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현지인들만 가는 저렴한 해산물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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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다낭에서 갔던 해산물집들은 해변가에서 유명한 식당을 많이 갔었어요. 


그런 곳들은 맛있고 서비스도 괜찮지만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들이기 때문에 가격대가 꽤 많이 비싸요. 


배불리 먹으려면 한 명당 2~3만원씩 낼 때도 있는데, 베트남에선 굉장히 큰 돈이거든요. 


제가 이런 곳들만 갔던 이유는 거너씨가 다낭에서 해산물을 안 먹어서 친구들이랑만 가야했는데, 


해산물 자체가 기본 가격대가 있어서 자주 갈 수가 없고 


가더라도 외국인 친구들도 섞여갔기 때문에 그 친구들이 아는 해변가 식당을 갔던거죠. 


확실히 크고 유명한 곳은 해산물 사이즈도 다르고 정말 맛있어요. 


저도 한국에서 지인들오면 데려가고 싶은 곳들이죠. 


하지만 오늘은 저 빼고 현지친구들로만 구성된 모임이라 현지 친구들이 가는 해산물식당을 가게됐어요. 



위치는 메인 해변가에선 조금 떨어져있는 '투안푸옥'이라는 다리 근처에요. 


이 다리는 다낭의 여러 다리 중 가장 끄트머리에 있고, 높이가 제일 높아서 일명 '자살다리'로도 불리는 다리예요. 


전에 제가 살던 집이 이 근처여서 이 다리를 매일 보고 살았는데, 


그 때 이 다리에 얽힌 일화도 블로그에 포스팅 한 적이 있었어요. 



완연한 로컬 식당 답게 외국인은 1도 없구요. 


전부 철제 테이블과 플라스틱 의자만 놓여있어요. 


베트남 로컬 식당들은 플라스틱 가구 없이는 안 돌아가요. 


역시나 해변가의 큼직한 식당들 보다는 가구도 다르고 위생도도 많이 떨어져요. 


날파리도 많이 꼬여있고, 인테리어는 아예 없으며 눈 앞에 더려운 게 보여도 그닥 치우지 않아요 ㅎㅎ 


로컬 식당의 맛은 부족한 위생에 있는지도;; 



대신 가격이 정말 싸요. 


완전 마음에 드는 가격. 


한 접시당 전부 3~4천원이니 엄청 싼거죠. 


저는 이 날 저 포함 4명이서 갔는데 1인당 5천원 좀 넘게 내고 배불리 먹었어요. 


해변 관광식당하고 가격 차이가 진짜 많이 나요. 


물론 해산물의 신선도나 크기 등이 다르기도 하고, 없는 해산물들도 있지만 


조개류는 비싼 해산물 식당하고 다르지 않은데 가격은 훨씬 싸기 때문에 


어패류 많이 드시는 분들에게는 로컬 식당 추천하고 싶어요. 


쌓아두고 먹을 수 있을 만큼 저렴해요 



베트남 친구들이 술을 안 좋아해서 음료는 그냥 콜라시켰어요. 


베트남에선 술 친구를 얻을 수 없다는게 슬퍼요 ㅠㅠ 


다들 차나 커피만 마신다는 ㅎㅎ 


많은 베트남 로컬식당은 맥주포함해서 대부분의 음료를 실외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얼음 바구니를 주죠. 


컵에 얼음 한 덩이씩 넣고 음료 따라넣어서 시원하게 마시죠. 


전기도 부족하고 전기료가 쎄기 때문에 더운 나란데도 이렇게 먹을 수 밖에 없는 건 좀 안타까워요.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여기서도 얼음 위생도는 당연히 믿을 수 없죠. 


그런거 일일이 따지면 베트남 식당 못 와요 ㅎㅎ 



각자 컵에 큰 얼음 한 덩이씩 넣은 모습이에요 ㅎㅎ 


그나마 우리가 시킨게 맥주가 아닌 콜라라 다행인건가 ㅎㅎ



친구들이 알아서 시켰어요. 


저야 메뉴이름도 잘 모르니까. 


처음 나온 요리는 게요리예요. 


약간 칠리크랩 따라한 요리같은데 맛은 훨씬 못 따라가요. 


이건 소스가 생명인데 소스에서 걍 케찹맛만 나거든요. 


게도 약간 비린맛이 나기 때문에 못 먹을 정돈 아니지만 맛있다곤 할 수 없어요. 


이 게 요리는 이 식당에서 먹은 것중 가장 별로였어요. 


그러면서 두 조각이나 집어 먹었다는;; ㅋㅋ 


참고로 로컬 식당에는 휴지가 없는 일이 많아요. 


휴지 대신 종이 자른 것들이 휴지통에 들어있어요. 


종이로 손에 묻는 소스들 닦아야되요. 


물수건 없냐 이런 소리 하지마세요. 


그런거 찾으면 혼나요 ㅋㅋㅋ 


휴지 가격도 부담인건지 로컬 해산물집에는 늘 종이로 닦게 하더라구요. 


해산물 요리는 손으로 먹는 일이 많은데 종이로 손 닦으면 얼마나 불편하고 찝찝한지 몰라요. 


저는 또 평소에 흘리고 묻히고 먹는 사람이라 휴지를 엄청 쓰는데 


이 날 종이로 닦아내느라 고생했죠. 


그래도 그냥 저냥 식사 잘 마무리한거 보면 저도 조금은 적응 된 듯? ㅎㅎ 



다음으로 나온 요리는 바지락 탕. 


바지락탕은 해변가 식당에서도 기본으로 많이 시켜먹는 음식인데 여기서 먹으면 같은 요리, 같은 양에 


엄청 싸게 먹을 수 있죠. 


대신 해변가 식당들은 작은 부르스타 위에 넓직한 냄비에 국자를 넣어주기 때문에 


끝까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는 편리함이 있지만 :) 


워낙 빨리 없어지기 때문에 굳이 부르스타가 필요 없어도 괜찮은 것 같아요. 


여기선 플라스틱 접시에 담겨나왔는데 (모든 식기류가 플라스틱) 


맛이 예술이었어요 :) 


바지락은 잘 싰겨나와서 이물질이 없었고, 국물이 정말 끝내줘요. 


베트남에서 바지락탕을 만들 때는 여기 향채들을 넣고 같이 끓이는데 이 향채들이 뭔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국이나 탕에 넣고 끓여먹으면 정말 맛있더라구요. 


이 향채가 맛있는게 아니라 국물 맛이 깊어져요 



세 번째 굴요리 


여기서 먹은 것중 제일 맛있었던던 음식. 


환장하고 먹었어요. 


다들 좋아하는데 한 접시에 7~8개뿐이라서 두 접시 시켜먹었어요. 


석화를 반 갈라서 그릴 위에 올리고, 견과류가 들어간 베트남식 소스를 뿌려 구워 나온 건데 


정말 정말 맛있어요. 


특히 위에 마늘 후레이크도 같이 뿌려나오거든요? 


구워진 석화랑 이 마늘 후레이크가 엄청 잘 어울리더라구요. 


지금도 쓰면서 침이 고이네요. 


저거 한 접시에 3500원정도니까 꽤 괜찮죠. 


근데 굴은 잘 못 먹으면 배탈 나기 쉬우니까 늘 조심해야되요. 


현지에서 나고 자라서 현지 음식엔 완전히 적응 됐을 베트남 사람들도 종종 이 굴을 먹고 배탈이 많이 나더라구요. 


다행히 이번에 저는 아무 문제 없었어요 



이 음식은 100프로 확신할 순 없지만 연어 같은 생선 살을 갈기 갈기 찢여서 


베트남 향채와 바나나 줄기 등을 섞은 거에요. 


이거는 이대로 먹지 않고, 



라이스페이퍼 위에 생선살 요리를 집어 올리고 다시 야채를 넣고 말아서 빨간 소스에 찍어먹어요. 


제가 사는 중부지방에서 특히 이렇게 라이스페이퍼에 싸 먹는 음식들이 많다고 해요. 


이 날 베트남 북쪽에서 온 일행도 있었는데, 이게 중부식이라고. 


그래서 다낭 로컬에 가면 그렇게 전부 라이스페이퍼에 말아먹었던 듯. 


아래에 베트남 친구가 이거 돌돌 말아먹는 영상 ㅎㅎ



전 이제 반세오 음식 빼고는 라이스페이퍼도 지겹고 말아먹는 것도 지겨울 정도 ㅋㅋㅋㅋ 


이 음식은 그냥 소소였어요. 


생선살 찢은 게 맛없진 않았지만 살짝 비린내가 느껴지고, 


제가 또 말아먹는거에 살짝 질린 상태라 그닥 와 닿는게 없었던 듯 해요. 


그러나 바지락과 굴요리는 정말 최고였다능 ㅎㅎ 



다낭의 로컬 해산물식당을 찾고싶은 분들을 위해 주소 남깁니다 


115 Lý Tử Tấn, Thọ Quang, Sơn Trà, Đà Nẵ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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