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캐나다에서 많이 쓰는 무동력 정수기 버키(Ber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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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정수기 없이 그냥 마트에서 생수를 사다 마셨습니다. 

 

이사를 가야 한다는 걸 알았기에 정수기를 미리 설치해서 사다 먹기 좀 그래서 불편해서 계속 마트 물을 이용했지요. 

 

마트 가기 싫어도 물때문에 가야 하고, 또 들고 다니기도 힘들고, 마시고 나면 플라스틱 쓰레기도 많이 나와서 불편했어요. 

 

하루 빨리 정수기를 마련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이사를 왔고, 여러 정수기를 고민하다가 제가 있는 상황에서 가장 유용할 것 같은 정수기를 골랐어요.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인기가 있는 제품인데 무동력 정수기입니다. 

 

Berkey라는 이름을 가진 정수기로, 이를 따라한 비슷한 다른 제품들도 많지만 무동력 정수기 브랜드 중에서는 인지도와 리뷰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무동력 정수기를 선택한 이유는 제가 사는 지역이 여름에 허리케인이 오는 걸로 유명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11월에도 큰 태풍이 쓸고 지나갔고, 그 때 그 때 마다 사이즈만 다를 뿐 매년 허리케인이 있다고 해요. 

 

때문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미리 저장식품이나 일회용 화장실, 발전기 등을 구비해두려고 하고 있어요. 

 

물론, 큰 허리케인이 예고 되면, 다른 주로 피신할 생각이지만 피신하고 돌아왔을 때 전기나 끊기거나 인터넷이 안 되는 등의 불편사항이 생겼을 때 대처할 수 있도록요. 

 

이렇게 얘기하면 되게 위험한 지역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미국 땅은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이상한 자연재해들이 워낙 많은 것 같아서 약간 그러려니 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대비를 잘 해두면 피해도 줄겠지요. 

 

이러한 사정으로 정수기도 전기 없이 무동력으로 쓸 수 있는 제품이 현재 상황에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그런 제품으로 마련을 했어요. 

 

아마존에서도 구매할 수 있지만, 아마존이 결코 가격적인 면에서 싸게 파는 곳이 아니라서, 저는 직접 버키 홈페이지에서 구매했어요. 

 

미국 내에서는 일단 배송비를 무료예요. 

 

캠핑이나 여행용으로 들고 다닐 수 있는 작은 사이즈도 있지만, 저희는 집에 두고 마실 것이기에 9리터가 넘는 사이즈의 정수기를 구매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정수기 본체와 필터 2개가 있는데, 여기에 저는 스테인레스 수도꼭지, 그리고 불소 필터를 추가로 구매했어요. 

 

기본 정수기에는 플라스틱 수도꼭지가 들어있는데, 그것보다 스테인레스를 이용하고 싶어서였고, 거너씨가 불소도 걸러낸 물을 마시고 싶어해서 추가 구매를 했지요. 

 

금액은 약 40만원 정도가 들었어요. 

 

기본만 사면 30정도 되는데, 추가한 불소필터가 조금 비쌌거든요. 

 

버키 정수기 전체는 다 스테인레스도 되어 있어요. 

 

큰 통 두개와 작은 부품, 그리고 필터가 배송되어 왔습니다. 

불소 필터는 같이 배송되어 오지 않았는데, 주문이 밀려서인지 그거는 1월에 배송된다고 메일이 왔어요. 

 

일단 이거 먼저 쓰고 있으라면서 ㅎㅎ 

 

주문부터 배송까지는 약 일주일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중간에 공휴일도 껴 있었는데 이정도 배송 기간이면 양호하죠. 

 

미국 내에서 만들어서 와서 그런가봐요. 

 

조립은 비교적 간단한 편이에요. 

 

일단 필터 자체에 물로 압력을 넣어서 제대로 물이 통과하도록 만들어야 해요. 

 

이 동그란 부분에 일단 물을 넣을거에요. 

 

압력을 주는 부품을 위에 올리고 위에서 물을 졸졸 흘려줍니다. 

 

그러면 필터를 통해 밖으로 물이 세어나오는 게 보여요. 

 

그걸 보고 5초 정도 있다가 멈추면 됩니다. 

 

바닥에 작은 구멍이 4개 뚫려진 통에 있는데 그 중 한 곳에 물을 통과시킨 필터를 꽂아 고정시켜요. 

 

통 밖에서는 검은색 나사 같은 걸 돌려서 고정시키는 거에요. 

 

이렇게 필터 두 개를 구멍에 꽂고, 나머지 구멍 두개는 흰색 나사 같은 걸로 막아줘요. 

 

원래는 불소 필터가 들어갈 자리지만, 아직 그 필터는 배송 전이기에, 배송 전까지는 다른 걸로 구멍을 막아주는 겁니다. 

 

위에서 보면 필터 두 개가 떡하니 들어가 있는 게 보이죠. 

 

필터를 고정 시킨 통에 물을 넣어보면, 아래로 정수된 물이 똑똑 떨어지는 걸 볼 수 있어요. 

 

그걸 확인해야 아래의 큰 통에 정수된 물을 받아먹을 수 있는 거에요. 

 

정수기 뚜껑도 있는데, 뚜껑에도 손잡이를 달아줍니다. 

완성된 버키 정수기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높이는 17센치 정도 되요. 

 

요즘엔 이거의 반만한 가정용 정수기도 많이 있지만, 사이즈가 커서 한 번에 정수되는 물도 많고, 무엇보다 무동력이니 그게 좋은 거죠 뭐. 

 

필터의 생명력이 꽤 길어서, 물론 마시는 물의 양에 따라 필터 수명이 달라지지만, 제일 오래 쓴 가족은 3~4년에 한 번 갈아도 될 정도라고 해요. 

 

저는 그 정도는 못 쓸 것 같고, 1~2년에 한 번은 필터 갈아줄 것 같습니다. 

 

통도 혹시 더러워지면 그냥 분리해서 청소해주면 되는데, 일부러 통 안에 뭔가를 넣는 게 아닌 이상, 통 안이 더러워질 일은 거의 없어서 가끔 청소해주면 될 것 같아요. 

 

물론 시중에 이 보다 좋은 정수기도 많이 있겠죠.  

 

그런데 아직 잦은 이동이 계획되어 있고, 기후로 인한 전기의 불확실성을 안고 사는 현재 상황에 경우, 꽤나 든든한 정수기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필터의 효과도 버키 정수기 관련 영상을 보면 확인할 수 있었어요. 

 

실제 2020년 초 미국에서 코로나로 난리가 났을 때, 휴지랑 키친타월 등이 동나고 그랬었잖아요? 

 

사람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비상 식량과 제품들을 모을 때, 이 버키 정수기도 같이 다 팔려나가서 구하기가 정말 힘들었었어요. 

 

저희 시아빠도 이거 구매하려고 했는데, 오랫동안 매진이 이어져서 구할 수 없었다고. 

 

저희는 정말 운 좋게 필요한 시기에 바로 구할 수 있었어요.  

 

그래도 다른 사이즈의 정수기는 여전히 매진이더군요. 

 

별 탈 없이 잘 기능하며 오랫동안 썼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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