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늘 가던 길 말고 새로운 길로
가고 싶을 떄 있지 않나요?
늘 보던 풍경이 지겨워질 때는 가끔 그리하면
새로운 기분 나면서 좋더라구요.
얼마 전 집에 가는 길이었는데, 거너씨가 가던 길로
안 가고 새로운 길로 가고 싶다면서
이 골목 저 골목을 쑤시고 다녔어요.
저야 뭐 새로운 골목 가보면
그간 몰랐던 곳도 발견할 수 있을거 같아
아무소리 안 하고 있었죠.
거너씨랑 오토바이를 탈 땐
주로 그가 운전을 하기 때문에
저에게 권한도 없지만 ㅋㅋㅋㅋ
그런데 길이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들어선 골목길이
알고보니 막다른 길이어서
오토바이를 돌리려고 하는데
크게 우동집이라고 써 있는 전형적인 일본식 우동집
외관을 한 식당을 발견했어요.
오후 두 세시 쯤이었나. 점심도 저녁도 먹기
애매한 시간대여서 그런지
유리를 통해서 봤던 식당 안에는
손님이 한 명도 없었어요.
그에 비해 종업워들을 꽤 많았는데
제가 쳐다보고 있으니까
안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줄 알고
문 쪽으로 오길래 잽싸게 오토바이타고 사라졌죠
ㅋㅋㅋ
이런 곳에 우동집도 있구나 하고
구글에 검색해보니
사진도 정보도 제대로 안 나온 완전한
신생 식당이었어요.
다행히 등록은 되어 있어서 다시 찾는데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바로 다음 날 점심으로 우동을 먹기로 하고
다시 찾아갔죠.
외관이 일본식 우동집 고대로 따라했죠 ㅎㅎ
대나무로 꾸며놓은게 인상적이네요.
여기 정말 골목길 막다른 곳에 있어서
그냥은 찾기 힘들어요
우동이 먹고 싶어서 간 것도 있지만
새로 생긴 곳이고 위치가 안 좋아서 저희가
첫 손님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빨리 간 건데
이미 손님들이 앉아 있더라구요?
어떻게 알고 찾아온건지.
베트남인들 테이블과 일본인+베트남인
합석 테이블이 있었어요.
다낭은 휴양도시라서 여행사, 호텔과 함께
IT 기업이 많이 있어요.
IT기업은 공장이나 그런거 필요 없이 컴퓨터랑
전산망만 잘 연결되어 있으면 되니까
인건비 저렴한 이런 다낭에 외국 IT기업들이
들어와있는데 특히 일본 IT회사가 많이 있습니다.
주변 일본 IT기업 직원들이 나와서
식사를 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실내 인테리어도 일본스럽다고
하는 것들 죄다 붙여놨어요 ㅎㅎ
우동집답게 우동 메뉴들이 주를 이룹니다.
기본에 충실한 집 같아요.
우동 외에 밥류는 튀김덮밥(텐동) 하만 있고,
사이드 메뉴로 고로케와 참치튀김이 있네요.
젓가락도 일본식으로 가로로 놔줍니다.
베트남에선 젓가락 이렇게 두지 않아요 ㅎㅎ
젓가락을 세트로 가지런히 하기 위해
고정시켜둔 거 왠지 예뻐서 갖고 싶었어요 ㅎㅎ
우동집에 와서 저는 텐동을 시켰네요 ㅋㅋ
튀김을 너무 좋아해서 그래요.
튀김 우동도 있긴 했지만 텐동만큼
튀김이 가득 들어있지는 않거든요.
그리고 마침 옆 테이블에서도 이걸 먹고 있어서
그렇게 맛있어보일 수가 없었어요.
밑에 밥을 자작히 깔고 튀김을 수북히 올린 후,
옆에 튀김 소스를 같이 놔줍니다.
저 위에 소스를 그냥 뿌리고 먹어도 되는데
저는 그냥 튀김 하나하나 찍어먹었어요.
보통 텐동은 밥 위에 소스가
뿌려져있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뿌려두지는 않았더군요.
진짜 일본 튀김만 못하지만
그래도 나름 잘 튀긴 튀김었어요.
한국식 튀김에 가깝다고 해야 하나.
거너가 시킨 치킨 크림 우동이에요.
크림 농도가 조금 묽어요. 그래서 닭으로 우려낸
육수에 우동 면을 넣어서 먹는 느낌이랄까.
간이 잘 베어서 맛은 있는데
크림맛은 조금 약합니다.
이건 퓨전우동이지만 거너씨가
닭을 엄청 좋아해서 시켰어요.
결국 우동 먹으러가서 오리지날 우동은 한 그릇도
안 먹고 왔네요 ㅎㅎ
외식 가기 전에 뭐 먹어야지 생각해뒀다가도
막상 가서 메뉴 보면
마음이 왜이리 쉽게 바뀌던지 :)
다른 것 보다 여기 면이 훌륭해요.
아주 쫄깃쫄깃한게 수입면을 쓰는 것 같아요.
오래 오래 잘 됐으면 하네요.
이 식당이름은 '우동야'고 구글지도에 '우동야'라고
쳐보시면 찾으실 수 있습니다.
'다낭살이 > 다낭상점리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떠오르는 다낭 핫플레이스 '반미어이' (0) | 2018.09.01 |
---|---|
다낭에서 가방수선 (0) | 2018.08.26 |
다낭 이태리 레스토랑 My casa (0) | 2018.08.14 |
TACO NGON (0) | 2018.08.13 |
다낭 로컬 미용실 후기 (0) | 2018.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