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후기 / / 2021. 10. 12. 07:22

마이클 하얏트의 '모두를 움직이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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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책의 장르는 시간이 거듭하며 계속 바뀌어왔다.

 

감정선을 따라간 소설, 추리, 에세이, 사진집, 자기개발서.. 그리고 다시 소설.

 

그러다 빠르고 간편한 인스턴트 글과 영상에 길들어져 버린 탓인지, 구매하는 책은 일이나 공부에 필요한 서적이 전부가 되어버렸고, 해외생활을 시작하며 국내 책을 구하기 어렵다는 핑계로 오랜 시간 손에서 책을 놓은 것 같다.

 

그런 내 손에 다시 책을 억지로라도 쥐어 주고 싶어 씽큐베이션 북클럽을 신청했고, 그 첫번째 책으로 모두를 움직이는 힘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마이클 하얏트의 모두를 움직이는 힘

솔직히 첫 번째 책이 자기개발서라는 걸 보고 살짝 두렵기도 했다.

 

은근히 내 마음 속에서는 다른 장르의 책을 바라고 있었나보다.

 

자기개발서를 보는 건 나를 돌아보게 하고 다시금 새로운 걸 도전해볼 수 있는 힘을 고취시키지만, 거기서 내가 그 힘을 느끼기만 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성공해서 책까지 낸 저자들과 나를 비교하며 스스로에게 자조 섞인 한숨을 보내거나, 혹은 한정적인 본인의 경험을 왜 모두에게 일반화 시키려고 하는 지 모르겠다며 괜시리 저자를 비난하게 된다.

 

읽기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자기개발서는, ‘자기 개발이 아니라 그냥 書서일 뿐이다.

 

스스로가 얼마나 게으르고 부족한 사람인지 알고 있기에, 그걸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자기개발서를 한동안 외면하고 싶었다.

 

그래도 이 책을 선정한 이유가 뭔가 있을거라는 생각이 열심히 페이지를 넘기게 했다.

 

저자는 리더쉽 개발 회사 CEO인만큼, 이번 책에서도 조직을 이끄는 리더의 자질에 대해서 얘기한다.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장기적으로 내가 속한 조직을 훌륭히 이끌어 갈 수 있는지.

 

그가 말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비전이다.

비전이 없는 리더는 미래에 대한 대비가 없고, 기회를 놓치며, 우선순위를 혼동한다.

 

, 전략적인 실수를 저지르며, .시간.인재를 낭비시키고 빨리 포기해버린다.

 

저자가 비전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비전이라는 것이 도대체 뭘 말하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비전의 사전적 의미는 앞으로의 장래를 내다보는 상황이지만, 내가 생각하는 비전은, 원하는 미래를 이루게 도와주는 구체적인 방향, 방법, 준비 등을 칭하는 단어라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비전을 구체적으로 내 머리속에 어떻게 그려 넣어야 하는 지 잘 모른다.

 

머릿속에 그려 넣지 못 하니 확신이 서지 않고, 확신이 서지 않으면 행동은 더욱 주춤거리게 된다.

 

당연히 중심이 서 있지 않은 리더를 따르는 사람들은 흔들리는 배에 서 있는 것처럼 불안할 거고, 멀리 보지 못하는 리더 또한 방향을 잃고 팀원들에게 속도만 내라고 소리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좋은 리더의 기준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팀을 성공 시키는 리더는 뚜렷한 비전없이는 존재하기 힘들다는 것이 책을 읽으며 분명해졌다.

 

나는 조직에서 떨어져나와 홀로 일을 한 지 오래되어, 리더로서의 자질을 말하는 책이, 과연 나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가 의구심이 들긴 했다.

 

그러나 이 책을 조직에 초점을 맞추어 보지 않고 비전에 맞추어 본다면, 비전은 그 누구에게나 필요한 요소가 된다.

 

비전을 그리지 않는 사람은, 성공 여부를 떠나서 과연 그 삶에 어떤 재미가 있을까 싶다.

 

기대하는 내일이 없고, 그 미래에 다가가는 방법을 몰라 서성이는 사람과, 본인의 비전을 확실히 알고 체계적으로 이루어가는 사람은 하루를 사는 에너지부터 다르다.

 

당연히 말에서도 느껴지는 힘이 달라, 비전을 갖고 사는 사람과는 많은 사람들이 대화를 하고 싶어한다.

 

본인이 비전을 안고 사는 사람은, 주변에도 그 비전을 전달하고 싶어하며, 이는 선한 영향력이 된다.

 

뚜렷한 비전은 단기적인 이익에 집착하지 않게 하고 초조해 하지 않으며, 뭐든 장기적으로 본다는 것도 흥미롭다.

 

책 중간 중간 곳곳에는 리더로서가 아니더라도, 개인의 발전과 자유를 위해 던지는 질문들이 많다.

 

과연 나는 내 삶에 어떤 비전을 꿈꾸며 가고 있는가.

 

그리고 그건 과연 내 안에서 선명한 지도를 그려가고 있는가.  

 

이러한 의문들이 책에서 뻗어 나와 내 마음속을 들쑤신다.

 

마음이 아무리 들쑤셔져도, 그곳에 아무것도 심지 않는다면 다시 잡초가 자라, 무엇이 있었는지 알아보지 못 하게 무성하게 자랄테지.

 

하지만 이미 들쑤셔진 마음, 그대로 두지 말고 적어도 하나의 새로운 씨앗을 심어 보려 한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삶의 리더들이다.

 

길게 볼 인생, 하루 하루 간신히 위험을 최소화하는 관리자가 아니라, 위험과 대면하는 리더가 되어, 좀 더 비전 있는 삶을 스스로에게 선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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