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집 사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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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집 구매시, 집에 어디 망가진 곳은 없나, 법에 위배된 곳은 없나, 안전 문제가 있는 곳은 없나 전문 검시관을 불러서 검사해야한다는 포스팅을 했었는데요.  

 

그 후는 어떻게 진행됐는지 얘기해보려해요. 

 

굴뚝에 구멍이 있어서 비가 올 때 샐 염려가 있어, 그걸 고쳐달라고 했어요. 

 

집 판매자 가족은 현재 다른 곳으로 이미 이동해서 거주중인데, 직접 이쪽으로 올 수 없었는지 수리 전문점에 전화해서 돈을 보내고 고쳐달라고 의뢰를 했습니다. 

 

그들도 직접 집에 와서 수리가 잘 됐는지 확인을 한 건 아니였어요. 

 

그랬더니 수리공들이 돈만 받고 제대로 수리를 안 해 둔 거 있죠. 

 

돈을 미리 받았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이런 일이 종종 있다고 해요. 

 

원하는 만큼 수리가 제대로 안 되서 돈만 버리는 사례가 많다고 하는데, 왜 돈을 선불을 내는 건지 모르겠네요. 

 

이런 시스템인건지, 판매자가 이용했던 수리점이 선불제였었는지도 확실하지 않지만요. 

 

수리가 제대로 안 됐는지 파악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시 검시관을 집으로 보내서 봐달라고 했어요. 

물론 이것도 다시 돈이 들긴하지만 처음에 들었던 금액보다는 적어요. 

 

그래도 100달러 정도는 써야 되요 

 

집 한 번 사는데 그 과정에서도 돈이 이래저래 많이 들어가네요 ㅠ 

 

무튼, 굴뚝 구멍이 제대로 수리가 안 됐다고 판매자한테 통보했어요. 

 

그쪽은 돈만 지불하고 먹튀 당한거라 안타깝기는 매한가지지만 어쩌겠어요. 

 

현금으로 굴뚝 수리비 500달러를 전달받고 수리는 저희가 알아서 하는 걸로 계약하기로 했습니다. 

 

그 다음에 집 기둥을 갉아먹는 벌레가 집에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했어요.

 

역시나 전문가 불러서 검사, 이것도 금액이 약 500달러 정도. 

 

이 벌레는 언제든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업체랑 계약을 맺고 1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와서 그들이 체크해줍니다. 

 

그들이 확인했을 때 없다고 했는데, 만일 벌레가 있던거라 집을 수리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그 수리부담은 업체가 부담합니다. 

 

보험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집 보험도 들어야해서, 자동차 보험이랑 다 같은 곳으로 옮겼어요. 

 

그게 아주 콩알만큼 저렴해서요 ㅎㅎ 

 

이래저래 여러 절차를 거친 후에 드디어 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집이라는 게 큰 돈 들어가는거고, 한 번 거래를 하며 다시 되돌리기 어려운 거라, 세세하게 확인 및 검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그 과정이 길고 복잡하고 비용이 들어서 좀 힘들었어요. 

 

드디어 클로징을 하러 변호사 사무실로 갔어요.

 

미국에서는 계약서 작성하고 집 열쇠 넘겨받는 걸 '클로징'이라고 하더라고요. 

 

변호사 사무실에서 서류 공증받고 사인하고 해야 하나봐요. 

 

복잡시러워라. 

 

한국에서는 그냥 부동산에서 하지 않나요. 

 

물론 변호사 사무실 가기 전에 계약금 먼저 보냈고, 그 서류도 가지고 가야했고요. 

 

은행 가서 돈 보낼 때는 수수료도 10달러씩 들어요;; 

 

늘 느끼지만, 작은 거 하나 하는데도 다 비싸고 다 돈이 들고 팁까지 드는데 이 비싼 나라에서 남들은 어찌사는지 항상 궁금하다는 ㅋㅋ 

 

집을 저희 공동명의로 하기 때문에 둘 다 갖고, 부동산 중개인과 변호사 셋이서 열심히 서류에 사인하다 왔습니다. 

사인할 서류도 너무 많아서 1시간 안쪽으로 걸린 것 같네요. 

 

서류 하나 하나 다 읽고 확인 후 사인하고 싶었지만, 무슨 말인지도 잘 모르고 그냥 그들을 믿고 진행할 수 밖에 없었어요;; 

 

저희 서류 공증해 준 변호사가 전에 FBI에서 일하는 사람 집 구매 클로징을 한 적이 있었는데, 모든 서류를 다 세세히 읽은 후 사인하는 바람에 3시간이 걸렸다고 하더군요 

 

꼼꼼한 성격에 직업병도 더 해진듯 해요 ㅎㅎ 

집 계약 서류 

사인을 모두 한 후 서류를 한 뭉태기 넘겨 받았어요. 

 

안 생기길 바라지만 혹시 나중에 생길지 모르는 불상사를 위해 이 서류를 잘 보관해두는 게 좋겠죠. 

 

여기에 더해서 집 구매전 검사관한테 받았던 서류까지요. 

 

무튼 집 열쇠를 넘겨받고, 옷가지나 몇 몇 물품은 이미 옮겨다 둔 상태예요. 

 

새 집이 현재 집에서 그리 멀지 않아서 캐리어에 넣어 옮길 수 있는 건 미리 해뒀어요. 

 

이번 주말에 본격적으로 트럭 빌려서 전부 다 옮길 생각인데, 부서지는 물건 없이, 다치는 사람 없이 이사를 잘 마쳤으면 좋겠네요. 

 

앞으로 갚아나갈 대출금이 걱정되지만 집이 생겼다는 설레임을 좀 더 크게 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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