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베이컨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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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러 지역의 이벤트를 소개하는 사이트를 알게 되서, 요즘 그걸 들여다보며 지역 이벤트를 검색하고 있어요. 

 

페이스북 이벤트란이랑 이 사이트랑 두 개 같이 공유해서 보니까, 다양한 지역 축제를 볼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예전에 여름이 오기 전에, 옆 동네인 Foley라는 곳에서 작은 바베큐 축제가 열려 다녀온 적이 있는데, 다양한 바베큐 샘플을 먹어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번에 같은 장소에서 베이컨과 맥주, 음악 축제를 벌인다기에 여러 수제 베이컨을 먹어볼 생각에 기대를 하며 다녀왔습니다. 

 

지금 미국 남쪽 지역에 허리케인이 오고 있어서 날씨가 좀 불안하긴 했지만, 다행히도 아직 날씨가 맑은 편이었어요. 

축제 판넬

아직 8월이것만 벌써 가을을 준비하는 사람들. 

 

이미 호박 데코레이션을 해놨어요. 

 

엉성한 호박 판넬 뒤로, 베이컨 축제 표지판이 보입니다. 

축제 참가 천막들

무료는 아니었어요. 

 

1인당 5달러을 내야 했어요. 

공연 밴드 

이미 지역 밴드들이 와서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보통 이런 이벤트에는 밴드 공연이나 컨트리 음악 공연을 많이 해요. 

 

70~80년대 락 음악을 부르는 분들이 많고요. 

간이 테이블과 의자

오전에 비가 온 뒤여서 그런지 큰 천막 아래 간이 테이블과 의자를 두고, 여기서 사람들이 사들고 온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했어요. 

 

허리케인 준비 때문에 그런지, 전에 왔던 바베큐 축제에 비해서 사람이 현저히 적더라고요. 

푸드트럭들

푸드트럭이 많이 보였는데, 주로 베이컨으로 만든 특선 요리나 랍스터 요리 같은 걸 팔았어요. 

 

물론 음료나 디저트 트럭도 있었고요. 

인테리어 판매 천막

근데 음식과 상관없는 크래프트 천막이 더 많긴했어요. 

 

인테리어 용품이나 수제 향초, 옷 같은 걸 파는 곳이요. 

수제 앞치마 판매 천막

아이들을 위한 작은 동물 농장 같은 것도 있었는데, 지역 시장이나 지역 축제에 가면 항상 있는 것 같아요. 

간이 동물원

염소나, 양, 소 같은 동물 몇 마리를 데리고 나와서, 사람들이 쓰다듬어 볼 수 있게 해주고, 또 돈을 내고 동물 사료를 사서 먹여주는 체험을 할 수 있게 하는 간이 동물원 같은 거죠. 

낙타 체험

낙타를 타볼 수 있는 곳도 있었는데, 주로 아이들이 많이 탑니다. 

 

멀리 가는 건 아니고, 정해진 울타리 안을 낙타를 타고 돌기만 하는 건데도, 낙타를 타본다는 게 아무데서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여서 그런지 은근 인기가 많아요. 

수제 베이컨 샘플

수제 베이컨을 직접 구워서 샘플을 먹어보고, 원하면 구매할 수 있는 코너가 있었어요. 

 

베이컨 축제라길래, 이런 수제 베이컨 샘플을 많이 기대하고 간건데, 정작 그 취지에 맞는 곳은 하나밖에 없다는 게 굉장히 아쉬웠어요. 

 

수제 베이컨은 물론 맛이 좋았답니다. 

 

좀 짜긴 했지만 비계와 살코각 적당히 붙어있어서 훈제 삼겹살 먹는 느낌이었어요. 

 

구매하고 싶었는데, 집에 이미 사 둔 코스트코 베이컨도 있고, 다음 주에 잠시 집을 비울거라 고민끝에 구매하지는 않았어요. 

베이컨 요리 푸드 트럭

점심을 먹을 수 있는 푸드트럭이 몇 개 있었고, 대부분 베이컨을 주재료로 한 메뉴들을 갖고 있었어요. 

 

저는 이 검은 트럭에서 점심을 사 먹었는데, 베이컨 버거를 주문했어요. 

 

평소에 잘 안 파는 메뉴인데, 이번 축제에 판매하는거라고 해서요. 

생맥주와 와인

음식이 만들어지는 사이, 마실 거를 사러 생맥주와 미니 와인들을 파는 트럭에 다녀왔어요. 

도수 높은 로제 와인

굉장히 순하게 생긴 로제 와인이지만, 알콜이 12%나 들어가 있어서, 먹으면 인상이 써지는 맛입니다 ㅎㅎ 

 

맛이 없는 건 아니고, 알콜이 독해서 저절로 '크으~'하게 되더라고요. 

 

소주 마시는 줄 ㅎㅎ 

베이커 버거 1

푸드트럭이라 스티로폼 상자에 나왔는데, 이왕이면 종이 상자를 만들어서 쓰면 더 좋겠어요. 

 

미국은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같은 건 전혀 하질 않아서, 늘 플라스틱과 스티로폼이 여기저기 넘쳐나네요. 

베이컨 버거 2

이게 제 점심인데요. 

 

보기엔 평범해보이는데 굉장히 맛있었어요. 

 

버터 가득 바른 식빵에 수제 패티랑 베이컨, 치즈를 올리고, 특제 소스를 뿌린거에요. 

 

소스 이름이 어려워서 잊어버렸는데, 이 소스가 버거 맛을 확 살렸어요. 

 

미국에서 먹어본 수제 버거 중에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괜찮았습니다. 

 

하나에 9달러 정도 했어요. 

감자 버터 구이 

사이드로 감자 요리도 시켰어요. 

 

감자튀김메뉴는 없어서, 감자 구이로. 

 

이것도 그릴에 구운거라 감튀보다 훨씬 맛있었어요. 

분홍 쓰레기통

축제 쓰레기통은 전부 분홍색으로 되어있었는데, 초록색보다 훨씬 괜찮은 것 같아요. 

 

분홍색이라 축제 분위기와 어울려서 그런지, 쓰레기통 같지 않은 느낌을 줘요 ㅋㅋ 

레모네이드
캬라멜 팝콘

디저트로 레모네이드와 캬라멜 팝콘을 사서 입가심을 했어요. 

 

소화시킬겸 돌아다니다가, 향초파는 천막에서 자동차용 향초도 샀고요. 

 

좋은 날씨에, 풀밭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은 건 좋았지만, 솔직히 이 축제는 별로 만족도가 높지 않아요. 

 

작은 동네 축제라 큰 기대를 한 건 아니지만, 이름을 애초에 베이컨 축제라고 붙였으면, 좀 더 다양한 수제 베이컨을 맛볼 수 있게 해놨으면 좋겠어요. 

 

음식보다 크래프트 용품을 파는 천막이 더 많아보였고, 베이컨 샘플을 주는 곳은 한 곳밖에 없었으니까요. 

 

입장료를 이미 5달러나 냈는데, 수제 맥주도 한 잔에 5달러씩 하고. 

 

가성비가 좀 떨어지는 느낌. 

 

여기서 만난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얘기를 했어요. 

 

아마 이런식으로 계속하면 동네 축제가 잘 안 될 것 같은데.. 

 

바베큐 축제에 훨씬 못 미치는 퀄리티여서, 내년에 똑같은 걸 또 한다면 아마 안 갈지도? ㅎㅎ 

 

일단 다녀왔으니 그냥 괜찮은 주말 나들이었다고 생각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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