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베놈 마지막 시리즈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영화에 이어, 그 다크하고 유머러스한 톤은 이번 영화에서도 여전합니다. 그동안 반영웅적 성격의 캐릭터로 사랑받아 왔지만 이번 영화에서도 영웅적 캐릭터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비주얼도 더 재미있어졌는데요. 대략의 줄거리와 새로운 캐릭터들, 그리고 마블이라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새로운 쿠키 영상에 대해서도 얘기해 보겠습니다.
베놈 라스트 댄스 줄거리 (스포 있음)
에디 브룩과 그의 심비오트인 베놈은 멕시코로 도망가지만 여전히 쫓기는 신세입니다. 심비오트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정보 기관과 베놈의 창조자인 '널'로부터입니다. 정보기관은 심비오트를 발견할 때마다 잡아서 실험실로 데리고 가 실험을 하고 있고, 그래서 에디의 심비오트인 베놈도 쫓는 중입니다. 동시에 베놈의 고향 행성에 있는 '널'은 베놈이 가지고 있는 '코덱스'가 있어야 자유로워지기 때문에 또 다른 괴물인 '제노페이지'를 지구에 보내 베놈을 추격합니다. 문제는 베놈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에디 안에 조용히 있을 때는 괴물들도 코덱스를 보지 못하게 때문에 도망가지 않아도 되지만, 베놈이 에디의 몸을 덮고 존재를 드러내는 순간 괴물들이 코덱스의 위치를 인지해 계속해서 쫓길 수밖에 없습니다.
에디는 실험팀과 괴물들에게 쫓기다가 경찰을 죽였다는 누명이라도 벗어야겠다며 뉴욕으로 향합니다. 그 와중 외계인에 대한 지대한 관심으로 '네바다 주'에 있는 '51 구역'으로 향하는 히피 가족들도 만나고,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에서는 '첸'아주머니도 만납니다. 첸과 춤을 추고 싶어 하던 베놈은 결국 모습을 드러내고, 이로 인해 심비오트 연구팀에게 잡혀 에디와 베놈은 서로 분리된 채 실험실에 갇힙니다. 이들을 쫓아온 괴물에 의해 실험실이 난장판이 되고 있을 때, 몰래 베놈을 데리고 나온 실험실 멤버의 도움으로 다시 에디와 베놈은 합체가 됩니다. 그리고 실험실에 갇혀 있던 다른 심비오트들도 풀려나 근처에 있는 인간과 합쳐져 베놈과 함께 '눌'의 괴물인 '제노페이지'에 맞섭니다. 그렇지만 베놈과 에디가 살아있는 한 '눌'은 계속 코덱스를 쫓을 거고, 결국 베놈은 에디를 살리고 자기가 괴물들을 데리고 희생하며 죽음을 맞이합니다.
새로운 캐릭터
베놈이 마지막에 죽음을 택하면서 결국 베놈 시리즈는 막을 내리게 되었지만, 다른 캐릭터들이 등장했습니다. 먼저 새로운 빌런인 '베놈'의 창조인 '널'입니다. 이번에는 베놈이 스스로 희생하며 코덱스를 놓치게 되었지만 어떻게든 자유를 얻겠다고 말하는 '널'이 쿠키 영상으로 나왔습니다. 어떤 새로운 작품에서 나올 지는 모르겠지만 또 다른 마블 영화에서 '널'이 빌런 캐릭터로 계속 등장할 것 같습니다.
동시에 새로운 영웅 캐릭터도 나왔습니다. 실험실의 폭발에서 '테디 박사'와 '새디'가 살아남았는데, 테디 박사는 특히나 마지막에 본인이 갖고 있던 심비오트와 몸을 합치며 새로운 능력을 얻게 되었습니다. 다음 영화에서 테디 박사가 중요한 캐릭터도 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녀와 함께 살아남은 조수 '새디'역시 비슷하게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아 같이 나올 것 같습니다. '렉스'라는 군인 역할을 한 배우의 연기도 좋았는데 베놈이 희생할 때 본인도 같이 희생하며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에 아쉽지만 더는 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혹은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새로운 영웅이나 빌런 캐릭터가 될 수도 있겠네요.
좋았던 장면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본 장면은 코미디적인 요소가 섞인 부분입니다. 영화 초반에 멕시코에서 갱들을 만났을 때, 당하기만 하던 에디가 베놈이 등장하며 'Hola, bitches'라고 하는 대사가 너무 베놈스러워서 웃겼고, 또 사막에서 히피 가족을 만났을 때 외계인이 없는 척 연기하는 장면도 재미있었습니다. 사람이 아닌 말과 개에 심비오트가 합쳐져 달리는 CG도 볼만했습니다. 또 괴물에 맞서는 색색의 여러 심비오트가 등장했을 때도 마치 파워레인저의 모습을 연상하게 했습니다. 코믹스러우면서 동시에 긴장감을 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 부분이 너무 유치했다고 실망스러웠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저는 그런 부분마저도 베놈스러워서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
영화를 보며 아쉬웠던 점은 역시 스토리일 겁니다. 이번이 베놈 마지막 시리즈니 어떻게든 에디와 베놈을 끊어놔야 했기에 둘 중 하나가 죽어야 하는 억지스러운 설정이 들어간 것 같습니다. 또 다수의 심비오트를 등장 시키기는 했지만 그에 대항하는 괴물이 너무 막강해서 액션 장면이 대단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빌런인 '널'또한 외계 행성에 갇혀 있는 상태이기에 어떤 능력을 가진 빌런인지, 어떤 걸 할 수 있는 인물인지 보여준 게 없는 것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비주얼이 제일 볼만했던 베놈 시리즈는 두 번째 영화인 '렛 데어 비 카니지'입니다. 연쇄 살인범을 연기한 우디 해럴슨의 연기도 좋았고, 그와 합쳐진 캐니지의 비주얼 또한 남달랐기 때문에 베놈과 붙는 장면이 꽤나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심비오트 자체는 적이 아니었기에 흥미로운 빌런 심비오트가 없었고, 또 에디의 전 여자 친구인 '앤'과 '댄'도 전혀 등장하지 않아 그 점도 약간 아쉬움을 더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음 영화를 위해 베놈의 마무리와 '널'의 등장을 위해서는 나름 최선을 대한 스토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현재 미국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에서도 베놈 라스트 댄스의 인기는 좋은 편입니다. 전작에는 못 미쳐도 그 명성만은 잃지 않은 영화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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