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뉴스 / / 2020. 7. 3. 01:08

일본 호스트 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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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도쿄 빼고 일본에서 조금 잠잠해졌단 코로나가 후쿠오카에서 다시 터졌다는 뉴스를 들었는데, 그게 근원지가 호스트바더라고요? 

 

후쿠오카에 사는 여자가 드디어 지방 이동 금지령이 풀리자 도쿄까지 호스트 클럽에 놀러간거고, 거기서 감염되서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온 거였죠. 

 

후쿠오카랑 도쿄는 비행기로 가야 할만큼 엄청 먼 거린데, 도대체 얼마나 그 호스트들이 대단하길래 도쿄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는건지;; 

 

친구한테 물어보니 일본도 유흥업소는 영업을 자제하라고 하고는 있다는데, 완전 금지시킨 건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롤랜드'라는 사람을 언급했어요. 

 

일본에서 최고의 호스트로 뽑히는 사람인데 연봉이 30억원정도 되는 사람이라고 -__-

 

3억도 아니고 30억이라니. 

 

얼마나 잘생겼길래 그리 인기가 많은 걸까 검색해보니, 어랏?

 

일본에서는 이런 스타일이 인기가 있나? 

 

지나치게 성형을 해 어색한 얼굴에 굉장히 짙은 화장.. 

 

정말 너무나 제 스타일은 아닙니다. 

 

무슨 옛날 캔디같은 만화의 남자 주인공 캐릭터 베낀 것 같은 외모인데, 그게 만화일때나 멋있어보이는거지 실사판으로 보면 얼마나 어색하고 손발이 오그라드는데요...

 

요즘 다시 한국 드라마가 인기 있어서 한국 스타일을 하고 있는 호스트들이 많이 있는데 그 중에서 롤랜드는 이런 독특한 금발 스타일을 하고 있어 더 눈에 띌 것 같긴 합니다.

 

그런데 이 '롤랜드'라고 불리는 남자는 호스트계 1위는 물론이고, 일본에서 이 사람에 대한 개인 다큐멘터리도 만들어지고, 종종 예능프로그램까지 출연하는 사람이라는 사실. 

 

게다가 한 번 들으면 바로 알만한 일본 유명 연예인들과도 친한친구로 알려져있습니다. 

 

도대체 이 사람은 뭔가, 일본에서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가 궁금해서 조금 알아봤습니다. 

 

92년생이고, 명문대 입학생인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바로 중퇴하고 일본 나이로 18살에 호스트바에서 일을 시작합니다. 

 

처음 1년간은 퇴폐적으로 살았다고 하는데 이러다 몸만 파는 남자가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마음을 다 잡고 일을 했다고 하는데 도대체 마음을 다 잡고 했다는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호스트바에 가본 적이 없어 호스트들이 뭘 하는지, 호스트가 하는 일 중에 뭐가 퇴폐적이고 뭐가 마음을 다 잡고 퇴폐적이지 않게 되는건지 알 수가 없네요 -_-;; 

 

무튼 열심히 본분을 다하며 일을 해 20살에 본인 직장의 대표이사로 취임하게 됩니다. 

 

그 나이에 대표이사가 되는 건 엄청난 경력이라고 하네요. 

 

어느 분야에서건 20살짜리가 소속 지점의 대표이사가 되는 건 어마어마한 일이긴 하죠. 

 

호스트 쪽에서는 업계1위였는데, 우연히 호스트들을 다룬 방송을 통해 이 사람이 화제가 되면서 더 인기를 끌게됩니다. 

 

한국에서는 호스트들이 방송에 나온다 하면 거의 다큐식으로 해서 얼굴을 대놓고 공개하는 경우는 없지 않나요? 나와도 모자이크 처리가 되거나 목소리 변조가 된 후 인터뷰하는 방식의 방송만 봐서;;; 

 

일본에서는 호스트들이 공중파에 당당히 얼굴을 드러내고 나오는 것도 신기하긴 합니다.

 

호스트가 그 나라에서는 합법이기도 하고,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라 한국이랑 정말 정서가 다른 듯 합니다.

 

이 사람의 또 다른 특이점은 절대 술을 마시지 않고 일을 한다는 건데, 보통 그런 클럽이나 바의 접대부들은 손님들과 함께 술을 많이 마시는 일로 알려져있고, 실제로도 술 때문에 매일 밤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롤랜드는 제정신으로 있어야 최고의 접대를 할 수 있고,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다며 프로페셔널한(?) 직업 정신을 보여, 이게 손님들한테는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네요. 

 

롤랜드의 사생활은 사치의 극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하루에 400만원씩 하는 호텔 스위트 룸에서 살고 있고, 고급 외제차에 온 몸을 명품으로 휘감고 다닙니다. 

 

연 30억 버는데 그거 다 쓰고 사는 것 같네요 ㅎㅎ 

 

여기서 끝이 아니라 롤랜드는 본인의 자서전까지 출간했고, 도쿄의 한 백화점에서는 한달 동안 롤랜드의 전시회까지 개최했습니다. 

 

제가 쓰면서도 믿어지지가 않네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일본과 한국의 정서는 굉장히 다른 것 같습니다. 

 

이런 남다른 이력으로 롤랜드는 미국에서도 소개될 정도의 유명 호스트입니다; 

 

이 사람의 매력이 뭘까 궁금해서 롤랜드가 나온 방송을 봤습니다. 

 

개인 유튜브 채널도 있어서 그것도 한 번 봤습니다. 

 

일본 유명인이라 그런지 SNS 구독자와 팔로워가 엄청납니다. 

 

목소리가 좀 멋있고 말을 잘한다는 건 알겠는데, 그 외에 매력은 잘 모르겠습니다. 

 

여자들을 기분 좋게 하는 듣기 좋은 소리도 많이 하는데 저한텐 그냥 느끼한 멘트로밖에 안 느껴져서; 

 

자기 자신을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이라 관리도 철저하게 하는데, 그 관리란 하루에 2~3시간씩 운동하는 것, 그리고 매달 200만원씩 외모관리에 씁니다. 

 

현재의 얼굴로 성형하는데 약 1억원 정도 썼다고 합니다. 

 

롤랜도가 일하는 지점의 다른 호스트들도 나와 인터뷰하는 걸 봤는데, 한국에 와서 얼굴 돌려깍기를 하며 엄청난 성형을 한 사람들이 많더군요. 

 

고통이 어마어마했을 것 같은데, 대단한 사람들.. 

 

그런데 그 고통을 감내하고도 단골이 없어 바 청소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걸 보면 롤랜드가 참 접대쪽에는 특별한 재능이 있나봅니다. 

 

여자들이 롤랜드를 위해 하루에 4천만원씩 막 씁니다. 

 

롤랜드 한 말들은 마치 위인전의 '명언'처럼 되어 일반 광고 카피에서도 쓰일 정돈데, 명언이라기 보다 그냥 나르시즘 환자 수준의 말들입니다. 

 

"재미없는 tv를 보느니 거울을 보는 게 낫다" 뭐 이런식의 말을 합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남자에 열광하는 일본을 약간을 알것도 같습니다. 

 

편견일 수 있지만 일본 여자들은 자존감이 그리 높지 않고 늘 사랑에 고파있더라고요. 

 

조금만 잘해줘도 쉽게 사랑에 빠지고 남자한테 모든걸 바칠듯 한 일본 여자들을 많이 봤습니다. 

(제 주변만 그럴지도... )

 

그래서인지 롤랜드처럼 화술에 능한 사람한테 쉽게 넘어가는 게 새끼 손톱만큼 이해가 됩니다.

 

나라마다 법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지만, 일본은 길거리에서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 접대부들과 매춘부들의 광고를 쉽게 볼 수 있는데, 마치 그게 " 일반적으로 우리가 접하는 일과 같은 흔한 일이고, 너도 젊다면 충분히 할 수 있어." 라는 식으로 신나게 광고를 합니다 

 

저는 그게 과연 옳은 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문 접객부들이 있는 곳을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제가 그들의 일을 함부로 판단하고 말하는 걸수도 있지만, 어쨋든 돈 받고 몸을 파는 일도 포함되어 있는 일 아닌가요. 

 

제가 받아온 교육과 살아온 세계에서는 그 일은 건강한 일로 여겨지지 않습니다. 

 

정작 필요한 성교육이나 피임 교육은 안 하면서, 애들과 미성년자도 다니는 길에서 접대부 광고는 왜 그렇게 당당하게 하는지;; 

 

아이러니 합니다. 

 

아니면 호스트가 호스트라 당당하게 방송출연을 못 하는 한국이 촌스러운건지. 

 

롤랜드를 보며 경악, 경이로움, 호기심, 충격 등 동시에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하네요. 

 

세상엔 참 재미있는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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