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기 시작한 코스트코 주변에는 코스트코 만큼이나 큼직한 가게가 있습니다.
전형적인 삼각형의 나무 지붕을 갖고 있는 이 가게는 주변에 카약들이 놓여져 있어 뭘 하는 곳인가 궁금했는데요.
낚시, 사냥, 캠핑 등 아웃도우 전문 용품을 팔고 있는 가게예요.
아웃도어 용품을 파는 곳은 미국 내에서 적지 않기 때문에 굳이 볼 게 많을까 싶었는데, 너무나 다채롭고 그 종류가 화려해서, 실외에서 무언가를 하는 취미를 가진 분들에게 최고의 가게 같아요.
입구에는 들어가자마자 가스 벽난로가 놓인 휴식공간이 있어요.
위에 커다란 무스 머리를 달아놔서 영화에서 보던 전형적인 미국 산 속 집같은 분위기예요.
그리고 곰과 늑대를 실물 모양으로 장식해둬서, 왜 이 가게는 이런 동물 조형물이 많을까 싶었는데, 조금만 살펴보니 알겠더라고요.
잠시 잊었던 게, 미국에서 이들이 자주 하는 실외 활동 중에 '사냥' 있다는 거였어요.
동물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사냥이 합법화 되어 있는 나라고, 단순 취미로 즐기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 생활고 때문에 먹기 위해서 혹은 팔기 위해서 사냥을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필드 앤 스트림'에서는 세상 처음 보는 사냥 도구들이 엄청나게 많더라고요
봐도 도무지 어디에 쓰이는 도구인지 모르는 게 태반인데, 거너씨가 시골에서 자란 시골 남자인 만큼 사냥도구에 대해 알고 있는 게 많아서 개인 가이드 역할을 해줬습니다.
위의 사진 속에 보이는 건 활이나 총으로 사냥 연습을 하기 위한 사격도구 같은 건데, 종이로 된 타켓도 있지만 이렇게 '엘크 (큰 사슴)' 모형이 있어서 실제 사냥을 하는 것처럼 연습할 수가 있죠.
이건 나무 위에 걸쳐두는 텐트 같은 거라서, 전쟁 때 적군을 감시하기 위해 쓰는 건가 싶은데, 이 또한 사냥 도구예요.
나무 위에서 내려다보면서 숨어 동물들을 사냥하기 위한 임시 텐트같은 거에요.
몸을 감출 수도 있고, 간단한 사냥 도구도 둘 수 있고, 약간의 보온도 되고요.
사냥용 나무 텐트까지 만들다니, 정말 사냥에 진심인 미국인들...
나무 없이 아예 철골을 세워서 공중에 띄우는 텐트도 있어요.
진심 전쟁용이 아닌가 궁금합니다.
이 미니 전화 박스 처럼 생긴거는 좀 더 단단한 사냥용 텐트예요.
땅에 두고 쓰는 거고, 플라스틱 재질이라 더 단단하고 아늑해요.
안에 사냥용 도구 두고, 대기하면서 뚫린 창문으로 활이나 총을 쏴 잡는 거에요.
사냥용으로 만들어졌다고 하지만, 그냥 마당에 두고 어린애들 아지트로 써도 될 것 같은데요 ㅎㅎ
무척 복잡하게 생겼지만, 사냥용 활입니다.
활도 종류가 엄청 많고, 크기와 기능에 따라 날아가는 거리, 힘이 전부 달라요.
사냥 전문가들은 잡고자 하는 대상에 따라 쓰는 게 다르겠죠.
화살촉이나 작은 도구들도 전부 다 하나 하나 따로 팔고 있어요.
사냥도 차량 부품 가는 것처럼 필요한 도구만 쏙쏙 살 수 있으니, 편리할 것 같네요.
전시되어 있는 것들 전부 사냥용 총과 활입니다.
월마트에서도 총기류는 쉽게 살 수 있게 구비해두고 있는데, 사냥용이라 그런지 같은 총이어도 모양이 달라요.
이건 동물들을 유인해 내는 소리를 내는 도구예요.
호신용이 아니라 오히려 동물을 속여 이끌어내는 호루라기라는 게 신기하네요.
이건 가짜 동물 꼬리 같은건데, 이걸 흔들면 멀리서 동물들이 자기 종족이나 먹이가 움직이는 걸로 오해할 수 있어서, 이 또한 동물들을 유인해 내는데 쓴다고 해요.
이 돌맹이들은 소금기가 가득 있는 돌들이에요.
사슴들은 몸에 소금이 필요해서, 바위산 같은데 살면서 돌을 핥아 소금을 섭취한다고 하는데, 사슴 사냥할 때, 이걸로 유인해내는 겁니다.
사냥용 총 청소 키트도 있네요.
무거운 총을 사용할 때, 그 총을 대고 쏠 수 있는 책상이에요.
이런 것까지 들고 다니면서 사냥하는 사람들은 거의 목숨걸고 하는거나 다름 없어보이네요.
사냥용 장총도 엄청 많고요.
의외로 총은 그렇게 비싸지 않아요. 총알이 비싸요.
입구와는 비교가 안 되는 많은 수의 동물 모형들이 박제되어 있는 것도 볼 수 있는데, 이제보니 이게 전부 이 가게를 통해 이 동물 사냥도구를 살 수 있다... 뭐 그런걸 얘기하는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더 놀라운 건, 물론 눈 알이나 세밀한 건 가짜겠지만, 이 동물 모형들 가죽은 진짜 가죽이라고 해요;;
그저 신기할따름.
보면 볼 수록 너무 진짜 같아서 어떻게 이렇게 잘 만들었나 싶었는데, 가죽이 진짜였다니..
평범한 아웃도어용 옷과 신발을 파는 코너도 있어요.
주로 산악지대를 많이 가는 사람들을 위해, 물도 잘 안 세고 단단한 등산화 브랜드를 모아놨구요.
낚시 도구 매장도 엄청 큰데, 미끼부터 배까지 없는 게 없어요.
이건 수면 아래 어떤 해양동물들이 있는지 확인 가능한 기계예요.
어느 지역에 잡을 게 있는 지 없는지 물 속 들어가기 전까지는 모르니까, 이 기계로 실제 뭐가 많이 모여있는 지역을 찾아 낚시터를 잡을 수 있죠.
바다낚시를 거의 안 해봐서 이런 도구가 있는지도 몰랐네요.
낚시대만 늘어놓은 곳들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낚시에 미치신 분들 많은데, 여기 오시면 눈 돌아가실 것 같아요.
낚시 초보자들을 위해서 농어 (BASS) 전문 낚시 키트도 있습니다.
종합 선물 세트처럼 낚시 키드가 만들어져 있는 것도 여기서 처음 봤네요.
낚시 의자, 아이스박스, 배, 카약, 패들보트 등, 강이나 호수에 들고 나갈 탈 것들도 많습니다.
걔 중엔 바람을 넣고 빼는 방식으로 만드는 패들보트도 있어서 사고 싶은 구매 욕구가 들끓었어요.
캠핑 도구도 많은데, 그건 저에게 별로 신기하지 않아서 사진을 많이 안 찍었고, 대신 훈제기계를 찍어봤어요.
고기. 생선. 견과류를 훈제 하면 더 오래 보관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캠핑장에서 훈제 요리를 하시는 분들을 본 적이 있는데, 훈제 기계가 아예 따로 파네요.
물론 이보다 더 작은 사이즈도 있고요.
이것 역시나 탐이 났습니다...
전에, 맛집 탐방이나 예쁜 카페 같은 데 가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미국보다 한국이 더 잘 맞고, 등산이나 각종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은 미국에서도 재미있게 지낼 수 있을 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확실히 자연이 좋은 만큼 미국은 아웃도어 스포츠 끝판왕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낚시나 캠핑에 큰 관심 없는 사람인데도, 여기 오면 갖고 싶은 게 많아져요.
그리고 저도 바닷가 주변에 살다보니 낚시 하는 사람들을 매우 흔하게, 자주 만날 수 있는데, 여기 오고 나니 요즘 낚시를 한 번 배워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이런 가게를 둘러보는 것도 재미가 있네요.
미국의 사냥 도구 규모에 다시 한 번 놀라고 갑니다.
'여행, 해외살이 > 미국 남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에서 불법주차 과태료 지불 (10) | 2021.02.16 |
---|---|
막힌 배수구 뚫을 때 지켜야 하는 팁 (8) | 2021.02.07 |
Mardi Gras 축제의 시작, 모빌의 Carnival Museum (7) | 2021.02.03 |
미국의 겨울을 점 치는 Groundhog day (9) | 2021.01.31 |
미국인 남편의 새로운 취미 HAM Radio 아마추어 무선 (9) | 2021.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