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서 뮤지컬 알라딘 공연이 결정되면서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엄청난 실력자들이 캐스팅되면서 벌써부터 예매전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에 맞춰 브로드웨이에서 본 알라딘 공연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뮤지컬 중 하나이고, 나이제한이 없기 때문에 가족끼리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입니다. 정말 마법 같은 뮤지컬 그 자체인 알라딘을 본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알라딘은 뉴 암스테르담 극장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오페라 공연장처럼 화려하고 멋진 내부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극장 크기만 봐도 뮤지컬 알라딘이 얼마나 흥행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뉴 암스테르담 극장은 타임스퀘어 근처에 있고, 눈에 띄는 보라색 간판이라 찾기도 쉽습니다. 알라딘 티켓도 자주 이용하는 클룩에서 구매했습니다. 번거로움없이 예약할 수 있고, 구매확정하자마자 예약확인도 바로 할 수 있다는 점도 편리합니다.
뮤지컬은 사진과 영상 촬영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공연 보는 동안은 촬영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미지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뉴욕 곳곳에서 뮤지컬 알라딘 광고 영상이나 사진을 볼 수 있는데, 알라딘이나 자스민 공주가 아닌 지니가 많이 보였습니다. 물론 만화에서 나온 지니의 모습과는 당연히 차이가 있지만, 지니만의 신비롭고 마법스러운 분장과 의상 때문에 바로 수긍할 수밖에 없습니다. 짧은 광고를 뚫고 나오는 지니의 에너지 때문에 더더욱 뮤지컬 알라딘이 보고 싶어진 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갔을 때는 마이클 제임스 스콧이라는 분이 지니를 연기하셨는데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노래를 너무 잘하셨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알라딘과 자스민이 부르는 곡보다 지니가 부르는 곡이 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세상 가는 춤꾼처럼 춤을 추면서 동시에 파워풀한 노래를 불러야 하니 보통 실력 갖고 비빌 수 없을 텐데 이 분의 노래와 연기 때문에 알라딘을 한 번 더 보고 싶어 졌습니다. 지니의 쇼 부분은 가슴이 울렁댈 정도로 멋집니다.
지니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넋을 놓고 보게 되고, 알라딘과 자스민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역시 눈에 하트가 뿅뿅 뜬 채로 로맨틱하게 바라봤습니다. 마법 양탄자를 타고 달밤에 이곳저곳을 보며 함께 노래하는 장면은 알라딘에서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힙니다. 달밤의 배경과 푸른 조명, 그리고 실제로 날아다니는 양탄자를 날아 이 장면을 연출했는데, cg 같은 거 없이 극장에서도 충분이 그 낭만과 아름다움을 전달할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알라딘과 자스민의 호흡이 중요한 노래씬도 저를 비롯한 많은 관객들이 극찬했고, 걔 중에서는 특히 어린 친구들 중에서는 같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관객들이 따라 부르는 게 배우들에게 방해가 될 수도 있지만, 워낙 유명한 노래라 배우들도 예상했던 부분인 것 같고, 이렇게 라이브로 관객과 배우가 함께 공연을 만들어가는 게 뮤지컬과 연극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해서, 그걸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게 좋았습니다.
알라딘의 악역 바로 '자파'입니다. 뮤지컬을 보면서 느끼는 건 악역을 맡은 배우의 실력이 엄청 중요하다는 겁니다. 이 역을 어떻게 살리느냐에 따라서 극의 분위기가 좌우됩니다. 자파도 알라딘에 나오는 유일한 악역이기에 자스민, 알라딘과 긴장감 있는 대칭을 이루는 게 중요한데, 배우님이 그걸 굉장히 잘 살려주셨습니다. 브로드웨이 연출과 합쳐져서 정말 만화 속 자파가 걸어 나온 것만 같았습니다. 악역이라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역은 아니지만, 이 분 덕에 뮤지컬 알라딘이 제대로 완성되었습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이 이들의 의상이었습니다. 디즈니 뮤지컬인 만큼 의상도 디즈니에서 직접 제작한 의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옷 모양부터 안감의 색, 질감까지 세세하게 신경 쓴 게 느껴집니다. 주연 배우들의 옷은 물론이고 조연 배우들의 의상까지 화려하기 그지없습니다. 단체 장면에서는 물랑루주 저리 가라 할 정도의 화려한 공연이 펼쳐집니다.
알라딘 만화나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이 거의 없으실거라 스토리를 알고 보는 건데도, 뮤지컬을 볼 때는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긴장감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습니다. 한국 알라딘 뮤지컬에서도 김준수, 정성화님등 뮤지컬계 최고의 배우들이 캐스팅되셨다는 글을 봤는데, 브로드웨이 못지않게 잘 살려내실 거라 믿습니다. 뉴욕에 가지 못 한다면 한국에서 뮤지컬 알라딘을 보는 것도 좋지만, 뉴욕 여행 계획이 있다면 브로드웨이 뮤지컬 알라딘을 보세요. 보고 나서 사라지지 않는 여운으로 여행 내내 행복한 기분으로 다닐 수 있게 도와줄 겁니다. 뮤지컬 알라딘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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