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올 때 가방을 정말 몇 개 안 가지고 왔어요.
큰 캐리어 하나 작은 캐리어 하나 그리고
백팩, 크로스백, 옆으로 메는 가방 끝.
종류별로 하나씩만 가져왔죠.
그 중에서 가장 자주 메는 게 크로스백인데 편하고
크기도 작아서 잠깐 외출할 때
들고 다니기 아주 편리합니다.
하도 가지고 다녔더니 지퍼가 고장났더라구요.
어디서 고치는지 몰라서 그냥 가지고 있다가,
친구가 보고 불쌍해보였는지
본인이 같이 가줄테니 수선집에 가자고 했어요.
집 근처에 있는 작은 가게 하나 있다고.
잘됐다 싶어 친구 바이크에 타고 따라갔어요.
예상은했지만 밖에서 봤을 땐 수선집인 줄
절대 못 알아보게 생겼어요 ㅋㅋ
짜라~~ 가게는 가게인데 안에 무슨
오토바이 의자 시트가 가득 들어차서
미싱대가 가게 밖에 나와있더라구요 ㅋㅋㅋ
집에 갈 때는 미싱기 어쩌고 가시는지 참.
바닥에도 온갖 가방과 알 수 없는
가죽들이 널려있는데
가죽 수선 전문으로 하시는 분이래요.
베트남에선 수염을 이렇게 기른 사람
본 적이 없는데
정말 드문 외관을 가진 분이셨어요.
그리고 쿨 하게 맨발로 쓰레기인지 수선중
물건인지 알기 힘든 물건들틈에서
열심히 미싱을 하고 계시는.
제 가방의 문제는 이렇게 지퍼가 고장난거여서 옆에
좀 꼬매면 된되는 거였어요.
지금은 아는데 그 땐 어떻게
고쳐야 되는지 몰라서 가져갔죠.
제 가방은 미싱으로 자시고 할 것도 없이
그냥 다리 사이에 끼우고
검은 실로 열심히 꼬매주더라구요.
아무리 봐도 정말 기인의 모습을 하고
계시는 미싱사
5분도 안 되서 가방 수선이 끝나서
이렇게 멀쩡졌지요.
가격은 5000동, 우리나라 돈으로
250원 정도 하겠네요.
사실 꼬맨 부분이 티가 안 나는건 아니에요.
정말 제대로 새것처럼 박고 싶었다면
명품가방 수선집 같은 곳에 가야겠지만
저는 뭐 가방 그렇게 아껴가며 쓰는 사람도 아니고
누구 보여주려고 갖고 다니는 가방도 아니라서
고쳐주기만 한 걸로도 족해요 ㅎㅎ
위치는 빅씨마트 바로 옆에 있어요.
워낙 크기가 작아서 자칫하면 지나칠 수 있는데
가게 내부부터 바깥까지 온갖
가죽 잡동사니로 덮힌 곳이라 어찌보면
또 금방 찾을 수도 있는 곳이네요.
저는 친구랑 같이 가서 친구가
대신 얘기해줬는데
미싱사분이 영어도 잘 하신다고 해요.
또 워낙 전문가들은 물건 보기만 해도
뭐가 잘 못 됐고 뭘 해야 하는지 아니까
언어적인건 크게 문제가 안 될 듯 싶네요 :)
다낭 수선집 체험기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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