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사람들 이름을 듣다보면, 다 그 이름이 그 이름처럼 들려요.
익숙하지 않은 이름들이라 그렇게 들리는 걸 수도 있죠.
외국인들도 한국인 이름 들으면 다 비슷하게 들릴 수도 있어요.
그런데 실제로도 베트남에서는 이름이 같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아직 좀 특이하게 짓기보다는 흔하게들 많이 쓰는 이름을 아이들에게 주는 거 같아요.
제가 여기서 베트남 현지 친구가 아주 많은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짱'이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가 벌써 세 명이나 되요.
저의 좁은 인맥 안에서도 이 정도니 실제 같은 이름을 쓰는 베트남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흔한 베트남 이름들을 소개해드릴게요.
응우옌, 쩐, 짱, 레, 후엉, 후인, 호앙, 함, 판, 부, 당, 부이, 호, 응오, 주엉,리....
베트남어에는 성조가 있기 때문에 이 안에서도 성조를 올려 발음하느냐 내려 발음하느냐에 따라 다른 이름이 되요.
성조 없는 한국어를 쓰는 저에겐 아주 미칠 노릇 ㅎㅎㅎ
전부 다 이름이 그냥 똑같이 들리고, 이름 글자도 한 글자나 두 글자들이 많기 때문에 더더욱 햇갈려요.
실제 풀네임은 사실 길어요.
그렇지만 평소에 쓰는 이름은 그 풀네임 중 한 글자 정도인거죠.
만일 풀네임을 이들이 다 쓴다면 저는 정말 더 힘들지도 ㅎㅎ
베트남 이름들은 대부분 의미가 있어요.
중국의 영향으로 한자에서 비롯된 이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표기는 영어로 하지만 발음은 한국이랑 비슷한 단어들도 많다는 ㅎㅎ
젊은 베트남 친구들 중에는 본인 이름이 너무나 흔한 이름이기 때문에 특별한 느낌이 없어,
본인이 나름의 의미를 더 부여해서 남들에게 소개하는 경우도 있죠.
그렇게 흔한 이름이 싫다면 이름을 바꿔보는건 어떻냐고 제안하 적이 있는데,
알고보니 베트남에서는 이름 변경이 불가하더라구요.
아예 불가능 한 건 아니지만 그 절차와 작성, 준비해야 하는 서류들이 어마어마 해서
거의 불가능한것과 마찬가지라고 하네요.
한국에서는 맘만 먹으면 신청서 작성해서 이름 변경할 수 있잖아요.
부모님한테 받은 이름이 맘에 안든다거나 점쟁이가 더 좋은 이름을 추천해준다거나
개인 사정이 있거나 하는 이유로.
저 친구 중에서만해도 이름 바꾼 사람이 꽤 많고, 심지어 이름 두 번 바꾼 친구도 있어요.
한국에서 이름 변경은 그리 큰 일이 아니라고 하니 베트남 사람들은 놀라네요.
이 나라에서도 아기를 낳을 때 무슨 해에 낳아야 아이에게 좋은 운이 갈건지, 어떤 이름으로 할 건지 등등
역술인들을 총 동원해서 그런걸 많이 따지는 나라인데
오히려 한 번 정한 이름은 바꾸지 못하게 하니 약간 아리송하기도 합니다.
그냥 행정처리가 귀찮아서 그럴지도 ㅎㅎㅎ
이제는 베트남 이름들에 조금씩 익숙해져가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저는 그들의 이름을 틀리게 부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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