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향한 베트남의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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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있다보면 얼마나 많은 외국 회사가 들어와 있는지 느끼게 됩니다. 


한국회사는 기본이고, 일본 회사도 엄청 많고 유럽계 회사도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거너씨가 다니는 회사도 네덜란드에 본사가 있는 회사예요. 


저렴한 인건비에 치솟고 있는 부동산 때문에 여러 나라에서 베트남에 회사를 세우고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죠. 


본사 자체를 아예 베트남으로 옮긴 한국 회사도 많은데 가까운 예로, 


친한 친구 남편 회사가 갑자기 한국 회사를 다 정리해서 베트남으로 옮기는 바람에 


급작스레 정리해고 된 일도 있었습니다. 


겉으로만 보면 베트남으로 일자리, 돈 전부 가는 거 같아서, 


베트남이 많은 이익을 보고 있는 것 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한국 베트남 간 무역수지는 한국 쪽으로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습니다. 

 

2015년 한베 FTA 발효 후에 한국은 베트남의 2위 교역국, 1위 투자국입니다. 


그런데 한국이 베트남을 상대로 기록한 무역흑자는 35조에 달합니다. 


한국 무역 흑자 1/3에 해당하는 금액이에요. 


이러한 현상이 가능한 이유는 한국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가 베트남에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인데요. 


저렴한 인건비 때문에 완제품을 만드는 공장은 베트남에 세웠지만, 


최종 완제품만을 만들 뿐이지 거기에 들어가는 부품은 베트남에서 만들지 않습니다. 


주요 부품들은 한국에서 만들어서 베트남으로 수출하고, 그것들로 베트남서 조립해서 완제품을 만들 뿐입니다. 


삼성 전자 하나만해도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보내는 부품이 어마어마 할 텐데 베트남에는 이미 삼성 뿐만 아니라 


수 많은 기업이 진출해있죠. 


그래서 전부 따지고 보면 베트남으로 가는 수출 금액이 그만큼 커집니다. 


베트남에선 완성된 전자 제품들을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나라로 보내기 때문에 한국을 상대로 한 무역흑자는 당연히 한국만큼 크지 않을 수 밖에요. 


이런 경제 시스템은 한국과 베트남만 있는 건 아니죠. 


베트남 이전에 중국이 떠오르기 시작했을 때 세계 많은 회사들이 중국으로 완제품에 필요한 부품들을 보내고 


중국에서 완성시켜 나갔으니까요. 


하지만 베트남 입장에서는 눈에 띄게 차이나는 흑자 금액을 보면 약간 배가 아프겠죠. 


그래서 지속적으로 베트남도 한국이 베트남의 물건들을 수입해주길 요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균형적인 발전과 좋은 관계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베트남 쪽의 요구도 어느정도 들어줘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베트남에서 수입할 만한 품목이 마땅치 않고, 


그나마 괜찮은 농산품 품목도 인증이나 검증 없이 마구잡이로 수입하면 안 되는 품목이까요. 


또, 얼마 전 삼성 부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베트남 측에서 공장만 돌리지말고


연구 개발에도 투자해서 베트남에서 부품 공급이 가능할 수 있게끔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베트남 입장에서 보면 한국이 싼 인건비만 쏙쏙 빼먹고 자립에 중요한 기술은 하나도 안 가르쳐주고 있는 셈이니까요.  


과연 앞으로 어떤식으로 공생해 나갈지는 봐야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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