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잊고 있었던 대만 여행 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조금 늦었지만 대만 여행 중 꼭 가봐야 할 예류지질공원 방문기입니다.
예류지질공원 위치 및 가는 법
예류 지질공원은 타이베이 북부 해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해안가에 위치해 있는 터라 그냥 공원이 아니라 바다를 볼 수 있는 해양공원입니다. 타이베이 중심가에서 멀지 않기 때문에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차로 가면 약 30분 정도 걸리고, 버스 타고 가면 1시간 조금 넘게 걸립니다. 예류지질공원만 따로 가시는 거라면 택시 타거나 타이베이 시티홀 터미널에서 버스 타고 가시면 되고, 아니면 예류와 지우펀, 스천처럼 가까운 다른 관광지를 한 번에 보실 계획이시라면 버스 투어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저는 버스 투어를 추천드리는데, 개인적으로 다니면 차를 렌트한 게 아닌 이상, 버스나 열차를 이용해야 돼서 이동 시간이 꽤 걸리는 반면, 버스 투어 이용하면 이동 시간도 줄이고 더운 대만 날씨를 피해 편하게 다닐 수가 있습니다. 관광지에서 주어진 시간도 꽤 넉넉하고, 저는 다시 가도 버스 투어 이용할 겁니다.
자연 침식에 의해 생성된 기이한 바위들
예류지질공원이 유명해진 이유는 독특한 형상의 바위들이 모여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집트 네페르티티 여왕을 닮은 '여왕머리바위'가 가장 인기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4천 년 전 바닷속에 있던 암석이 지각 변동으로 융기되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고 하니 굉장히 신기합니다.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한 풍경이라 사람들이 이 앞에 몰려 사진을 많이 찍습니다. 자연의 힘과 침식에 의해 생성된 기암괴석인데, 수천만 년 동안 풍화작용과 침식작용이 반복되면서 저절로 이런 형태가 됐다고 합니다. 너무 신기합니다. 그렇지만 세월의 흐름에 따라 목 부분이 점점 가늘어지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대만 관광청에서 매년 두 번씩 이 여왕머리 바위 3D 입체 스캔을 진행해 '목부분'을 측정합니다. 이 데이터에 따르면 매년 목부분이 1~2센티미터가 줄었다고 합니다. 30년 전에는 목둘레가 220센티였는데, 2006년에 136센티, 2018년에 125센티, 작년에 측정했을 때는 118센티미터까지 줄어들었습니다.
대만 관광청에서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하나, 자연적인 풍화작용을 피할 수는 없기에 계속해서 줄고 있는 중입니다. 대만 북동쪽 바닷가 '센아오'라는 지역에 있는 또 다른 유명 명물 '코끼리코 바위'는 천 년 넘게 버틴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에도 불구하고 부러져 버렸습니다. 자연 풍화와 침식을 버틸 수 없었던 겁니다.
코끼리 코 바위가 부러진 후, 여왕머리 바위를 지키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신경 쓰고 있지만 자연 현상은 피할 수 없을 듯합니다. 그래서 사실 언제 부러질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예류에 가실 생각이 있으시다면 이 여왕바위 목이 부러지기 전에 서둘러 가보시길 바랍니다.
침식된 산호 조각물의 어루러짐
제가 간 날은 아쉽게 날씨가 좀 흐린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에메랄드 같은 바다색과 하늘색을 담을 수는 없었지만, 사실 예류는 날씨 좋은 날 가면 더 아름다운 색을 자랑하는 지역입니다. 대만이 섬임에도 불구하고 바다로 그다지 유명하지 않아, 사람들이 바다는 별로 기대하지 않는데, 생각보다 아름다운 해양 공원이 많습니다. 또, 모래사장 쪽에는 파도에 깎인 구멍 뚫린 암석들이 한가득해서 마치 지구가 아닌 외계 행성에 온 듯한 느낌도 듭니다. 대만자유여행 필수코스라고 부를 만한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독특한 모양의 바위들
앞서 말씀드렸던 대만여왕바위 외에도 여러 가지 신기한 모양의 바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게 바로 이 예류지질공원의 특징이자 매력입니다. 버섯 머리 같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해골 같기도 하고, 누군가는 촛대바위라고도 부릅니다. 이게 보는 각도에 따라서 모습이 달라져서 이런 여러 별명을 얻은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독특한 대자연 풍경을 좋아해서, 온도만 너무 덥거나 춥지 않으면 이런 풍경 앞에 하루종일 있을 수도 있는 사람입니다. 다행히 버스 투어에서 주어진 시간이 넉넉해서 마음껏 사진 찍고 돌아다니고 바위와 바다 풍경 보며 멍 때리다가 왔습니다. 사람이 인공적으로 만든 예술품도 멋있지만 자연이 만들어 낸 예술품들은 직접 그곳에 갔을 때 와닿는 크기가 남다릅니다. 가능하면 꼭 날씨 좋은 날 가시면 좋겠습니다. 맑은 날 가면 그림 같은 풍경이 나올 겁니다. 유의점이 있습니다. 울퉁불퉁한 바닥이라 걸을 때 넘어지지 않게 조심하셔야 하고, 빨간 선으로 표시된 안전선은 절대 넘어가면 안 됩니다. 갑자기 날씨가 안 좋아져 파도라고 좀 치면 인명 피해가 생길 수 있는 곳이라 안전선으로 표시해 둔 겁니다.
예류지질공원 운영 시간 및 입장권 금액
운영 시간은 보통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야간 개장을 할 때는 오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연다고 합니다. 기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입장권은 성인은 한국 돈으로 약 5천 원, 11세 이하는 소아로 더 저렴하게 살 수 있고, 5세 이하는 입장이 무료입니다. 만일 버스 투어를 이용하신다면 이 안에 입장료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크게 신경 쓰실 필요 없습니다. 만일 입장권을 따로 구매하신다면 셀프 오디오 가이드도 포함되어 있는 걸 사시면 예류지질공원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감상할 수 있어 그 재미가 더 커질 거라 생각합니다. 앱으로 하는 거고, 보통 셀프 가이드까지 하면 만원이지만 클룩에서 사면 1000원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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