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후기 / / 2023. 7. 12. 07:08

인시디어스 빨간문 감상 후기

반응형

인시디어스의 새로운 시리즈가 곧 한국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이 영화가 먼저 개봉해서 저는 지난 주말에 영화관에 다녀왔습니다. 인시디어스 1, 2편은 굉장히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거기서 이어지는 스토리인 '인시디어스 빨간 문'에 대한 기대도 높았습니다. 최대한 스포는 줄이도록 노력하면서 감상평 적어보겠습니다. 

인시디어스 빨간문
인시디어스 빨간문

스토리 

전체적인 영화 스토리는 좋았던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예고편에도 나온 영화의 대략적인 스토리를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인시디어스 1, 2편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2편의 마지작에서 아빠 조쉬와 아들 달튼은 육체이탈을 하는 능력을 봉인하고 끔찍했던 기억으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칼'의 도움을 받아 특정 기억을 모두 지웁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났다는 것이 이번 영화의 시작입니다. 기억을 지웠기 때문에 조쉬와 달튼은 능력도 봉인되고 끔찍했던 기억도 지웠지만, 오히려 비어버린 기억의 부작용을 앓고 있었습니다. 조쉬는 머릿속이 늘 명확하지 않은 안개로 채워진 것만 같은 기분을 느꼈고, 가족과의 사이도 멀어지게 됩니다. 때문에 아내와도 이혼했고 아이들과도 그다지 가깝게 지내지 못합니다. 특히나 달튼과는 관계가 더욱 엉망입니다. 달튼은 어릴 적부터 본인이 육체 이탈을 했던 경험을 그림으로 그리곤 했는데, 그림에 재능이 있어 미대에 입학합니다. 첫 수업에서 교수님이 자신의 무의식을 들여다보고 거기 있는 것을 그림을 그려보라는 말에, 달튼은 무의식적으로 빨간 문을 그림으로 그립니다. 그때부터 다시 봉인되었던 달튼과 조쉬의 육체이탈 능력이 되살아나며 이들의 몸을 노리기 위한 악령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집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두 부자의 고군분투와 관계 회복을 그린 영화가 '인시디어스 빨간 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기억을 잃고 오해가 쌓여 와해되어버린 두 부자의 사이가 안타까웠습니다. 후에는 오해가 풀리고 서로에 대한 사랑을 깨닫고 관계 회복의 시작을 알린다는 스토리는 좋았습니다. 영화 마지막에 달튼 기숙사 벽에 걸려 있는 그림이 바뀌는데 그게 정말 감동입니다. 하지만 이 스토리가 다입니다. 봉인되었던 빨간 문이 다시 열리고, 그 두 사람이 그걸 닫기 위해 노력한다는 스토리가 다입니다. 그 외에 다른 추가 스토리는 크게 없습니다. 굳이 다른 하나의 스토리가 있다면, 그동안 언급되지 않았던 조쉬의 아버지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그렇지만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캐릭터 

눈에 띄는 캐릭터가 없다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새로운 캐릭터가 별로 없습니다. 인시디어스 2편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물론 기존의 멤버가 동일하게 나와야 한다는 건 맞습니다. 안 그러면 스토리 진행이 어렵겠죠. 게다가 이번에는 기억을 잃고 관계가 틀어진 조쉬와 달튼에게 초점이 맞춰진 이야기기 때문에 더욱 이 두 사람 위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조쉬의 아내나 칼, 엘리스도 아주 잠깐 등장하고 그렇게 큰 역할을 하지는 않습니다. 새로운 캐릭터가 나오기는 하는데, 달튼의 기숙사 친구인 '크리스'입니다. 크리스가 달튼의 조력자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새 캐릭터인 크리스는 조연이고 단순 조력자라 성격 자체도 그다지 입체적이지 않고 시선을 끄는 흥미로운 캐릭터는 아닙니다. 여기까지는 그렇다 쳐도, 공포 영화인데 눈에 띄는 빌런 캐릭터가 없습니다. 그전에는 검은 드레스를 입은 할아버지 유령이라던가, 그를 조종하는 어머니 귀신이 정말 무섭게 연출이 되어서 오금이 저렸는데, 이번에는 눈에 띄는 귀신, 기억에 남는 귀신이 딱히 없습니다. 깜짝 놀라는 장치로 여러 귀신이 나오기는 합니다. 하지만 하나의 주요 귀신이 아니라 여러 명의 귀신이 잠깐잠깐 등장하는 거라, 이야기가 이어지는 공포 영화로 그 부분이 아주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공포영화라기보다 그냥 가족 드라마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포의 정도 

공포영화라면 자고로 '얼마나 무섭냐'가 중요하겠죠. 이번 인시디어스 빨간문은 주연 '조쉬'역을 맡은 '패트릭 윌슨'의 첫 감독 데뷔작 영화입니다. 물론 본인이 오래전부터 인시디어스 주연으로 활약해 왔고, 제작자로 참여한 제임스 완 감독과는 거의 짝꿍처럼 작품을 오랫동안 같이 해 왔지만, 그래도 감독으로 참여한다는 건 얘기가 달라집니다. 연출이 엉망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훌륭하지도 않습니다. 감독 첫 데뷔 작품 치고는 나쁘지 않을 정도입니다. '공포를 느끼는 정도'라는 게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단 저에 대해 좀 첨언을 붙이자면, 저는 공포 영화를 자주 보는 사람은 아닙니다. 오히려 공포 영화를 못 보는 편인데, '컨저링' 시리즈와 '인시디어스' 시리즈는 이상하게 취향이라 이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눈을 가리고 보는 사람입니다. 이번 인시디어스 시리즈도 무서워서 눈을 가려야 하는 장면은 있었지만 생각보다 그런 장면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저 같은 쫄보도 마음 편히 볼 수 있는 장면이 많으니 '공포의 정도'도 사실 높다고 할 수는 없겠네요. 

 

총평 

별점 5점이 있다면, 3점 정도 주고 싶은 영화입니다. 인시디어스 시리즈 팬이라면 그 팬심으로 보시길 추천합니다. 하지만 기대는 그렇게 많이 하지 마세요. 스토리도, 캐릭터도 눈에 띄는 건 없고, 공포 영화치고 별로 무섭지 않습니다. 특히 전작 인시디어스 1와 2와 많이 비교가 됩니다. 아마 이번 시리즈가 조쉬네 가족 이야기로는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서 스핀오프로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로 영화가 되면 모를까 다시 같은 캐릭터로 같은 영화를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저는 오히려 새로운 컨저링 시리즈 영화가 나왔으면 하는데, 작년 마지막으로 나온 컨저링 영화가 워낙 혹평을 받아서 다시 나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상으로 인시디어스 빨간 문 영화 후기를 마칩니다.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