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바마주에 Foley라는 도시가 있어요.
여기에 작은 놀이공원이 있고, 그 주변으로 야외 공연장과 식당가, 분수대 등의 거리를 이루고 있는데, 일 년에 한 번 여기서 많은 열기구를 날려보내는 행사를 한다고 해요.
바로 지난 주말에 그 행사를 하는 날이었고, 우연히 이 이벤트를 알게 되서 다녀왔어요.
열기구는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예쁘고 자주 볼 수 없는 경험이니까요.
비 예보가 있기도 했지만 다행히 날씨가 너무 좋아서 드라이브하기 좋았어요.
가끔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하늘일 때도 있지만 이렇게 하얀 구름도 같이 있는 하늘이 저는 더 멋지더라고요.
OWA라는 놀이공원에 도착했어요.
여기에서 저녁 때 열기구를 날릴 예정입니다.
BALLOON FESTIVAL이라고 쓰인 현수막이 평소와 다른 이벤트를 한다는 걸 보여주고 있어요.
OWA라는 곳은 지난 달 시부모님과 함께 갔었던 곳으로 포스팅 한 적이 있어요.
저도 그 때 이후로 두 번째 와 봤습니다.
열기구 축제때문에 평소와 다르게 천막들이 많이 모여있어요.
수제 공방이나 개인적으로 물건을 떼다 파는 사람들이 모여서 큰 시장을 이루고 있네요.
어떤 트럭에 사람들이 모여 있어 뭘 파나 봤더니, 트럭 ATM이었어요.
천막 가게 중에 현금만 받는 곳들도 있어서, ATM기계가 있는데 이렇게 트럭에 있는 건 처음 보네요.
앨리바마주는 전부터 야외 마스크 착용은 의무가 아니라 밖에서는 벗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가 되서, 카페나 식당을 가도 마스크 안 하는 직원들이 많고, 야외에서는 더더욱이 마스크 한 사람을 볼 수가 없습니다.
텍사스나 앨리바마, 플로리다쪽은 거의 다 정상 운영 한다고 해요.
코로나 때문에 임시 휴업이나 이벤트를 미루거나 하는 일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여기서도 이렇게 예정대로 열기구 페스티벌을 진행하니까요.
다행인건, 얼마 전에 바이러스 권위자분의 영상을 보니, 비타민 D 군이 몸 속에 충분히 있는 한, 바이러스로 사망까지가는 위험한 일은 거의 없다고 해요.
그래서 비타민 D군은 햇빛을 쬐면서 생성되는데, 상대적으로 햇빛을 적게 보는 겨울에 D군이 부족해지니까 더 감기 바이러스같은게 활성화된다고 하더군요.
지금처럼 날 좋을 때 산책 자주 하면서 햇빛 많이 쬐줘야 겠어요.
푸드트럭에서 음식이나 음료를 사 들고 호숫가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보였어요.
반대쪽에서는 라이브 연주가 흘러 나와서, 가만히 있기만 해도 릴렉스 되는 시간이었어요.
저도 맥주 트럭에서 한 잔 사들고 호숫가에 앉아 벌컥벌컥.
트럭음식이라고 해도 그렇게 싸지는 않아요.
이거 한 컵에 5달러 이상 하니까요.
보통 가격인가?
그래도 푸드트럭 음식을 받아서 야외에서 먹으면, 나들이 하는 기분도 나고 서비스비 안 내도 되는 게 좋아요.
출출해서 음식도 샀는데요.
칠면조 다리 구이를 사 먹었어요.
제 손보다도 훨씬 클 정도로 만화에 나오는 고기처럼 생겼어요.
그래서 먹어봤는데, 맛은 있지만 너무 커서 혼자 다 먹기 힘들고 먹는 데 시간도 오래 걸린다는 거에요.
플라스틱 포크 같은 걸로 먹기엔 겉껍질이 좀 딱딱해서 손으로 들고 뜯어야 돼요.
뼈가 더 많고 살이 적은 음식인 줄 알았더니, 살이 정말 많은 칠면조 다리였어요.
처음 먹어봐서 몰랐지만, 다음엔 두 명이서 이거 하나 사서 나눠먹어야겠어요.
결국 남겨서 버린 게 많이 아깝아깝...
놀이공원이라는 곳은 가족 단위로 많이 오니까 애들이 놀 수 있는 시설도 이번 축제 기간 동안 임시로 만들어놨어요.
근육이 좀 붙은 초등학교 고학년 애들한테 이 암벽타기가 인기였습니다.
공기를 넣어 만든 슬라이딩이나 워터 슬러이더는 초등 저학년이나 그 미만 아이들한테 인기였고요.
이렇게 키즈존을 만들어두면 부모님들도 잠시나마 쉬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 다행이죠.
물론 너무 어린 애들은 이런 곳이 있어도 같이 놀아줘야 하지만, 조금 큰 애들은 알아서 거기 있는 애들이랑 재미있게 노니까요 :)
축제기간동안 임시로 만들어둔거라 그런지 입장료 같은 게 전혀 없었어요.
놀이공원 안으로 들어가서 기구를 탄다거나 하는 건 입장료를 끊어야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놀이공원 주변에 형성된 거리에 만들어진거라 누구든지 즐길 수 있었습니다.
워터 슬라이드를 탈 때는 안전을 위해서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들어가야 하는데, 그것도 이렇게 다 준비해놓고 무료로 했던 것 같아요.
애들용이라 애들 구명조끼밖에 없었네요 ㅎㅎ
전에는 안 보이던건데 거리 주변에 이런 그림그려진 깃발들을 걸어놨어요.
그림으로 그려진 것도 있고, 퀼트처럼 실로 짜여져서 만든 깃발들도 있었어요.
이런 걸로 잔디밭을 장식하니 나름 예쁘네요.
낙타나 조랑말을 타볼 수 있는 체험 공간도 있었는데요.
낙타는 자주 볼 수 있는 동물이 아니라 언제봐도 신기해요.
특히 서 있는 게 아니라 앉아있는 낙타를 볼 때면, 무릎을 살포시 꿇고 앉아있는 낙타의 뒷 모습이 저와 다를 게 없어보여서 더 웃기기도 하고 친근감이 느껴져요.
부디 키우시는 분들이 애들 잘 대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다리를 건너가면 라이브 음악을 직접 볼 수 있었어요.
축제 주최측에서 몇 몇 음악가들을 불러서 시간대마다 돌아가며 음악을 연주하게 했는데, 주로 남미쪽 음악을 하시더라고요.
근처에 있으면 어디서든 음악소리가 들리지만, 직접 여기 와서 눈으로 보면서 들으면 더 좋아요.
공연장 앞에는 돌계단 형식으로 앉을 수 있어서, 여기서 쉬어가는 분들도 있고, 푸드 트럭에서 사온 음식을 먹는 분들도 계셨어요.
배를 채우고 근처 가게에서 여름 옷이랑 모자를 쇼핑한 후 돌아오니, 사람들이 잔디밭 한 쪽에 자리 잡고 앉기 시작했어요.
열기구를 날리는 곳 바로 앞이라서 그걸 직관하기 위해 일찍부터 자리를 잡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게 초저녁이 되서 열기구를 띄워 올리는 모습인데요.
제 걸로는 사진이 제대로 안 나와서 owa에서 직접 올린 영상 사진으로 대체했어요.
대략 이런 느낌으로 여러개의 열기구를 동시에 띄운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서요.
열기구는 각각 나름의 이름이 있어요.
한 열기구 당 몇 명의 사람이 붙어서 움직이고, 바구니에 사람이 한 명 정도 타고 있기는한데, 엄청 높이 띄우지는 않기 때문에 위험해보이지는 않아요.
오히려 풍선에 열을 가할 때가 더 위험해보였어요.
오래 전 수원화성쪽에서 움직이지는 않고 열기구 타고 올라가는 체험만 해 본적이 있는데, 그 때 정말 무서웠던 기억이 나요.
생각보다 정말 높았고, 갑자기 뚝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덮쳐서 겁났었는데, 실제로 열기구 사고도 꽤 있긴 하죠.
그래도 터기 열기구 사진을 보면 한 번쯤은 타고 이동까지 해보고 싶은 기구인데, 심장 떨려서 실제 할 수나 있을까 모르겠네요 ㅎㅎ
나름 사람 구경도 하고, 풍경 구경에, 먹거리, 쇼핑, 좋은 구경을 해서 알차게 보낸 주말이었어요.
주말이 너무 짧네요.
일주일에 3일은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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