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면허 딸 시간 없으거라며 운전학원에 등 떠밀던 엄마 덕분에, 대학 1학년 여름 방학 때 운전 면허를 땄었지요.
당시에는 면허 따는게 그리 어렵지 않았고, 어린 마음에 겁도 없어서 그냥 손 쉽게 면허증을 손에 넣었어요.
그리고 후에 운전 할 일이 조금이라도 생길 줄 알았는데 전혀 안 생기더라고요.
교통편이 잘 되어 있는 한국에 살다보니 굳이 차를 쓸 일이 없더라고요.
또 차 생기면 유지비가 만만치 않기도 하고.
면허증은 그냥 정말 신분증처럼 쓴 것 같아요.
그렇게 면허 따고 10여년이 훌쩍넘어 갑자기 미국에서 3개월 지내는 동안 운전을 하게 됐고,
시부모님과 남편의 도움으로 간단한 연습을 하며 30분 거리 정도만 왔다갔다 하게 됐죠.
당시 미국 가자마자 2주 뒤에 친구가 온다고 해서 빡세게 연습했던 기억이 나네요.
차 없이는 아무곳도 갈 수 없는 동네라 운전을 못 하면 친구랑 집에서 멍때리기를 해야했거든요.
그래도 여전히 운전이 불안하고 겁도 납니다.
곧 완전히 미국으로 이사를 가게 되는데, 남편도 제 운전 실력이 걱정됐는데 한국에서 미리 연수 좀 받고 오라고 하더군요.
알아보니 연수를 받을 수 있는 업체들은 꽤 많은데, 이게 개인 연수라서 선생님이 불친절하다, 제대로 연습을 못 했다 등 여러 불만 리뷰들도 많더라고요.
어느 업체에 연락을 해야 할 지 몰라서 고민하다가 고른 곳이, '캔유드라이브'라는 곳이에요.
여길 고른 이유는 강사님들이 전부 회사 소속이라서 뭔가 불만이 생기거나 사고가 생기면 회사 쪽에서 책임을 나눠 갖는 것 같고, 소속이 있으니 강사님 대부분이 교육을 잘 받아서 굉장히 알기 쉽고 친절하게 운전을 알려준다는 거였어요.
전체적으로 리뷰가 좋고, 캔유드라이브에 대한 블로그 글도 많이 봤어요.
그래서 카톡으로 문의를 했더니, 답이 바로 오더라고요.
주소랑 폰번호, 이름을 알려달라고 한 후에 시간이 좀 지나니 강사님한테 전화가 왔어요.
저는 한국에 자차가 없어서 강사님 차로 연습을 하기로 했고, 2시간씩 5회에 28만원 현금 지불이었습니다.
물론 꼭 2시간씩 해야되는 건 아니고, 3시간이던 2시간 반이던 10시간에 28만원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요즘 코로나 때문에 운전하는 분들이 많아져서 운전 강사님들은 호황이라고 해요.
찾는 분들이 많아서 하루에 13~14시간씩 운전 연수를 할 때도 있다고 하네요.
제 앞의 학생분이 도로를 잘 못 타서 30분 시간이 미뤄졌어요.
집 근처 오셔서 전화 받고 나가서 바로 운전석에 앉아 운전 시작했어요.
사진을 찍을 여력이 없어서 사진은 없습니다.
기사님이 미리 운전석을 저에게 얼추 맞게 맞춰두셨더라고요.
여자인걸 알고 여자분들 평균 사이즈에 맞게요.
거기서 조금만 더 저한테 편안하게 조정하고 운전 시작했어요.
본격적으로 엑셀 밟기 전 간단한 설명 먼저 듣고요.
오늘은 첫 시간이라 주행과 차선 변경 위주로 했는데, 제가 비보호 연습하고 싶다고 눈 앞에 보이는 데서 꺾었다가, 아주 좁은 골목길로 들어가 고생 좀 했지요.
그래도 짧게 나가 미국에서 차 끌고 왔다갔다 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다행이 주행은 무난하다고 하시더라고요.
대신 차선 변경할 때 급하게 하는, 잘못된 버릇이 있는데, 그걸 고치는 게 힘들었어요.
최대한 천천히 여유있게 차선 변경하는 걸 많이 연습했고, 집에 와서는 후진 주차를 한 번 했습니다.
조수석에도 브레이크가 달려있어요.
자차로 운전 연습을 하고 싶다면 강사님이 그 차에 보조 브레이크 달아서 연습 하신대요.
제가 만일 사고 내면 어쩌냐고 하니까 보험 다 들어있다고 괜찮다고 하셨고, 사실 조수석에도 브레이크가 달려있고 강사님이 다 보고 계셔서 미친 차량을 만나지 않는 이상, 그리 쉽게 사고가 날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강사님도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사고도 없는 무사고 경력을 자랑하신다더군요.
문제는 도로에는 항상 착한 사람만 있지 않다는거.
깜빡이 한 번 키고 세 개의 차 선을 왔다갔다 하는 놈도 있고, 도로에 갑자기 튀어나오는 미친 차량도 있고.
운전 하다보면 제가 욱 하고 올라와서 입이 좀 험해질 때도 있었어요.
그래도 강사님은 욕 한 번 안 하시대요 ㅋㅋㅋㅋ 단련되신 듯.
또, 제가 사는 곳 주변 강사님으로 배치되서 그런지 동네 지리도 잘 알고 계셔서 그런 부분에서 편했어요.
다음 시간에는 네비 보는 법이랑 고속도로 주행도 알려주신다고 하네요.
주차는 3시간 정도 잡고 한다고 하고.
운전은 피곤하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걸 느끼며 다음 수업을 기대하게 됩니다.
아직 첫 수업만 한 거지만 만족스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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