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뉴스 / / 2020. 3. 12. 01:40

일본의 특이한 간식거리 '레인보우 라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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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에 스카이프로 일본 지인과 대화를 나누다가 간식거리에 대한 얘기가 나왔어요. 

요즘 한국에선 이런 게 인기 있는 것 같다, 애들이 이런거 많이 먹더라 얘기하다가 일본에서는 인기 있는 특이한 먹거리가 있냐고 물어봤죠. 

그랬더니, 오래전부터 유명했던 건데 '레인보우 라무네'에 대해서 아느냐고 하더라고요. 

"라무네?? 그 탄산 음료?"

'라무네'에 대해 자세히 아는 분들은 음료 말고 과자가 있는 것도 알고 계실텐데, 저는 그 정도까지 자세하게는 몰라서 자연스레 음료수를 생각했어요. 

너무 웃긴게 이 대화를 하기 전 공원 산책을 하다가 라무네 음료수 병이 공원에서 굴러다니는 것도 마침 봤었거든요. 

마셔본 적은 없지만 뭐 말하는지 안다고 하니까, 음료가 아니라 전혀 다른 거라고 반박하더라고요.

그냥 '라무네'가 아니라 '레인보우 라무네'라면서 ㅋㅋㅋ  

뭐 또 얼마나 휘황찬란한 색깔이기에 이름도 레인보우인건지 ㅎㅎ 

인터넷에 검색해보니까 레인보우 라무네라는게 이런 거더라고요. 

예전부터 유명했던 간식거리라고 하는데 제가 좀 뒷북인 것 같습니다 ㅎㅎ 

저처럼 이 특이한 간식거리에 대해 모르셨던 분들을 위해 뒷북이지만 포스팅한다고 생각해주세요 :) 

실제 무지개 색깔까지는 아니지만 연한 파스텔 톤의 분홍, 하양, 노랑, 하늘색의 동글동글한 과자들이 길다랗게 들어있는 걸 보니 눈길이 가긴 가더라고요. 

요즘은 맛도 중요하지만 SNS때문에 비쥬얼적인 먹거리들이 인기가 많잖아요. 

딱 보자마자 '정말 인스타에 올리기 좋게 생겼다'고 생각했어요 ㅎㅎㅎㅎ 

실제로 TV방송과 SNS를 타고 더 유명해졌다고도 하구요. 

이 과자는 일본의 '나라'라는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게 유명한데, 저랑 통화하던 일본 지인이 마침 '나라'에 살고 있어서 이 특이한 과자에 대해 잘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자꾸 '특이하다'고 말하고 있는데, 모양이 특이하기 때문에 그런건 아니에요. 

바로 아무나 먹을 수 없는 특이한 주문 추첨방식 때문입니다. 

방송과 인터넷상에서 유명해지면서 이 과자 주문량이 엄청나게 늘었대요. 

그럼 많이 만들어서 많이 팔면 되지 않냐 생각했지만, 이게 또 제작하는 할아버지가 손으로 직접 만드는 '핸드메이드'라고 하네요?  헐...-0-

공장에서 찍어내는 게 아니라 할아버지가 일일이 손으로 만드는거라 제작 수량에 한계가 있고, 결국 이 라무네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1년에 2번, 레인보우 라무네를 구매할 수 있는 추첨방식을 도입했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럼 추첨 응모를 어떻게 하느냐, 

저는 당연히 회사 인터넷이나 전용 APP을 통해 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천만의 말씀, 바로 엽서! 

'엽서'라는 말을 듣고 귀를 의심했어요 ㅎㅎ 

하지만 일본이라는 나라이기에 그냥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일본은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미묘하게 섞인 나라잖아요?  그리고 그 추첨방식으로 결정한 건 아마 제작자인 할아버지가 아닐까 생각되는데, 할아버지라면 '엽서'를 고른게 어느정도 납득이 됐습니다. 

또 얼마나 레인보우 라무네를 구입하고 싶은지 손글씨로 적는 정성을 보이라는 뜻 같기도 했구요 ㅎㅎ 

물론 라디오에 사연 보내는 것 마냥 자기 이야기를 엽서에 주저리 주저리 쓰는게 아니라 그냥 이름과 집주소 정도 적어서 응모하는 방식이지만, 그래도 엽서 응모를 할 정도로 과자가 먹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냥 주소만 덜렁 적어 보낼 것 같진 않습니다. 

당첨되기 위해 간절함을 글로 적기도 하겠죠 ㅎㅎ 

 

정확하게 응모시마다 얼마나 많은 수량을 가지고 경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략 경쟁률이 20: 1정도라고 하네요. 

어찌보면 그냥 불량식품으로 치부해버릴 수도 있는 과자지만, 핸드메이드 방식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일본의 문화가 여기에도 반영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레인보우 라무네의 가격은 20알에 200엔 정도로 유명세에 비해 엄청 저렴한 편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추첨에 응모하지 않고 레인보우 라무네를 쉽게 살 수 있는 방법도 있다고 하는대요. 

유명해지기 전부터 거래를 하던 '나라'지역에 있는 상점들에게는 제품을 우선적으로 보내주기 때문에 이런 곳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엽서' 안 쓰고도 구매할 수 있겠죠 ㅎㅎ 

그리고 일반적인 레인보우 라무네가 아닌, 작은 크기의 '미니 레인보우 라무네'도 팔고 있는데, 이건 훨씬 쉽게 일반 상점에서 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요로코롬 작은 크기로 만들어 팩에 담아 팔고 있네요. 

일반 레인보우 라무네와 어느정도 차이가 나는지 보니까, 

이 정도의 사이즈 차이인데 대략 2배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맛은 똑같겠죠 ㅎㅎㅎ 

왠지 오래전 허니버터칩이 한창 난리났을 때가 문득 생각이 나네요. 

인기 생겼을 때 가격 더 올리고 공장으로 찍어내서 한탕 크게 할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끝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핸드메이드를 고집해서 만드는 방식이 오랫동안 식지 않는 인기를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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