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권력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정의하고, 사람들이 권력에 대해 갖고 있는 오해, 어떻게 권력이 형성되고 이동하는지, 권력의 성질과 통제에 대해 얘기하는 책이다.
여기서 권력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에 대한 힘으로 정의한다.
우리는 보통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 하면, 말한마디로 수백명의 업무를 뒤집어 엎을 수 있는 대기업 임원, 나라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는 국가의 수장들을 많이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권력은 정말 어디에서 있다.
작게는 가족 구성원 중에서도 영향력이 큰 사람이 있고, 학급 내에서도 어떤 이유에서건 유달리 아이들이 많이 따르거나 조심하는 아이가 있다.
그 크기에 차이가 있을 뿐, 권력은 어디에서나 생기고 발생할 수 있는 법이다.
힘이란 한 번 생기면 쉽게 이동하지 않으려 하지만, 충분히 누구나 권력을 가질 수 있는 기회는 있고, 그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힘이 어떻게 생기는지 이해하는 건 필수적이다.
힘을 갖는 건 단순하다.
상대방이 가치를 두는 것에 내가 얼마나 접근할 수 있느냐에 따라 나는 누군가를 통제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예를 들어, 다이아몬드가 영원한 사랑을 상징한다는 마케팅이 성공하자, 프로포즈를 위해 다이아몬드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1900년대 초 다이아몬드 생산 업체 드비어스 회장은 전 세계 다이아몬드를 거의 독점하다시피하며 소비자에 대한 힘을 키울 수 있었다.
아주 간단하게, 가정에서도 내가 아이가 좋아하는 게임을 더 사줄 수도, 버릴 수도 있는 권한이 있다면 나는 아이를 어느정도 통제하는 힘을 갖고 있는 것이다.
수 많은 액션 영화 속에서도, 빌런이 주인공의 연인을 납치해 주인공을 뒤흔드는 설정은 너무나 많지 않은가.
그런 것들이 전부 하나의 권력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내가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힘을 얻고 싶다면, 상대가 무엇에 가치를 두는 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그건 돈이나 물건 같은 물질적인 것일수도, 명예나 도덕성 같은 비물질적인 것일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자신의 안전과 본인이 가치 있는 존재라고 느낄 수 있는 자존감에 대한 욕구가 있다.
너무나 기본적인 욕구이기에 감지하지 못 할 정도로 이 두 가지는 많은 부분에서 힘의 관계를 형성하곤 한다.
이런 기본 욕구와 사람마다 달리 가지고 있는 가치순위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적어도 이유도 모른채 권력에 휘둘리거나, 혹은 반대로 가치 없는 권력을 얻으려는데 노력을 기울이지도 않을 것이다.
권력과 권위는 반드시 일치하는 것만은 아닌데, 회사 내에서도 지위가 높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그를 의지하고 따르는 것은 아니다.
지위가 낮아도 타인은 할 줄 모르는 기술이 있는 직원이나, 장기 근무자라 회사일에 관해서라면 모르는 게 없는 직원들은 지위와 상관없이 모든 직원이 함부로 대할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다.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현상 유지를 방어하는 경향이 있기에 한번 견고히 자리 잡힌 권력은 쉽게 허물어지려 하지만, 선동과 혁신, 그리고 통합으로 권력의 주인이 바뀌는 일은 계속해서 있어왔다.
중요한 점은 시민 계몽과 권력 공유에 의해 절대, 소수의 사람에게 권력이 몰아가서는 안 되며, 사회내에서 올바른 권력 분배를 통해 끊임없이 힘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스스로에 대해 제대로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한 성인이라 할 수 있는 것처럼, 내가 힘에 먹혀 휘둘리는 걸 경계하며, 스스로 책임을 갖고 힘을 컨트롤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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