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feat. 반딧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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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일에 시가에서 바베큐를 해 먹고, 오후가 되서는 불꽃놀이를 보러 갔어요. 

 

각자 폭죽을 사서 집이나 근처 공원에서 즐기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 미국 내 도시 자체에서 예산으로 약 30분 가량의 불꽃놀이를 준비하더라고요. 

 

시 부모님 사는 동네도 지역 예산으로 매년 대형 불꽃놀이를 준비했고, 독립기념일마다 그 도시 내에 사는 사람들이 모여서 불꽃놀이를 보는 게 마치 매년 하는 일과처럼 됐어요. 

 

불꽃놀이는 큰 호숫가에서 펼쳐졌는데, 시가에서 차로 10분정도 밖에 안 걸리는 굉장히 가까운 곳에서 펼쳐졌어요. 

 

불꽃놀이는 완전히 어두워 진 후, 9시부터 시작되는데,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만큼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서 일찍 가서 호숫가 주변 구경을 했어요. 

호숫가 투어 

작은 호수가 아니라 대형 호수기 때문에 크기도 크고,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여러 시설이 있는 곳이에요.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건 호숫가 한 켠에 마련된 작은 야외 웨딩홀이었어요. 

야외 웨딩홀

약 100여명 정도 앉을 수 있으려나요? 

 

가족과 친한 친구들만 초대해서 조용하게 식을 올릴 수 있는 이 공간이 너무 예뻤어요. 

 

식 당일날 꽃으로 장식해두면 마치 영화 속에 나오는 식장이 될 것 같은? 

 

아무것도 꾸미지 않았는데도, 이미 식장이 자리하고 있는 장소 자체가 제 꿈의 식장이네요. 

호숫가 배에서 노는 사람들

식장에서 바라보면 호숫가에 사람들이 오트 띄워놓고, 수영하고 파티하면서 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저기서 간단히 식을 올리고, 호수에 선내 피로연장을 만들어 밤새 놀고 마시고 하면 너무 즐거울 것 같아요. 

 

결혼 전까지는 결혼식에 대한 로망이 아무것도 없어서 그냥 대충 했는데, 이제서야 식에 대한 로망이 생기다니...

 

이미 식을 올려버려서 아쉽네요 ㅠ ㅋㅋㅋㅋㅋㅋ

불꽃놀이 자리잡기

호숫가 구경을 한참 하고, 불꽃놀이를 위해 자리 잡은 곳은 여기였어요. 

 

호숫가 건녀편에 있는 큰 나무 앞에 가지고 온 캠핑용 의자들을 깔아뒀지요. 

 

호수에서 작은 길 하나 건넌 곳이라 불꽃도 가까이 볼 수 있고, 위험할 일도 없는 자리였기에. 

자리잡고 모여있는 가족들

이런 자리에 빠지지 않는 아이스박스. 

 

역시나 가족들 각자 좋아하는 음료들로 가득 채워서 가지고 왔습니다. 

 

어두워질 때 까지 시간이 남아서 음료나 마시면서 기다리는거죠 뭐 ㅎㅎ 

 

이 날은 시누이가 새로 사귄 남자친구도 보는 자리였어요. 

 

미국에서는 성인 자녀의 이성친구라 하더라도 그냥 부담없이 편하게 인사하고 보고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불꽃놀이를 함께 보며 서로 인사했는데, 에너지 넘치고 말주변 좋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아서, 두 사람이 오래 연애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바베큐 가능한 공원 

저희가 자리 잡은 곳 한 쪽에는 긴 의자와 테이블이 마련된 곳이 있어서, 사람들이 여기로 바베큐 도구와 재료를 가지고 와서 식사하기도 했어요. 

 

캠핑과 야외 활동이 많은 미국인들은, 작고 큰 이동식 바베큐 도구를 다들 가지고 있나봐요. 

 

그리고 정말 신기했던 건 여기에서 반딧불이를 잔뜩 봤다는 거에요. 

 

한국 시골에도 아직 반딧불이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도시에서 오래 살면서 한국에서 반딧불이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그래서 태국 여행 갔을 때, 일부러 반딧불이 투어도 하곤 했는데, 여기 오니까 널리고 널린 게 반딧불이였어요. 

 

워낙 크기도 작아 카메라에 잘 안 담기고, 반딧불이를 잡는다고 해도 날지 않을 때는 몸에서 빛이 잘 안 나서 촬영하기가 어려웠답니다. 

 

그래도 똑같은 벌레인데 왜 반딧불이는 별로 징그럽지 않게 느껴지는지 ㅎㅎ 

 

그저 빛을 재는 신기한 곤충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반딧불이 쫓는데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자리를 채우는 차량들

점점 차량이 늘기 시작하고, 나중에 도로를 가득 메울 정도가 됐어요. 

 

공식 불꽃놀이 전에 사람들이 개인 폭죽을 터뜨려서 뭐가 공식 폭죽인지 구별 못 할 것 같았는데, 확실히 지자체에서 준비한 건 폭줄 올라가는 높이와 소리, 규모가 달랐어요. 

 

정확하게 30분간 하고, 마지막 피날레 후 모두 다같이 박수를 친 후 해산. 

 

차와 사람이 우글대는 그 자리를 벗어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다행히 차가 별로 막히지 않았어요. 

 

불꽃놀이는 언제봐도 예쁘고 기분이 좋네요. 

 

환상이 아니지만 환상 속에 있는 기분을 잠시 느끼게해주는 도구예요. 

 

불꽃놀이 마지막 피날레 몇 초를 찍은 영상 아래에 올려서 공유할게요 :) 

 

KakaoTalk_20210708_102056160.mp4
2.25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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