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에 지하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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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보셨나요? 


핸드폰을 켰다가 검색하지도 않았는데 다낭 뉴스가 떠서 깜짝 놀랬어요. 


글쎄 서울 교통 공사에서 다낭에 지하철을 만드는 건으로 베트남에 제안을 했다네요. 


제가 다낭 살면서 제일 그리운건 편의점과 지하철이긴해요. 


밤 늦게 아무때나 코 앞 편의점에 나가 삼각김밥이나 도시락을 먹을 수 있고, 과자와 술을 살 수 있는 곳. 


정말 말그래도 너무나 '편의'한 곳이잖아요. 


그리고 서울에선 내 인생이 지하철 안에서 끝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정말 지치도록 지하철을 타고 다녔지만 밖에서 보면 지하철이


문명세계를 대표하는 하나의 도구처럼 보이더라구요 ㅎㅎ


그래서 지하철을 그리워하긴 했어요. 


그래도 이건 아니지 싶어요. 


다낭에 지하철이라뇨.. 


지하철이 그립다는 거였지 다낭에 지하철이 생겼다면 좋겠다는 건 아니였어요. 


다낭은 정말이지 코딱지만한 도시예요. 


다낭 시내 어디든 차 타고 15~20분만에 갈 수 있는 작은 도시. 


대중교통이 불편한게 현재 베트남의 특징이지만 그래도 다낭에는 배차시간 길지 않은 버스도 있고, 


무엇보다 어디서든 흔하게 잡을 수 있는 택시가 있죠. 


그랩은 더더욱 편리하구요. 


그랩 오토바이를 부르면 훨씬 저렴한 가격에 어디든 갈 수 있으니


지하철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단 1도 해본 적이 없어요. 


하노이와 호치민은 인구 밀도도 높고 교통 체증도 심하니 지하철이 생기면 조금은 분산 될 수도 있겠지만 


다낭은 그렇지도 않은걸요. 


왜 모든 도시를 다 똑같은 모양으로 만드려고 하는건지. 


지하철과 트램이 생긴다고 해도 과연 현지분들이 많이 이용할까요?


오토바이 운전이 힘든 노약자한테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겠지만 


보통 지하철을 이용 하는 사람은 관광객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베트남 사람들은 본인 집 앞에서 바로 목적지까지 타고 갈 수 있는 바이크가 있는데 


굳이 역까지 가서 지하로 들어가서 오고가고 하는 그런 절차를 거치고 싶어하지 않을 것 같아요. 


지하철이 아무리 빠르다해도 어차피 이 작은 도심에서 빨라봤자 몇 분 차이니까요. 


그리고 좀 더 색다른 풍경을 보고 싶어서 다낭을 찾는 여행객들이 많은데 


도심지 여행도 아니고 굳이 휴양지인 여기 와서까지 지하철을 타고 지하를 보고 싶어 할까요. 


또 만들면 당연히 노선이 미케비치를 지날텐데 안그래도 더러워지고 있는 바다, 


그 근처 지하 파내서 더 나쁜 환경이 만들어질 것 같아요. 


중국이랑 일본에서 각각 베트남에 지하철 만들어주고 있으니까 


한국도 질 수 없지라는 생각으로 다낭에 지하철 건설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거 같은데 


돈도 어마어마하게 들어가는 그런 공사를 왜 굳이 멀쩡한 도시에... 


이 뉴스로 다낭에 오래 살고 있는 다른 국외자들과 얘기를 해 본 적이 있는데 


좋아하는 사람 단 한 명도 없었어요. 


다낭도 점점 다른 도시들처럼 똑같아 지고 있다고 풍경에 물가에.... 


다낭도 완전히 변해버리면 그 다음에 우린 어떤 도시를 찾아 가야 하냐고 하는 말들이 나왔죠. 


이 도시가 알려지고 발전하는건 좋은 일이지만 요즘엔 너무 투머치예요. 


4개월간 잠시 다낭을 떠났던 친구가 돌아와서 왜이렇게 바뀐게 많냐고 할 정도 ㅎㅎ 


결국 다낭의 미래도 다른 도시와 같아지는 걸까요. 


흠... 다낭에 지하철 건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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