍색 돼지를 연상시키기 위해 만든 걸로 차 이름도 P1G라고 붙여놨네요 ㅎㅎ 

 

분홍 차량은 이거 하나 밖에 없어서 너무 귀엽고 눈에 들어왔는데, 이 사람은 운전 연습보다는 차 꾸미는데 시간을 더 많이 쓴 것 같아요 ㅎㅎ 

유튜버 명함

대기중인 차량들을 구경하다보면, 밖에서 유튜버라며 홍보하고 명함을 주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 모든 경기를 유튜브로 볼 수 있다, 많이 봐달라면서요. 

 

드론 날려서 찍고 안에서도 찍고 열심히 촬영하시더군요 

진행자 자리

트랙 중간 중간에 이렇게 생긴 공간에 사람이 올라가서 깃발을 올리거나 누가 이기고 있나, 문제 차량은 없나 경기 내내 주시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도 90분 내내 계속 떠드는데 어디서 얘기하는 지 도통 찾을 수가 없었어요 

경기 차량 3

이게 참가자에 제한이 없다보니 중학생으로 보이는 어린 참가자도 있었어요. 

 

도로에서 운전하는 게 아니라, 운전 면허가 없어도 참여할 수 있는 경기래요. 

 

중학생이 맞다면 아직 면허도 없을 텐데, 도대체 어떻게 참가를 결심하게 된 건지. 

 

게다가 부상 위험이 있는 카레이싱에 어린 아들을 내보낸 부모님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차량들은 앞, 뒤, 양 옆 전부 유리가 없는데요. 

 

안전 때문에 그렇습니다. 

 

차가 전복되거나 부딪히면서 유리가 튀면 오히려 더 부상이 늘 수 있기 때문에, 차량 유리는 전부 떼고 참여해요. 

 

그리고 차 문또한 전부 열리지 않게 접착제로 막아놨어요. 

 

이 또한 안전 때문이라고 해요. 

 

사고시 차 문이 날아가면서 더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고. 

 

그래서 운전자는 차에 탈 때 창문으로 들어가 타야해요. 

 

아무리 아마추어 대회라지만 이렇게 차 사고 위험도가 대단히 있는 경기입니다. 

임시 정비소

트랙 뒤쪽에는 차들이 트랙을 돌다가 기름이 떨어지거나 타이어 문제가 생기거나 했을 때 잠시 들려 정비할 수 있는 임시 정비소가 있어요. 

 

90분이나 트랙을 도니 중간에 여기 들렀다 다시 트랙으로 들어가는 차량들이 많이 있습니다. 

 

경기 전 트랙 루트를 알려주기 위해 주최측 차를 따라 참가 차량 모두 2바퀴 정도 서행을 하고, 그 뒤에 깃발이 올라가며 정식으로 경기가 시작됩니다. 

 

아래 경기 시작 영상이에요.

KakaoTalk_20220220_141337045.mp4
2.30MB
진행자의 깃발

중계를 보는 분 옆에는 다양한 색의 깃발이 있는데 모든 깃발색의 의미가 다 다릅니다. 

 

노란색 깃발이 '이 지점에서 주의 요망'이라는 뜻이었고, 빨간색 깃발이 '완전히 멈추라'는 뜻. 검은색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네요. 

경기 중 멈춘 차량

경기 중 사고나 차량 문제로 도로에 서 버리는 차들이 속속 등장했어요. 

 

그러면 노란 깃발을 올리고 차량들이 피해서 가도록 유도하지만, 트랙에 이런 차들이 많아지만, 경기를 멈추고 문제가 되는 차량들을 전부 수거해 간 후 다시 경기를 재개합니다. 

 

달리는 중 타이어가 튀어나간 차량, 휠이 없어진 차량, 범퍼 90%가 뜯겨서 흔들거리는 차량.. 별 별 차가 다 있었어요. 

 

다행히 불이 난 차량은 없었는데 보닛에서 연기를 폴폴 내면서 더이상 움직이지 않는 차도 있었고요. 

 

다들 워낙 폐차 직전처럼 보이는 차들을 갖고 참여하는지라 그리 놀랍지 않습니다. 

 

이런 차량들로 90분이라 트랙을 돌아야 하니, 이건 빨리 들어오는 걸 목표로 하는 게 아닌 완주를 목표로 해야 하는 경기 같더라고요. 

 

처음 가 본 카레이싱 경기라 재미있긴 했지만, 90분이나 앉아있는 건 힘들었어요. 

 

게다가 차량들 소음이 어마어마하고, 경기장 자체에 차에서 내뿜는 배기가스가 장난 아니라서, 맑은 공기가 매우 그리워집니다. 

 

집에 와서 보니 얼굴에 까만 먼지가 맨눈으로 보일 정도로 다닥다닥 붙어있었어요. 

 

이걸보니 얼마나 경기장 공기가 안 좋은지 확 느껴졌습니다. 

 

다음에 가게 되면 무조건 마스크 착용을 해야겠어요. 

 

호흡기에 무리가 갈 것 같아요. 

 

프로 F1경기 같은거랑 당연히 비교할 수 없는 아마추어 경기였지만,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어요. 

 

아마추어 경기에서만 볼 수 있는 매력도 있었고요

 

다음엔 저도 참가해볼 생각이....!   없습니다. 

 

ㅋㅋ 건강한 생명 유지를 위해 카레이싱은 그냥 구경만 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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