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왁스 시즈닝 크림 사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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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요리할 때 제가 주로 쓰는 냄비. 팬 종류는 세 가지가 있는데요. 

 

주로 쓰는게 스텐레스 팬과 냄비, 그리고 코팅된 큰 웍과 계란말이용 작은 코팅 사각팬이 있어요. 

 

마지막으로 커다란 무쇠팬을 선물 받아서 쓰고 있습니다. 

 

무쇠팬 써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게 무겁고 길들이기 번거롭기로 유명해도, 뭘 구워도 튀겨도 볶아도 달라붙지 않아 너무 편해서 어떤 분들은 오로지 무쇠팬만 쓰시는 분들도 많아요. 

 

저희 어머니는 무쇠팬을 쓰지 않으시기에, 저도 선물 받은 후 처음 써보게 됐는데, 소문대로 참 좋긴 좋더라고요. 

 

그간 쓰고 나면 설거지 해서 기름칠 한 후 오븐에 1시간씩 구워주면서 나름 관리를 해 준다고 했는데도, 쓴 지 1년이 넘어가니 다시 검은 찌꺼기 같은 게 묻어나고, 팬도 좀 까진 것 같았어요. 

 

제가 좀 더 세심하게 관리했으면 좋았을텐데 단순히 키친타월에 기름 묻힌다고 해결될 정도의 망가짐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자꾸 묻어나오는 검은 찌꺼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무쇠팬 관리법을 찾아보다가, 두 가지 용품을 구매했는데요. 

무쇠팬 전용 브러쉬와 버즈 왁스 시즈닝 크림 

무쇠팬 전용 브러쉬랑 무쇠팬 전용 왁스인 버즈 왁스 시즈닝 크림이에요. 

 

둘 다 아마존에서 구매했고, 버즈왁스 시즈닝 크림 같은 경우 약 6달러 정도 했어요. 

 

시즈닝 크림을 사기 전에는 집에서 먹는 식용유를 발랐었는데, 제가 기름 좋은 거 먹고 싶다는 생각에, 사 둔게 버진 올리브유랑 아보카도 오일밖에 없어요. 

 

그걸 음식도 아닌 무쇠팬에 몇 번이나 바르고 있자니,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무쇠팬 시즈닝에 잘 맞는 기름이 아니라고도 하고. 

 

그래서 아까운 좋은 오일 팬에 쓰기보다, 그냥 전용 시즈닝 크림을 사서 바르는게 팬에도 더 좋고, 금전적으로도 오히려 나은 것 같았어요. 

무쇠팬 브러쉬

처음에는 무쇠팬에 브러쉬를 써도 괜찮은걸까. 

 

오히려 더 안 좋아지는 건 아닐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산지 얼마 안 된 무쇠팬이 아니라, 쓰다가 까져서 검은색 묻어나오는 팬이라면, 그냥 전용 브러쉬로 깨끗하게 다 밀어버리는 게 낫다는 분이 계셔서 샀습니다. 

 

보통의 브러쉬가 아니라 그런지 솔에 촘촘히 박힌 것들이 굉장히 딱딱하고 바짝 서 있어요. 

버즈 왁스 시즈닝 크림 

무쇠팬 시즈닝 크림은 이 외에도 있지만, 알아보니 이 오렌지색 버즈 왁스 시즈닝 크림이 제일 일반적으로 많이 쓰인다고 하고, 실제로 아마존에서도 '아마존 초이스' 품목에 이 제품이 들어가 있어서, 별 고민없이 구매한 것 같아요. 

버즈 왁스 시즈닝 크림 사용법

시즈닝 크림 뒷면에는 간단하게 사용 방법이 나와있습니다. 

 

포인트는 이 크림을 바를 때는 팬을 충분히 달궈준 후에 해야 한다는 것 같아요. 

 

그래야 크림이 겉돌지 않고 팬에 잘 먹는다고 해요. 

왁스 전 무쇠팬

현재 저의 무쇠팬 상태예요. 

 

사진으로 보기에도 좀 표면이 벗겨지고 울퉁불퉁해 보이는 부분이 보이시나요. 

 

제 눈에는 너무 보여요 ㅎㅎㅎ 

 

일단 가장 먼저 한 건 전용 브러쉬로 열심히 팬 안쪽으로 갈아줬어요. 

묻어나는 검은 가루들

그리고 키친타월도 쓱 닦아보니, 이렇게나 검은 가루들이 우수수수수 묻어나옵니다. 

 

음식 할 때 이런 게 섞인다고 생각하면 뭘 해 먹을 수가 없죠. 

 

얼른 깨끗히 정리하고 다시 쓰고 싶다는 생각. 

더러워진 브러쉬

깔끔했던 브러쉬도, 제 무쇠팬 몇 번 긁고 나서 이렇게 흑채 뿌린 거 마냥 변했어요. 

 

솔 끝도 그렇고, 브러쉬 안, 솔이 없는 부분에도 검은색 때가루들이 엄청 다닥 다닥 붙어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놈의 팬....

 

무쇠팬 닦으려면 팔뚝 힘 열심히 기르셔야 해요. 

끓는 물로 행궈내기

브러쉬로 열심히 문지른 후, 물을 넣어 끌여줬어요. 

 

긁어낸 검은 가루들 물로 씻어내려고, 물을 넣고 끓여주면서 브러쉬로 다시 문질 문질. 

팬 수분 말리기 

물은 다시 버려주고, 이제 촉촉해 진 팬을 다시 말릴 시간. 

 

전기레인지 위에 올려놓고 뜨겁게 해서 수분을 빨리 날아가게 하는 게 좋아요. 

 

저는 팬을 달구면서 말리기도 했고, 키친타월로 마지막에 남은 수분을 좀 닦아 줬고요. 

버즈 왁스 내용물 상태 

드디어 버즈왁스 시즈닝 크림을 바를 시간. 

 

뚜껑 열면 그냥 바셀린 같은 색깔입니다. 

 

이렇게만 보면, 이게 얼굴에 바르는건지, 팬에 바르는건지 어떻게 알까 싶네요 ㅋㅋㅋ 

 

충분히 달군 팬에 천이나 키친타월로 왁스를 골고루 발라줍니다. 

 

저는 천, 키친타월 다 쓰느라 약간 주방을 난장판으로 만들기는 했어요. 

 

애초에 손이 야무지지 못한데다 팬에 크림칠도 처음 해보는거라 여러가지 부족한 게 많더군욥

 

달궈진 팬에 시즈닝 하는 거기 때문에, 손 데이지 않게 아주 유의하셔야 해요. 

 

다행히 전 다치지는 않았는데, 이놈의 무쇠팬에서 계속 검은 가루가 묻어나오는 바람에 시즈닝 크림을 너무 많이 써버렸어요

왁스 내용물 사용 후 

끄아악... 첫 시즈닝에 거의 80~90프로는 써 버린 느낌. 

 

사실 제대로 쓰면 이렇게 많이 쓰실 필요 없어요. 

 

두 세번, 많으면 세 네번 반복해서 크림칠 하고, 오븐에 1시간 구워주면 되거든요. 

 

그래도 부족하면 다시 반복하고요. 

 

저는 검은 가루에 집착해서 그게 거의 안 보일 때가지 자꾸 왁스 문지르느라, 정신 차리고보니 이만큼이나 써버렸어요;; 

 

무튼 시즈닝 크림 바른 뒤에, 왁스 통에 쓰여있는대로 온도 맞추고(260도) 30분이상 구웠습니다. 

 

1시간 구워야 하는데, 외출할 일이 있어서 30분에 맞춰두고 남은 30분은, 남은 오븐 열로 뒀어요. 

왁스+오븐 후 냄비 상태 

왁스를 이렇게나 많이 써버렸는데, 효과가 없으면 어쩌나 고민했는데, 다행히 오븐에서 빼낸 후 키친타월로 찍어내자 묻어나는 검은 가루가 없었어요. 

 

왁스 바를 때 느끼지만 팬이 좀 빤딱빤딱해지는 느낌이 있어요. 

 

오븐에서 갓 꺼냈을 때도 그런데, 팬에 열이 좀 식고 나면 그냥 평범해 보이는 팬이 되지만, 좋은 시즈닝 크림을 잔뜩 먹어서 불순물이 나오질 않네요. 

 

만일 이걸로 부족하면 다시 시즈닝 크림 바르고 오븐에 굽는 걸 두 세번 반복해 줘야 합니다. 

 

이걸 매번 해야 하는 건 아니고, 팬을 좀 써서 다듬어줘야 할 필요가 느껴지거나, 저처럼 팬이 좀 벗겨지거나 했을 때 하면 돼요. 

 

자주 해야 하는 건 아닌데도, 무거운 팬에 솔질하고 물로 행구고, 말리고, 왁스칠, 오븐까지 하다보니 은근히 기 빨려서 그냥 다음부턴 스텐인레스 팬만 써야겠다 싶다가도, 잘 다듬어진 무쇠팬의 능력을 보면, 다시 꺼내쓰게 됩니다 ㅋㅋ 

 

괜히 무쇠팬 전용 솔과 크림이 아닌 것 같아요. 

 

확실히 그냥 오일 바를 때마다 전용 시즈닝 크림이 더 좋네요. 

 

버즈 왁스 시즈닝 크림 외에 또 다른 제품이 있으면 써보고 싶은데, 아직까지 미국 내에선 무쇠팬 전용 크림으로 이게 최고인거 같습니다. 

 

한동안 왁스칠 안 하고 오래 쓰고 싶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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