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바마 헌츠빌 한식당 스톤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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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동네에서 1시간 정도 가면 헌츠빌이라는 꽤나 큰 도시가 나오고, 여기에는 한인 커뮤니티도 꽤 형성되어 있어서 한인마트나 한식당도 있어요. 

 

한국식품 사러 갈 때 마다 여기로 가고, 한식당이 가고 싶을 때도 이쪽으로 가는데, 굉장히 큰 한국식 바베큐 집이 올 해 오픈을 했고, 거너씨가 여러 번 갈 정도로 극찬을 해서 기대를 잔뜩 안고 다녀왔지요. 

 

그런데 기대를 너무 한 걸까요, 실망도 꽤 큰 식당이었어요. 

 

이렇게 생긴 가게고, 보이는 외관과 달리 안은 굉장히 넓은 곳입니다. 

 

멋들어진 빨간 파이프와 조명으로 꾸며놨는데, 테이블마다 불판이 없으면 한국식당인지 알기 어려운 모습이에요. 

 

괜히 요상한 한복 입은 인형 갔다 두고 한 것보다는 차라리 이런 인테리어가 나아요. 

 

여기서는 엄청 큰 대형 스크린에 계속해서 최신 k-pop 뮤직비디오를 틀어줍니다. 

 

제가 바로 스크린 앞에 앉아있어서 스크린을 찍으니 이렇게 나왔어요;;; 

 

하필이면 저런 표정으로 찍히다니.. 

 

가수분... 미안해요....

 

한국식당이라 한국 뮤비가 계속 나오게 틀어둔 것 같은데 여기 인테리어랑은 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어요 

여기는 무제한 고깃집이에요. 

 

점심과 저녁에 가격이 다르고, 1인당 금액을 지불한 후에 메뉴에 있는 음식을 끊임없이 시킬 수가 있죠. 

 

저는 닭고기 빼고 돼지랑 소 위주로 시켰고, 사이드 메뉴도 밥, 상추, 김치, 만두, 부추 샐러드 시켰어요. 

 

기본적으로 나오는 찬인데 이 찬들은 아주 좋았어요. 

 

제가 무쌈에 고기 싸먹는 걸 좋아해서 무쌈이 나오니까 기분 좋아서 몇 번 리필해 먹었어요. 

한국 고깃집인데 '쌈장'이 없어요;; 

 

묽은 '미소'같은 소스와 칠리소스, 그리고 샐러드 소스 같은 게 나오더라고요. 

 

뭐.. 쌈장이 없는 건 아쉬웠지만 칠리소스 빼고 나머지 소스들도 고기와 잘 어울렸기에 여기까진 괜찮았어요. 

 

처음에 삼겹살이랑 돼지 양념을 시켰는데, 고기 질이 한 눈에 봐도 너무 별로였어요. 

 

살코랑 지방이 적절하게 있어야 되는데 허연 지방이 가득한 게 보이시죠. 

 

게다가 이제 제일 대박... 

 

도대체 그릴을 제대로 닦은 건지 안 닦은건지, 그릴에 고기를 얹자마자 고기에 시커멓게 묻어나는 이건 뭔가요.... 

 

한국은 벨이 있어서 누르거나 종업원을 부를 수라도 있지, 미국은 담당 서버가 올 때 까지 기다리고 있었야 되잖아요?

 

한국인 성격에 참고 있기가 얼마나 답답하고 짜증나던지. 

 

아침 안 먹어서 배고파 죽겠는데 고기 올리자마자 이게 뭡니까. 

 

서버가 올 때 까지 엄청 인내하고 기다리다가 그릴 더럽다고 갈아달라고 하니까 사과가 먼저가 아니라 아무렇지 않은 듯이 '오케이~' 하더라고요?

 

이런 일이 흔한건가.... 

사이트 메뉴로 나온 만두는 튀김 만두가 나왔는데, 이건 잘 먹었어요. 

 

이 식당에서 이게 제일 맛있었던 듯 -_-;; 아님 이거 밖에 먹을 게 없었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상추인 줄 알고 시킨 메뉴는 배추 잎사귀를 뜯어서 나오더군요. 

 

만두 옆에 배추 사진 보이시죠?

 

고기 싸먹으려다가 고기 넣고 배추 뜯어먹고 그렇게 먹었네요... 

 

이게 소스라고 샐러드 그릇에 소스를 한 대야 갖다 주길래, 이게 무슨 소스인가.. 

 

백종원 쌈장 집처럼 고기를 먼저 소스에 넣어 적신 후 구으라는건가? 했는데, 이거..... 기름장이에요. 

 

기름장을 제 얼굴보다 큰 사이즈에 한 가득 갔다줘요... 

 

기름장에 빠져 죽으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차돌박이를 시켰는데, 고기 보세요...

 

완전 꽝꽝 얼어가지고... 

 

물론 한국에서도 냉동 삼겹살, 냉동 고기 많이 팔지만, 저는 이런식으로 나오는 차돌박이는 본 적이 없어요. 

 

당연히 한국에 있는 식당과 현지 식당을 비교하면 말이 안 되는 건 알지만 그래도 좀 심하잖아요? 

이거는 소불고기라고 해서 시켰는데, 맛이 진짜 이상했어요. 

 

중국 요리에 넣는 '팔각' 맛이 나던데요?

 

거너씨도 이건 몇 번 집어먹다가 안 먹더라고요. 

 

저는 낸 돈이 아까워서 먹으려다 저도 그냥 남기고 나왔습니다. 

 

부추 샐러드라고 써 있는데 부추가 없는지 양파 샐러드가 나왔어요. 

 

그럼 부추 없어서 대체했다라고 말이라도 해주든가. 

 

불도 제 때 갈아주지 않아서 다 타서 갈아달라고 해야 갈아주고.. 

 

미국은 외식하면 서버가 왕인 것 같아요. 

 

올 때 까지 가만히 기다려야되서... 

 

게다가 팁까지 받아가고.. 

 

여기를 다녀왔다고 하자 거너씨 가족들이나 다른 친구들이 어땠냐고 물어봤어요. 

 

다들 여기를 한 번씩 다녀온 적 있고, 이 분들은 당시에 맛있게 먹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사람들 앞에서 '다시는 안 가려고요'라고 말할 수 없어서, 그냥 괜찮았다 정도로만 말했지만, 저는 다시는 안 갈 예정이에요. 

 

맛 없는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너무 안 좋아요 -0- 

 

아무리 한국요리가 그리워도 저길 가느니 그냥 미국 핫도그나 햄버거를 먹는 게 나은 것 같아요. 

 

분명히 외국에서도 제대로 요리해서 장사하시는 분들 많을텐데, 여기 식당 사장님은 한국인이 아닌가.... 기대와 너무 달라서 놀랐습니다. 

 

이사 갈 동네에 괜찮은 아시아 식당이 있다면 참 행복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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