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호텔, 아트 뮤지엄, 오크 바베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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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이라 버스도 있고 걸어다닐 수도 있는 뉴올리언스는 뚜벅이 여행자들에게도 인기가 많습니다. 차를 끌고 방문하더라도 이왕이면 주차장에 주차해두고 걸어다니는 걸 추천드리는데, 하나 하나 볼 게 많기도 하고, 관광지에서는 오히려 운전이 더 어렵기 때문이죠. 너무 먼 곳에 주차를 하는 게 아닌 이상, 20~30분내로 왠만한 주요 거리를 왔다갔다 할 수 있는데, 그래서 이왕이면 프렌치쿼터쪽에 호텔을 잡는 게 중요합니다. 

호텔 로비

이번에 전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뉴올리언스 다운타운/컨벤션 센터'라는 엄청 긴 이름의 호텔을 예약했습니다. 3성급이고 수영장과 비스트로 식당이 있습니다.  별 점 4점 초반대로 후기가 좋은 호텔입니다. 위치, 금액, 시설 등 따져봤을 때 가성비 좋은 호텔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조식 서비스가 있지만 뷔폐식이 아니라 추가 요금을 내고 따로 사 먹는 시스템입니다.  

호텔 방 구조

여기 호텔방이 특이한 건 방 하나 하나 천장이 집 모양처럼 삼각형으로 되어있고, 꽤 큰 책상이 있다는 겁니다. 책상 의자도 편안하고 넓어서, 호텔 내에서 업무를 볼 사람들은 꽤나 편하게 쓸 수 있는 호텔방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매트리스입니다. 매트리스가 좋아서 꿀잠 잘 수 있었습니다. 또, 호텔 방 내에 설치되어 있는 알람 기계가 있습니다. 일찍 일어나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그게 아니라면 자기 전에 미리 설정되어 있는 알람이 없는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평범한 화장실

화장실과 배스텁은 따로 언급할만한 게 없을 정도로 평범합니다. 호텔 화장실에서 제가 중요하게 보는 점은 수압이랑 배수인데, 둘 다 문제 없이 괜찮았습니다. 

큰 옷장

세면대 뒤에 있는 벽장 안에 드라이기랑 옷장이랑 뭐 그런 기본적인 것들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여행 목적이건 출장 목적이건 위치도 좋고 방도 좋고 가격도 적당해서 딱히 단점을 찾기 어려운 호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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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잠시 들린 박물관이 있습니다. 뉴올리언스 내에도 이런저런 특이한 박물관이 정말 많습니다. 

다 가보고 싶지만 천천히 방문할 때 마다 하나 하나 가보려고 합니다. 이번에 간 곳은 예술 박물관입니다. 

박물관 옆 호수 공원

박물관 바로 옆에 있는 이 호숫가와 공원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작품 보러 왔다가 경치에 빠진 곳입니다. 

여섯 종류는 넘어보이는 새들이 한데 모여서 몸을 다듬기도 하고 뭘 찾아먹기도 하고 자기들끼리 몰려다니느라 바쁩니다. 

백조 보트

한국엔 오리보트가 있다면 여긴 백조보트가 있고요. 머리에 뭔가 둘러싼 분들이 열심히 백조를 움직이면서 호숫가를 거닐고 있었습니다. 호숫가 주변으로 정말 넓은 둘레길이 있어서, 근처 사시는 분들은 운동하기도 산책 나가기도 좋은 최적의 공간인 것 같습니다. 늘 시끌벅적한 장소가 뉴올리언스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도 있네요. 

뉴올리언스 미술 박물관

여기가 New Orleans Museum of Art, 일명 NOMA라고 불리는 미술 박물관입니다. 신전 모양으로 지어놨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3층까지 있고, 각 층마다 방도 무지 많아서 길 헤매기 딱 좋았습니다. 

티켓

입장료는 성인 1인당 15달러씩 받고 있습니다. 당연히 주기적으로 전시하는 작품들이 계속 바뀝니다. 

월요일이 휴관일이고, 방문할 때 어떤 걸 전시하고 있는지 미리 알아보고 가면 좋습니다.

티켓 대신 스티커

티켓을 일일이 보여주고 다니는 건 귀찮은 일이니, 티켓을 주고 N자 모양이 박힌 스티커도 줍니다. 

이걸 옷에 붙이고 다니면 티켓 구매자라는 걸 알려주는 표시이기 때문에, 직원들이 티켓을 보여달라는 요구를 굳이 하지 않습니다. 

메인홀

정해져 있는 1, 2, 3층의 전시방들 외에도 계단이나 홀, 입구 벽에도 전시 작품들을 걸어놓았습니다. 박물관 건물 전체가 하나의 전시관인 셈입니다. 원래는 크기가 이 정도로 크지 않았는데, 몇 년전에 더 증축해서 새로 넓혔다고 합니다. 간단한 베이커리와 카페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팜플렛

티켓이나 팜플렛에 QR코드가 있어서, 그걸 이용해 오디오 가이드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전 그거까지 듣다가는 해가 져도 박물관을 못 빠져나갈 것 같아서, 그림 옆에 있는 간단한 설명들을 읽는 걸로 대신했습니다. 전시된 게 꽤 많아서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걸리고 체력이 필요합니다. 

현재 전시작품 가이드

제가 방문했을 때 전시중이었던 건, 1층에서 유럽의 르네상스 시대, 바로크 시대 작품, 네덜란드 작가전이 있었습니다. 2층에는 19세기 작품과 현대 미술전을 볼 수 있습니다. 3층에는 일본, 아프리카, 중국, 인도, 오세아니아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한국 작품들도 같이 있으면 좋을텐데, 일본과 중국 전시품만 있는 게 좀 아쉽긴 했습니다. 앤디워홀 같은 유명 작가의 작품들도 있고, 미국의 초대 대통령을 그린 것도 있어서 인상깊게 본 것들이 많았습니다. 이 박물관에 대한 평이 좋긴 했지만 그리 기대하고 갔던 건 아니었거든요.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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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오크 BBQ

아트 박물관에서 걸어서 10분 정도만 내려가면 이 근방에서 유명한 블루 오크 BBQ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연중 무휴고, 일찍 가든 늦게 가든 줄을 서야 하는 맛집입니다. 

오크 나무들

약 10년정도 된 식당인데, 지어진 지 몇 십년은 된 것처럼 인기가 많고 유명합니다. 오크 나무로 바베큐를 하는 건지, 밖에는 나무 조각들이 한 가득 쌓여있습니다. 

야외 테이블

실내석도 있지만 몇 자리 안 되고, 대부분 야외석에서 먹습니다. 야외 테이블이 많고 넓습니다. 

메뉴

메뉴는 일반 바베큐집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이드 메뉴도 비슷합니다. 그치만 식당에 따라 이 사이드메뉴를 어떻게 만드는지, 고기는 또 어떤걸 써서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굽느냐에 따라서 차이가 생기기 때문에 유명한 맛집들은 나름의 특색이 있는 것 같습니다. 

돼지고기 바베큐 햄버거

거너씨는 잘게 찢은 돼지고기 위에 소세지를 올리고 피클과 샐러드를 얹은 버거를 주문했습니다. 

빵에 깨가 아주 촘촘하게 박혀있습니다. 

소고기 브리스켓

저는 바베큐집에 갈 때 마다 항상 소고기 브리스킷을 시킵니다. 지방이 붙어 있는 걸로요. 부드러워서 제일 좋아하는 부위입니다. 양파, 오이 피클이 같이 나오고, 감자 샐러드와 맥앤치즈는 사이드 메뉴로 주문했습니다. 

감자 샐러드에는 쪽파가 많이 들어가있고, 마요네즈를 적게 섞었다는 게 다른 집과 달랐습니다. 맥앤 치즈는 구은 마늘을 빻아서 가득 올렸다는 점이 남달랐고, 손에 꼽는 인상적인 맥앤 치즈였습니다. 사람은 많은데, 주문 받는 곳은 한 곳뿐이라 30분정도는 줄을 섰던 것 같습니다. 음식 나오는데는 오래 안 걸리고 직접 가져다 줍니다. 배가 무척 고픈 상태에서 30분을 기다려서 힘들었는데, 먹어보니까 왜 그렇게 기다릴 수 밖에 없었는 지 이해가 되는 맛입니다. 역시 여행의 마무리는 음식으로 해야 제대로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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