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결혼을 하다보니 비자 문제도 있고 이민 문제도 있고 해서, 일반 부부들이 결혼 하기 전 하는 집 구하기, 혼수 하기 등을 전부 생략했었어요.
일단 거너씨 혼자 미국에서 살 집을 구해서 직장 다니며 살고 있었는데, 때문에 가구들도 총각 때 갖고 있던 가구들이나 아님 그냥 중고매장에서 싸게 구한 거, 얻은 것들을 대략 쓰고 있었습니다.
앨리바마로 이사하면서 같이 집도 구하러 다녀보고, 오래되서 낡은 가구도 버리고, 식탁. 매트리스. 거실 테이블 등은 새로 장만도 했어요.
소파도 오래된거라 사실 바꾸고 싶었는데, 퀄리티가 좋은 브랜드 제품이라 버리기 아까웠거든요.
레이지보이라는 미국내 가구점 제품이에요.
오래 쓸 수 있는 가구를 잘 만들기로 유명해서, 다들 레이지보이에서 가구 샀다고 하면, 그 가구 질에 어느 정도 신뢰를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계속 쓰자라는 생각으로 두고 있었는데, 좋은 회사 제품인건 맞지만 오래된 소파라 그런지 자세를 바르게 하기 어려웠고, 더 이상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소파가 아니에요.
안 그래도 거너씨랑 저랑 골반이 비뚤어져서 걱정인데, 소파가 편안하지 않으니 더 이상한 자세로 앉게 되고, 척추가 점점 틀어지는 느낌이...
안 되겠다 싶어서, 이건 건강과 좀 관련된 문제라는 생각에, 큰 맘 먹고 소파를 새로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총 세 군데 가구점을 가봤어요.
다행히 사는 동네에 가구점이 많은 편인데, 다 둘러보기에는 체력이 안 돼서, 저희 같은 사람들한텐 그냥 세군데, 많으면 네 군데가 최대인 것 같아요 ㅎㅎ
역시나 가장 처음으로 간 곳이 레이지보이예요.
시부모님이 여기 가구를 워낙 신뢰하고 좋아하셔서 궁금했어요.
얼마나 괜찮은 제품들이 있길래 그러나 하고요.
그 다음에 간 곳은 아론즈라는 가게였는데, 여기는 가구 전문점이 아니라 전자제품도 같이 팔고 있어서, 다른 곳에 비해 가구 종류가 적고 퀄리티도 그냥 그래 보였어요.
가장 적게 머물렀던 곳이에요.
이 곳에 장점은 할부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당장 가구 살 돈이 많지 않은 사람들이 1년 할부로 가구를 살 수 있는 곳이에요.
당연히 할부로 하면 전체적으로 내는 돈은 많아지겠죠.
고민될 정도로 마음에 드는 가구가 거의 없었어요.
여기는 다이렉트 가구라는 곳인데, 여기도 엄청나게 넓은 매장을 쓰고 가구만 파는 가구 전문점이에요.
이렇게 세 군데를 다녀왔습니다.
먼저 레이지보이에서 본 것들부터 보여드릴게요.
섹션이 좀 나뉘어져 있었는데, 거실용 가구들이 전시된 곳이 있었고.
가족들이 전부 앉을 수 있는 크기의 대형 소파들을 파는 곳이 있었어요.
저희는 또 이사를 가야 하는 입장이고, 집도 그렇게 큰 게 아니라, 대형 소파는 그냥 구경만 했습니다.
저 소파가 다 들어가는 거실을 가진 집으로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ㅎㅎ
레이지보이에서는 원하는 가구 디자인을 고르면 그 재질과 색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어요.
일종의 커스텀 가구예요.
레이지보이만 이런 서비스를 갖춘 건 아닐테지만 다른 가구점에 비해 커스텀 가구가 잘 되어 있는 것 같아요.
직원도 디자인만 고르면, 그 후에 재질은 마음껏 바꿔 주문해도 된다고 하셔서 안심.
왜냐면 패브릭이나 스웨이드 소재 제품은 청소하는 게 귀찮아서 덜 선호하는 편이고, 가죽 제품은 또 촉감이 별로라 썩 마음에 들지 않고... 소파 소재 고르는 게 디자인 고르는 것 보다 더 힘들더라고요.
레이지보이는 확실히 가구들이 좋은 게 많아요.
아론즈와 달리 마음에 드는 게 너무 많아서 고르는 게 힘들 정도였어요.
또 친절하게 '펫 프렌들리' 소파도 있었는데, 강아지나 고양이들이 소파 긁고 물어뜯고 하는 일 있잖아요?
그런거로부터 안전하거나 손상이 덜 가는 제품을 말하는 것 같아요.
리클라이너 제품을 사고 싶어서 수동 리클라이너나 자동 리클라이너 소파들을 봤어요.
가격이 많이 비싸면 그냥 1인용 리클라이너 사서 기존 소파랑 같이 쓸 생각이었고, 가격이 감당할만하면 3인용 리클라이너 소파로 살 생각이었어요.
이게 1인용 리클라이너 소파 중에서는 제일 마음에 들었던 제품이에요.
좋은 소파는 앉는 순간 그냥 편안함이 느껴지잖아요.
거기서 바로 잠들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편안함.
수동 리클라이너였는데도 위 아래 움직이는데 불편함이 없었고, 사이즈도 딱 좋고 소재도 마음에 들었었지요.
구매 후보 1순위.
리모콘이 달려있는 소파는 안마소파인 줄 알았는데, 혼자 앉거나 일어서는 게 힘든 분들, 거동이 불편한 분용으로 만들어진 소파였어요.
직접 사용해보진 않았지만 앉고 일어서는 것도 남의 손을 빌려야 하는 분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소파인 것 같아요.
이거는 아론즈에서 봤던 건데 DJ부스를 팔고 있는데 웃겨서 찍었어요.
저런 장비는 어디에서 사는 건가 했는데, 가구점에서 살 수 있는 거였네요 ㅋㅋ
다이렉터 가구점에도 종류가 너무나 많았습니다.
여기는 전자동 리클라이너의 경우 연결을 전원 연결을 해두지는 않고 있어요.
워낙 많은 제품이 있다보니 그걸 전부 연결해두고 전시할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테스트 해보고 싶은 제품이 있다면 직원에게 말해, 전원 연결을 해 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리클라이너 테스트를 해 볼 수 있었어요.
여기는 레이지보이보다는 가격이 좀 더 저렴한 편이고, 디자인도 퀄리티도 나쁘지 않아서 꽤 만족하면서 봤던 매장이에요.
이렇게 컵홀더가 가운데 있고 두 자리가 붙어 있는 소파를 '러브 시트'라고 하더라고요.
영어로 그렇게 부른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어요.
이 러브시트도 리클라이너고 푹신한게 앉아보니 너무 좋았어요.
단지, 컵홀더와 서랍이 있는 대신 길게 누울 수가 없다는게 좀 아쉬워서 결국은 다른 걸 구매했습니다.
세 군데 매장을 돌아다니다가 결국 제가 고른 소파는 이 소파예요.
가격도 납득할만했고, 가운데 의자 빼고 양 옆은 전자동 리클라이너예요.
그리고 걸레로 쓱 닦아내면 되는 재질이라 청소하기도 편하고요.
한 사람 정도는 편히 누울 수 있는 크기에, 저희 집 거실 사이즈에 적당할 것 같았어요.
물론 더 욕심나는 것도, 더 예쁜 것도 많았지만 현재 저희 상황에 딱 맞는 좋은 소파 같아요.
10% 할인도 받았답니다.
가게랑 집까지 차로 10~15분 정도 거리인데, 배송비는 약 80달러 받더라고요.
집 안까지 배치해주는 조건이고요.
만일 집이 1층이 아니라 계단이나 엘레베이터 등을 타야 하는 거면 돈이 더 붙어요.
미국은 뭐만 하면 다 돈 ㅠㅠㅠ
그리고 기존에 있던 소파를 대신 가져가서 처리해주는 비용은 25달러예요.
기존 소파를 우리가 갖고 있다가 중고로 팔까 하다가, 소파 크기도 있으니 직거래하는 건 배송문제도 있고 머리가 아플 것 같아서, 그냥 돈 주고 처리맡기기로 했어요.
다음 주에 배송 오기로 했는데, 기대됩니다.
확실히 가구라는 게, 제대로 된 걸 들여두면 영향이 크더라고요.
생활이 좀 달라져요.
가구에 대해서 잘 모르고 살다가, 매트리스나 식탁 등 하나 하나 들여놓기 시작하면서, 엄청나게 생활에 영향을 끼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좋은 거 쓰면 정말 그만큼 편해요.
1년 정도는 보상기간이 있다고 하는데, 부디 저희가 쓰는 동안 고장 없이 잘 쓸 수 있는 소파가 되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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