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 아폴로 새턴 V 방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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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우주센터 내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 '아폴로 새턴 V센터'는 인류 역사 중 놀라운 업적인 아폴로 프로그램의 이야기를 생생히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과거 우주 탐사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아주 자세히 볼 수 있고, 거대 로켓을 비롯해 실제 달에서 가져온 암석까지 볼 수 있어 즐길거리가 아주 다양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체험할 수 있는지 이 포스팅에서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주요 전시와 볼거리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거대 로켓

이곳에는 인류를 처음으로 달로 보낸 상징적인 로켓이 있습니다. 새턴 V는 아폴로 프로그램에서 사용된 로켓으로 총 길이 110미터, 세계에서 가장 큰 로켓입니다. 이는 36층 건물에 해당하는 크기로 지금까지 제작된 가장 큰 로켓입니다. 그만큼 발사이에 엄청난 중량을 자랑하는데, 대부분 연료가 그 중량을 차지합니다. 전시장에서 3단 로켓의 단이 어떻게 분리되었는지, 그리고 그 역할에 대한 설명이 되어 있고, 발사부터 달 착륙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눈앞에 들어오는 압도적인 거대 로켓 아래를 직접 걸어보면서 로켓의 스케일을 체감할 수 있는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열려 있는 로켓 내부

새턴 V는 단순한 로켓을 넘어 인류가 달 탐사를 통해 이루어낸 과학적, 기술적 도전의 상징입니다. 이 거대한 로켓은 인간이 우주로 나아가는 데 있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기념비적인 유산으로, 과거의 도전과 오늘날의 가능성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새턴 V 로켓을 직접 마주하면 그 크기와 기술적 정교함에 경외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우주 탐사의 역사적 의미까지 되새기게 됩니다. 로켓 옆에는 달 착륙선의 실제 크기 모형도 있습니다. 어떤 도구들을 달에서 사용했는지도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달 샘플

거대 로켓 다음으로 인기 있는 건 바로 달에서 가져온 광물일겁니다. 이곳에는 달에서 가져온 광물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아폴로 15호가 가져온 좀 큰 광물로 이건 보기만 할 수 있고 만져볼 수는 없습니다. 

달에서 가져온 광물

하지만 좀 작은 광물은 직접 만져보는 것이 가능합니다. 아주 작은 조각만 있지만 직접 만져볼 수 있다는 게 다릅니다. 물론 느낌이 뭐 색다르지는 않습니다. 그저 반들반들한 대리석 표면 만져보는 느낌과 같습니다. 그래도 지구가 아닌 달에서 가져온 광물이라는 게 매우 색다르고 특별합니다. 어떤 이들은 줄을 길게 늘어설 것을 대비해 이 센터에 들어오자마자 달 표면으로 달려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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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영화관

아폴로 센터에는 루나 씨어터가 있는데, 영상 시작 3분 전부터 안내 방송을 해줍니다. 방송 듣고 문 앞에 가서 줄 서 있다가 들어가면 됩니다. 한두 번 하는 게 아니라 계속해 주기 때문에 한 번 놓치면 그다음 거 보면 됩니다. 단순히 영상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꼭 들어가 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아폴로 8호 발사 당시의 실제 관제실을 그대로 복원한 공간이 있습니다.

관제실 복원 공간

음향과 영상을 활용한 재현 쇼를 통해서 아폴로 8호가 발사되던 순간을 아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고, 동시에 당시의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의 긴박했던 순간까지 같이 느낄 수 있습니다. 경이롭습니다. 꼭 들어가 보세요. 

아폴로 프로그램 기록지

 

커맨드 모듈

우주 비행사들이 실제로 사용했던 개인 용품, 도구, 식량 등을 볼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우주복과 헬멧, 장갑 등 과거 실제로 사용했던 것들의 세부 디테일도 볼 수 있고, 그걸로 당시 기술 수준까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각 아폴로 미션 로고와 관련 공식 문서, 임무 계획서, 비행 경로 자료 등을 보고 당시 얼마나 철저하게 탐사 준비를 했는지도 엿볼 수 있습니다. 아폴로 사령선(커맨드 모듈)과 달 착륙선의 실물 크기도 있는데 내부 구조까지 확인할 수 있어 비행사들의 생활도 잠시나마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꼭 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달 착륙 시뮬레이션 체험입니다. 놀이기구처럼 우주선에 들어가 발사 순간부터 우주로 진입하는 것까지 내가 직접 조종사가 되어 시뮬레이터로 체험할 수 있는데, 진짜 발사하는 것처럼 온몸이 심하게 흔들리니 주머니에 아무것도 남지 않도록 미리 꺼내놔야 합니다. 놀이공원 온 것 같아서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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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존과 우주선 옆 식당 

포토존

기념품 샵은 물론 포토존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정면을 바라보고 찍을 수 있는 카메라와 천장을 바라보고 찍는 카메라 이렇게 두 대로 촬영합니다. 촬영 후 원하는 우주 배경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보기보다 상당히 괜찮은 사진이 나옵니다. 그리고 여기서 사진 찍을 때 그냥 찍는 게 아니라 우주복을 대여해줍니다. 

대여 가능한 우주복

아이들 사이즈부터 어른 사이즈까지 다양한 사이즈의 우주복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물론 사진 찍는 건 추가로 돈을 내야 하지만, 비용을 지불하면 그 안에 우주복 대여비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인에게 맞는 전신 우주복을 골라 입고 사진을 찍은 후 배경도 입히고 보정도 해서 프린트 해 주기 때문에 생각보다 꽤 많은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걸 봤습니다. 

내부 식당

케네디 우주 센터에 한 번 가면 기본 세 네 시간 이상 보내게 됩니다. 그만큼 부지가 넓고 볼 게 많습니다. 저는 9시 입장 시간 거의 맞춰 가서 버스 투어 하고 아폴로 센터에 내려 구경하고 나니 점심시간이 되어 이곳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여기 있는 문락 카페는 11시에 오픈합니다. 

문락 카페 메뉴

대단한 메뉴가 있는 건 아니고 미리 준비되어 있는 샐러드나 핫도그, 햄버거 등을 준비된 컨테이너에 담아 판매하는 곳입니다. 물론 내부 식당인만큼 가격은 사악합니다. 이곳 말고도 셔틀버스 타고 입구 건물 쪽으로 돌아가면 외부에 작은 푸드 트럭 같은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인만큼 다양한 메뉴를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분들은 가격이 너무 높아서 그냥 스타벅스 가서 간단하게 간식을 먹기도 했습니다. 저는 배고파서 여기서 샐러드 하나 시켜서 먹었습니다. 

우주선 옆 식당

음식 퀄리티와 맛은 그냥 그렇지만 세계에서 제일 큰 거대 로켓 바로 옆에 앉아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 보면 그 위화감이 오히려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우주 관계자가 아닌 일반인이 이런 거대 로켓 옆에서 밥을 먹는 경험은 쉽게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방에 간단히 먹을 걸 넣어 오셔도 됩니다. 입구에서 가방 검사를 하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위험 물질을 갖고 있지 않을까 해서 보는 것이기 때문에 음료나 샌드위치 같은 먹을 걸 챙겨 와 이곳에서 꺼내 먹어도 상관없습니다. 사악한 우주센터 식당 가격이 걱정이시라면 그렇게 준비를 해오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폴로 V센터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준비되어 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은데 만일 성수기에 가서 관림 시간이 부족하시다면 달 암석 만지기, 달 극장, 그리고 우주선 발사체 탑승 경험 등은 우선적으로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내부가 굉장히 넓어서 꽤 많이 걸어야 하니 편한 신발 신고 가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아폴로 센터에서 입구 쪽으로 돌아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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