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장례식 유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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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베트남 친구와 커피한 잔 마시면서 하루일정에 대해 물었는데, 


고등학교 때 선생님이 지병으로 돌아가셔서 


장례식에 간다고 하더라구요. 


아직 젊으신 나이셨는데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어디로 가는지 묻다가 


친구가 한국 드라마를 즐겨보는데 한국의 장례문화와 베트남의 장례문화는 너무 다른 것 같다고 얘기하더라구요. 


일전에 저도 특이한 베트남식 장례문화에 대해 포스팅한 적 있는데 


그건 사실 사후 몇 년 뒤에 시신처리에 관한 포스팅이었고, 


이번에는 더 직접적으로 손님으로서 베트남 장례식에 참석했을 때 


한국와 어떻게 다른지, 또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적어보려고 합니다. 

베트남 장례식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1. 장례식은 집에서 


베트남 장례식은 다른 장소 없이 무조건 집에서 한다네요. 


물론 집안 문화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한국처럼 특별히 장례용으로만 쓰이는 공간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집에서 3일~5일정도 장례를 치른다고 합니다. 


사실 한국처럼 병원 지하에 장례식장이 있어서 


거기서 장례를 치르는 것도 외국인들이 보기에는 굉장히 특이한 문화긴 하죠. 



2. 장례음식은 없다. 


한국에서는 장례식에 가면 고인 가족분들이나 장례식에 고용된 분들이 육계장을 비롯해서 편육 등을 


손님들에게 나눠드려 대접하는 문화가 있죠.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그게 이해가 안 된다고 해요. 


너무 슬픈데 어떻게 음식을 하냐고. 


다른 사람도 아니고 고인의 가족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과 슬픔이 크겠지요. 


그런 사람들이 자기 몸 하나 추스리기도 힘들텐데 


식장에 온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요리를 하고 대접을 하는지 


한국 장례 문화를 신기하게 보더라구요. 


또 식장에 온 손님들도 슬플텐데 어떻게 음식을을 먹을 수 있느냐며. 


때문에 베트남 장례식에서는 음료 정도만 대접하고 먹을 걸 내놓는 문화는 없습니다. 



3. 수다 떨지 말고, 웃지 말고, 게임하지 말아라. 


베트남 장례는 철저히 슬픈 감정 속에서 치뤄지기 때문에 


그곳에 참석한 사람들은 고인을 기리기 위해 와서 기도만 하고 갑니다. 


물론 몇 마디 고인의 가족들과 나눌 수는 있겠지만 


한국 처럼 음식을 먹으면서 오랫만에 보는 사람들과 길게 얘기를 나누는 일은 없어요.


또 우리는 식장에서 종종 화투도 치잖아요. 


술도 마시고 얘기하면서 가끔 웃음소리도 들리구요. 


물론 식장에서 웃는 건 한국에서도 좋지 않게 받아들이지만 한편으로는 식장에서 그렇게 수다떨고 화투를 치는 건 


일부러 더 일상적이고 시끌벅적하게 해서 슬픔을 달래기 위해서라는 명목도 있지요. 


베트남에서 그런건 없어요. 


슬퍼서 음식도 못 먹는 사람들한테 수다나 게임은 안 될 말이지요. 


베트남 사람들은 평소에 트럼프 카드를 들고 다닐만큼 


카드게임을 비롯해 각종 게임을 아주 즐기는 사람들인데 


장례식에서만큼은 그 어떤 유흥이 될 만한 것은 절대 하지 않고 웃는 것은 아예 금지되어 있습니다. 



4. 조의금은 특별한 경우에만 


한국에서는 장례식 가면 조의금은 필수잖아요. 


바빠서 식장에 못 가더라도 조의금은 보내는게 예의인데 


베트남에서는 조금 다릅니다. 


조의금 문화가 없다고 해요. 


그래서 오히려 조의금을 내면 이상할 수도 있겠네요. 


그치만 종종 조의금을 낼 때도 있는데 그건 고인의 가족들이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일 때는 조의금을 주기도 합니다. 


흠 저는 아직 베트남 문화 깊숙히 들어오진 않고 배우는 중이라서, 어떤 관계에 있는 사람이 


어떤 고인의 가족들에게 조의금을 주는지 잘 모르겠네요. 


일단 스승의 장례식에 가는 제 친구는 조의금없이 갔습니다. 



이렇게 위의 4가지 정도가 한국과 베트남 장례식 문화의 가장 큰 차이점들 같아요. 


같은 아시아권인데 참 다르죠?


베트남은 한국과 교류가 많은 나라니, 이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은 잘 유의해두시고 실수하시는 일 없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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