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먹는 가정식의 80%는 한국 요리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주로 참고하는 요리 레시피들이 한국 앱이나 사이트에서 검색하는 것들이고, 아시아 계가 적은 제 지역에서 한국 식당은 존재하지 않거든요 ㅠㅠㅠ
미국 내 작은 도시에도 중국 식당과 일본의 롤을 파는 식당은 항상 있는데, 한국 식당은 좀 도심으로 나가야 그나마 발견 할 수 있는 것이 안타까워요.
서양에도 한국 음식이 더 활발히 알려졌으면!
그리하여 제가 먹고픈 것을 먹기 위해서 열심히 레시피를 보며 한국 요리를 해먹고는 합니다.
그 다음으로 자주 만드는 건 파스타나 리조또처럼 쉬운 이탈리안 음식, 그리고 따라하기 쉬운 일본 음식도 종종 해 먹어요.
미국 음식도 해 보고 싶지만, 레시피 자체가 한국에서 쓰는 단위랑 달라서 이해하기가 어렵더라고요.
한국 레시피는 그냥 1T, 1t 이런식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숟가락으로 얼추 다 계량 할 수가 있는데, 미국은 '온즈' 뭐 이런 단위를 쓰니까 애초에 계량부터 쉽지 않아요 ㅎㅎ
무튼 집에서 하는 요리가 주로 이러니 제일 많이 쓰는 소스가 '간장'이에요.
매운 걸 자주 먹는 게 아니라 그런지 고추장도 의외로 자주 쓰지 않고요.
된장은 된장찌개, 된장소스로 만든 무침을 가끔 만들 때 쓰니까, 고추장, 된장은 한 번 사 두면 전 오래 쓰는 편이에요.
두 세달에 한 통 소비하는 것 같아요.
간을 할 때도 소금보다는 간장이 조금 더 깊은 맛이 나서 더 선호하는 편이고, 가끔 해 먹는 일본 요리도 간장 베이스의 요리가 많아서 간장 소비가 제일 큽니다.
그래서 집에 간장 떨어지면 늘 불안한데, 너무나 다행히도 미국에서 간장 구하기가 정말 쉬워요.
국간장은 한국 마트 갔을 때 사야하지만, 그냥 일반 간장은 왠만한 마트 가면 다 살 수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에 기꼬만 간장이 있기 때문이에요.
요리에 전혀 관심도 없던 어릴 적부터 어른들이 '기꼬만 간장' 이 맛있다, 유명하다는 말을 종종 해서,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었어요.
근데 한국에서도 충분히 좋은 간장을 많이 살 수 있으니, 굳이 그 간장을 사서 요리할 일은 없었고, 종종 초밥집에 가면 작은 기꼬만 간장병이 놓여 있길래, 이게 그 유명하다는 간장이구나 하는 정도였어요.
미국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간장이 기꼬만 간장일 줄은 전혀 몰랐어요.
미국에서 일본 요리가 유명하다는 것보다는 중국요리. 태국 요리 등 다른 아시아 요리에도 간장 소스가 많이 쓰이는데, 대부분 기꼬만 간장을 써서 요리하는 것 같아요.
아시아 요리가 미국에서도 한 자리 크게 차지하고 있기도 하니까.
그래서 일반 마트에서도 쉽게 살 수 있게 해 둔 게 아닌가 싶고, 어떻게 마케팅을 잘 한 건지, 미국 내의 대표 간장 소스가 되어있네요.
구글 지도를 보면 캘리포니아에 Kikkoman Foods 회사가 있어요.
수입하는 게 아니라 미국 내에서 생산을 하고 있으니, 맛은 그대로,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기꼬만 간장의 미국 사이트도 따로 있어요.
그리고 미국 내 기꼬만 간장에서 생산하는 상품은 간장 하나 뿐만이 아니에요.
가장 기본적인 간장이 맨 처음에 있는 Soy Sauces라고 쓰여있는 간장인데, 양조간장이에요.
조림, 고기 잴 때, 샐러드 등 다양한 용도고 사용이 가능해서 제가 제일 많이 쓰는 간장이에요.
국 만들 때도 쓸 수 있다고하는 하는데, 한국 국에는 좀 약한 감이 있어서, 국 끓일 때는 그냥 한국 국간장 넣어요.
요즘엔 같은 건데 글루텐 프리 간장도 나왔고, 그 다음으로 잘 팔리는 게 데리야키 소스 같아요.
늘 마트에 양조간장과 데리야키 소스가 같이 있기에.
유자 폰즈도 좋아하는데, 맛은 있지만 제가 활용법을 잘 몰라서 잘 못 쓰는 소스예요.
기꼬만의 커리 소스랑, 두유, 팟타이 소스도 있어요.
제가 쓰는 건 기꼬만에서 나온 빵가루 많이 써요.
튀김 요리 할 때 좋더라고요.
그리고 아랫줄에 있는 AKA MISO SOUP이라고 쓰여있는 거.
살짝 매콤한 일본 된장국인데 인스턴트예요.
볶음요리 했을 때 따로 국 만들기 귀찮으면 기꼬만에서 나온 인스턴트 된장국 곁들여서 먹기 좋아요.
한 편으로는 한국 간장도 끝내주는 거 많은데, 그보다 발빠르게 서양으로 진출해, 대표 간장 브랜드로 자리잡은 기꼬만이 부럽기도 하고, 또 저같은 아시아사람이 아무 마트에서나 쉽게 간장을 살 수 있게 잘 활약하고 있는 거에 대해 다행히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미국에서 잘 쓰고 있는 건 사실이니까.
기꼬만 간장마저 없었으면, 필요한 소스 사러 먼 한국 마트까지 자주 오가기 힘들었을 거에요.
오늘도 저는 기꼬만 간장으로 소세지 감자 조림을 하려고 합니다.
한국 기업들도 영향력을 넓히고 있으니, 몇 년 뒤에는 캘리포니아나 뉴욕처럼 아시아계가 많은 곳이 아닌 지역에서도, 한국 제품을 쉽게 구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죵?
제발...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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