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뉴스 / / 2020. 9. 17. 17:31

군인 덕질을 하게 만든 이근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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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방송사와 유튜브 생태계에서 섭외 1순위, 가장 핫한 분이 계시죠. 

 

바로 피지컬갤러리와 MUSAT 콜라보로 이뤄진 '가짜 사나이'가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면서, 동시에 독특한 말투가 인상적인 '이근'이라는 교관이 떡상했습니다 ㅎㅎㅎ 

 

군에서 약 7년정도 근무하고, 대위로 전역한 분이라 보통 이근 대위라고 불리죠. 

저도 이 분이 계속해서 방송에 나오고 유튜브에서 난리라 왜 그렇게 인기가 많아졌나 찾아보게 됐는데, 보다보니 저 또한 계속 이분 영상을 찾아보고 있더라고요. 

 

그 뿐만 아니라 가짜 사나이에 나왔던 분들 모두 유튜브 채널을 가지고 있어서 이미 구독하고 새벽까지 빠져서 보고 있는 중입니다. 

 

저는 주로 이근대위와 '에이전트 H'라는 분에게 관심이 많아서 이 분들 영상에 주로 빠져있습니다. 

 

사실 아버지가 30년 넘게 군생활을 하신 분이셔서 어릴 때 부대 안에서도 많이 살았고, 군인이라면 약간 지긋지긋할 정도인데 성장해서 특수부대에서 근무했던 분들을 보니 참 새롭게 보이더라고요. 

 

한국은 징병제라, 학생 때는 어떻게든 군대 가기 싫어하고 군대를 폄하하는 친구들을 많이 봐 와서 그런지, 징병제를 택할 수 밖에 없는 한국의 현실이 안타깝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사람 죽이는 기술을 배우는 곳이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나라의 안보를 위해 얼마나 군인이 얼마나 필요한지, 또 그들이 얼마나 고생하고 희생하는지, 제대로 된 나라라면 그들에게 어떤 대우를 해줘야 하는지 등 보는 시각이 달라졌어요. 

 

제가 요즘 이근대위와 관련된 영상에 빠진 이유는 단순히 그 분이 멋있어서가 아니라 다양한 이유가 있는데요. 

 

짧지만 저는 강제로 UDT 훈련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가짜 사나이만큼 심하게 하지는 않았지만, 바닷가에서 하는 훈련과 보트 훈련인 IBS 훈련, 그리고 실제로 그 보트를 타고 바다에 나가는 훈련까지 약 며칠에 거쳐 숙박하면서 짧게 해 본적이 있어요. 

 

영상을 보면서 잊고 있던 그 훈련의 고통이 떠오르더라고요 ㅋㅋㅋㅋ 

목이 부러질 것처럼 무거웠던 보트와, 바다에서 앞으로 취짐 뒤로 취짐 하는데 바닷물을 삽으로 퍼서 얼굴에 뿌려대던 교관, 바다 훈련을 끝내고 저체온증이 와서 사람이 몸이 진짜 사시나무처럼 떤다는 말이 어떤 건지도 몸소 체험했지요. 

 

강제로 가게 된거라 당시엔 좀 짜증도 났었는데, 지나고보면 이런 체험 해본 사람이 뭐 얼마나 많이 있겠나 싶어서 그냥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상을 보면서 급 고통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며 계속 보게 되더라고요. 

 

그 훈련은 단순히 사람을 체력적으로 고생시키고 강하게 만들려는게 아니라,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극한의 상황에 부딪혔을 때 이겨낼 수 있게 하는 힘과 자신감을 고취시켜주려는 것 같아요. 근데 괴롭죠 ㅎㅎㅎ 

 

특정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교관들의 생각과, 행동, 그들의 가치관을 보면서 군에서 참 가치있는 시간을 보냈던 사람들이 라는 걸 더 느꼈어요. 

이근대위에 대해 관심이 많이 생겨서 찾아봤는데, 

 

 

1살 때 유학교수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갔고, 어릴 땐 수영선수로 활동했더군요. 

 

군인이라는 꿈을 오랫동안 꿈꿔왔는데, 미국 시민권자가 아니라 미 해사 입학을 거절 당한 후 버지니어 군사학교에 갔고, 애국자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한국으로 돌아와 UDT에 들어갔고, 뛰어난 성적과 특별한 배경으로 미국 Navy Seal에서도 전문화과정까지 수료한 사람입니다. 

 

군복무 중에도 최우수 특수전 장교 상장, 청해부대 근무 관련 표창도 수여받았고요. 

 

그리고 군경력 말고, 개인 성향에 대한 인터뷰를 본 적도 있는데, 보면서 제 친구랑 참 닮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군경력도 그렇지만 생각하는 방법, 가치관, 좋아하는 여가시간 등등이요. 

 

저에게는 한국을 사랑하는 인디안계 미국인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에게 이근대위에 대해 알려주면 굉장히 흥미로워하겠다 싶었어요. 

 

안 그래도 지금 한국에 들어와 있어서 어제 만났어요. 

 

Ken Rhee(이근 대위 영어 이름) 라는 사람이 있는데 요즘 한국에서 제일 바쁜 사람이라며 사진을 보여주니, 엄청 놀라더라고요. 

 

제 친구는 스카이 다이빙을 취미로 하고, 윙슈트도 하는데, 이근 대위도 제일 좋아하는 취미가 스카이 다이빙이라고 해요. 

두 사람은 2~3년 전에 샌드에이고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의 스카이 다이빙 장에서 거의 매일 같이 만나며 같이 어울려 놀았다고 하더라고요. 

 

둘 다 군인 출신에 비슷한 경력을 갖고 있고, 성향이 비슷하니 정말 잘 맞았던거죠. 

 

당시 매일 같이 보다보니 서로의 사생활까지 알게 될 정도로 친해졌고, 지금도 이근 대위의 한국 개인 폰 번호를 알고 있다고 하는데 이 친구가 갑자기 이렇게 한국에서 유명인사가 되었냐며 놀라워했어요. 

 

저는 친구가 이근 대위를 개인적으로 알지도 모른다고는 생각했지만, 그 정도로 친하게 지냈던 사이인 줄은 몰라서 저도 놀랐죠. 

 

역시 세상은 참으로 좁다는.. 

 

절친한 친구의 절친이라 생각하니, 만난 적도 없는데 왠지 더 가깝게 느껴지고 계속 이분 영상만 찾아보는 중이에요ㅋㅋ

 

확실히 덕질이 맞는 것 같아요. 

 

세상에 제가 군생활과 전쟁관련 썰을 보며 이리 빠져들 줄이야 ㅎㅎ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부디 군인. 경찰. 소방관등 자신을 희생하면서 일하는 공직자들에 대한 대우가 좀 더 제대로 갖춰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제대로 된 군인. 경찰. 소방관 등이 많이 나오는 곳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니까요. 

 

오늘도 덕질하느라 늦게 잘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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