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뉴스 / / 2020. 6. 22. 21:39

조권 뒤에 성소수자라는 말이 같이 나오는 이유

반응형

인터넷을 보던 중 가수 조권씨 이름 뒤에 성소수자라는 키워드가 같이 뜨는 걸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분이 커밍아웃이라도 했나 싶을 정도로 생각할 것 같았어요.  

 

별 다른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연관검색어처럼 뜨더라고요? 

 

그래서 대체 왜 같이 뜨는 건지 궁금해서 알아봤어요. 

 

사실 평소 조권씨에게도, 성소수자분들에게도 그닥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는 않지만 그거 궁금한 마음에;

 

조권씨가 성소수자라는 키워드로 말이 같이 나오기 시작한 건, 2018년에 본인 개인 sns에 홍석천씨와 같이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시작된 것 같은데, 그걸 본 어떤 사람들이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발언을 했고, 그에 발끈한 조권이 맞대응하는 댓글을 달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내가 당신의 삶에 피해라도 드렸나요?”라면서 “세상에는 이렇게 생긴 사람, 저렇게 생긴 사람, 이런 성격, 저런 성격, 이런 성향, 저런 성향, 아주 다양하고 사랑받기 충분한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존중할 줄 아는 자세를 먼저 배우세요." 라고 아주 똑부러지게 말한거죠. 

 

그럼에도 단순히 댓글로 공격을 당한 것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한테 다이렉트 메시지로 욕을 먹었다고해요. 

 

왜 개인 계정에 본인 친구와 사진을 찍은 게 비판받아야 하는 일인지 모르겠네요. 

 

처음엔 이렇게 성소수자 차별자들을 향한 비판으로 화제가 되어 연관검색어로 뜨기 시작했고, 그 이후에는 지난 5월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했을 때 조권씨가 거론되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다짜고짜 사람들의 그의 인스타로 가서 코로나 환자가 이태원에 다녀갔던 그 날, 조권씨가 이태원 클럽에 갔다던 얘기가 있던데 어떻게 된거냐고 해명을 요구한 겁니다. 

 

확실하게 목격됐다는 것도 아니었고, 그 날 클럽 출입을 했다던 소문이 있던데 어디 변명 좀 해봐라 라는 방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조권씨는 "미안한데 안 갔거든요? 사이버수사대로 넘깁니다. 보자보자 하니 보자기로 보임? 내가 우스워요?" 라고 답을 했죠. 

 

조권이 설사 그날 클럽에 갔다 하더라도 그걸 모르는 개인한테 일일이 다 설명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새로운 확진자가 한자리로 떨어질 정도로 좀 코로나가 잡혀가던 마당에 이태원 때문에 다시 물거품이 됐으니 불만이 생긴 사람들이 괜한 연예인들한테 화풀이 한 거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왜 수 많은 연예인들 중, 그 날 집 밖에 나간 적도 없는 조권이 거론되고 해명요구까지 받아야했을까요.

 

조권씨가 방송에서 일반 여자들도 신기 힘든 엄청난 높이의 힐을 신고, 다른 남자 댄서나 가수들이 하기 어려워하는 매혹적인 표정을 지으며 춤실력을 뽐낼때, 그리고 결정적으로 조권이 뮤지컬 '프리실라'에서 게이 역할을 맡으며 대놓고 조권이 진짜 게이가 아니냐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건 여성성이 강조된 역할을 하는 남자배우들이 흔히 받고 지나가는 통과의례 같은겁니다. 

 

방송 혹은 작품에서 흔히 여성적이라 말하는 모습이 자주 노출되는 사람들을 향해 계속해서 던져졌던 질문이며, 실제 그 사람의 성적 정체성이 궁금해서라기보다 '다른 남자들은 그렇게 안 하는데 너는 왜 그렇게 행동해?'라는 무언의 압박을 요구하는 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 이면에는 성소수자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도 숨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조권은 당시 게이가 아니냐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한 적이 있습니다. 

그의 성정체성과 상관없이,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시선이 없는 조권이 그 질문 자체가 무례하고, 또 본인이 답변을 함으로써 성소수자들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취했던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난 후에 질문이 계속되자 답변을 하긴 했지만 당시엔 그런 이유 때문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니면 오히려 그런 답변 거부가 당시 하던 뮤지컬에서 본인이 맡은 역할에 더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수도 있죠. 

 

전 성소수자에 찬성하지도 반대하지도 않습니다. 사실 그닥 관심없습니다 ㅎㅎ 

 

이태원 클럽 사건을 통해 알게된 '수면방'이라는 것에 정체를 듣고, 그곳에 가는 사람들에 대한 안 좋은 생각이 좀 생기긴 했지만 남의 성정체성을 신경쓸 정도로 제 삶이 한가하지 않기에 ㅎㅎ 

 

그저 왜 조권 성소수자라는 단어가 아직까지 화제가 되는지 궁금했고, 알아보다보니 편견어린 시각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이 사람이 노골적으로 기분 나쁜 소리를 듣는 건 부당한 일이라 생각되어 이리 주저리 주저리 떠들게되었네요. 

 

연예인이 동네 뒷북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