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오랫동안 계속 봐 온 이유는, 액션감이 재미있어서기도 하지만 캐릭터들을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이 매력적으로 발전해온 캐릭터 하나 하나가 자꾸 영화를 보게끔 이끄는 것 같아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2011년작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 입니다.
브라질 배경인 것도 매력적이지만, 영화 속 '한'과 '지젤'이 가장 빛나게 나온 영화이기 때문에, 다른 시리즈보다 더 많이 이 영화를 봤어요.
그러면서 '한'을 연기한 '성강'이라는 배우에 꽂혔습니다.
처음 도쿄 드리프트 편에 등장했을 때는, 얼굴이 한국스러운데 한국계 배우인가 아닌가 좀 궁금한 정도였어요.
그래서 찾아보고 '아, 한국계구나~'라고 만 정도.
그런데 후에 계속해서 분노의 질주 속 연기를 보면서, '한'이 너무 잘생겨보이고, 캐릭터를 넘어 진짜 '성강'이라는 배우에 대해 알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성강'배우가 출연한 다른 영화들도 보고, 과거 출연한 tv 프로그램이나 유튜브도 보고 덕질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한국 나이로 지천명이 된 '성강'배우는 한국에서 태어나긴 했는데, 3살 때 가족과 이민을 갔으니, 거의 한국에 대한 기억은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가족끼리는 계속 한국어를 쓰고, 미국 내 한국 커뮤니티내 교류는 했을거라고 생각하는데, 때문에 거의 일생 대부분을 미국에서 보냈는데도 한국어가 꽤 능숙한 편이에요.
전에 분노의 질주 홍보차 한국을 방문했을 때, '탑기어' 프로그램과 영화 시사회에서 능숙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걸 보고 놀랐어요.
다른 배우들은 전부 통역을 통해 얘기했는데, 성강씨만 통역 없이 출연했으니까요.
오랜 외국생활로 발음만 조금 어눌할 뿐, 한국어 구사 능력은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패션 디자이너로 알려진 '미키 임'씨와 결혼했고, 사생활에 대한 노출을 별로 하지 않는 편이라 자세한 스토리는 밝히지 않았지만 '코리안 타운'에서 만나 오랜 연애 끝에 결혼했다고 해요.
둘 사이에 자녀가 있는지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네요.
현재는 많은 헐리웃 배우들이 그러하듯 LA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키는 183정도로 큰 편이라, 178센치의 갤 가돗과 연인 연기를 할 때도 아주 잘 어울리더군요
잘생기고 키도 크고, 미국에서도 외모때문에 배우가 됐나봐요 ㅎㅎㅎ
99년도 영화 '미스터리 맨'에 단역으로 출연하면서 데뷔를 했고, 드라마는 거의 한 편 정도밖에 안 찍었을 정도로 주로 영화출연만 했어요.
유명한 영화 진주만에도 단역으로 출연했다고 하는데, 워낙 작은 역할이었는지 찾기 힘들었어요.
그리고 2002년에 '저스틴 린' 감독과 실화를 바탕으로 한 Better Luck Tomorrow라는 영화를 찍어요.
저스틴 린 감독과 성강은 현재 엄청난 절친인데, UCLA 법대 동창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를 계기로 우정을 쌓은 것 같습니다.
Better Luck Tomorrow는 92년도에 미국 명문 고등학교에서 우등생들이 일으킨 살인 사건인데, 이걸 저스틴 리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어요.
2006년에 분노의 질주 도쿄 드리프트도 저스틴 리 감독이 맡았고, 여기에 출연한 성강은, 이 영화로 '한'이라는 인생 캐릭터를 만나 인기를 끌게 됩니다.
때문에 '한'캐릭터를 영화에 더 넣기 위해 도쿄 이전의 이야기라는 설정으로 영화들이 몇 편 더 만들어졌고, 심지어 가장 최근에 나온 '더 얼티메이트'에서는 '한'이 죽지 않고 살아 돌아왔어요.
분노의 질주 외에도 성강은 코드 8, 다이하드, 닌자 어쌔신 등 크고 작은 주.조연으로 영화에 출연하며 차곡 차곡 필모그래피를 만들었어요.
저도 성강 배우가 출연한 영화를 아직 다 본 건 아니지만, 얼굴이 진중한 역, 가벼운 역 모두에 잘 어울려서그런지 나름 다양한 역할을 해왔어요.
오래 전 제작에 참여한 영화들도 몇 편 있는데, 그래서인지 성강은 가끔 프로듀서로도 소개되곤 합니다.
배우들이 영화 제작과 감독으로서도 일을 하는 경우가 드문 일은 아니죠.
아직까진 할리우드에서 아시아계 남자 배우의 입지가 넓다고 할 순 없는데요.
이제 막 아시아계 남자를 주연으로 한 히어로 영화도 많이 나오기 시작하지만, 그 전까지만 해도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고, 그럼에도 할리우드 아시아계 남자 배우로서 이정도의 입지를 다진 것만 해도 엄청나다고 봐요.
한국 뮤직비디오에도 오래 전 아주 잠깐 등장한 적이 있는데, 해당 가수는 GOD ㅎㅎㅎ
대박, 그 유명한 GOD의 거짓말 뮤비 남자 주인공이 '성강'이었어요.
어떻게 출연하게 된 건지 그 스토리가 궁금하네요.
10여년 전엔, 웨스트 할리우드 쪽에서 식당도 경영했다고 하는데, 목격자들에 의하면 너무나 젠틀하고 유머러스해서 인상깊은 배우였다고 해요.
분노의 질주 출연자답게 엄청난 차 매니아이기도 한데, 그냥 차를 좋아해서 많이 사 모으는게 아니라, 차를 완전 튜닝할 수 있을 정도로 차에 대해 박식하고 차를 사랑합니다.
성강이 나오는 유튜브 영상들도 보면 주로 차와 관련된 것들이 많아요.
성강씨에 대한 포스팅을 마무리하며, 일전에 분노의 질주 6 홍보차 한국에 왔을 때 영상과, 탑기어 출연 영상 링크 걸어둘게요.
성강씨의 유창한 한국어와 깨발랄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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