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해리포터존 중 하나인 호그스미드와 호그와트는 바로 앞에서 포스팅했고, 오늘은 다이애건 엘리를 써보겠습니다. 다른 나라 유니버셜의 해리포터 존에는 다이애건 엘리가 아예 없거나 그리 크지 않다고 하는데, 올랜도의 다이애건 엘리는 규모가 꽤 있는 편입니다. 숨겨진 뒷골목까지 있어서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큽니다. 그만큼 구석구석 볼 것, 할 것 많다는 얘기지요. 아래 사진에 보이는 건 두 테마파크를 잇는 이동수단이 호그와트 열차인데, 호그스미드역과 킹스크로스역 두 곳을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킹스크로스역은 평범한 도시의 거리처럼 보이는 곳에 있습니다. 영국에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킹스 크로스역은 실제로 영국에 있는 역이라고 합니다. 실제 역을 이 놀이공원에 살짝 축소 시켜 만든 거겠죠?
킹스크로스역 앞에는 영화 3편에 해리가 집을 나와 탔던, 나이트 버스가 정차되어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미친듯이 움직이던 버스 그대로입니다. 아쉽게도 이 버스는 실제 운행하는 건 아니고 전시용입니다. 그렇지만, 때가 되면 이 버스 운전사가 영화 속 복장 그대로 하고 이곳에 서서 사람들과 수다를 떨며 기념사진을 찍어줍니다.
킹스크로스 안도 실제 역처럼 꽤나 넓습니다. 테마파크에 만든거라 크기를 많이 줄였겠지 했지만, 생각보다 정말 역으로서의 많은 걸 갖춰놨습니다. 킹스크로스 역으로 들어가 열차를 타려면 두 테마파크 이동이 가능한 '파크 투 파크' 티켓이 있어야 합니다. 그건 테마파크 안에서 살 수 있는 게 아니라 애초에 온라인으로 유니버셜 티켓 구매를 할 때 해야 합니다. 저는 클룩에서 구매할 때 애초에 '파크 투 파크' 티켓으로 샀습니다.
열차 앞에 가까워질수록 호그와트에 가는 학생들의 짐으로 보이는 가방들이 쌓여있습니다. 가방들을 보면 전부 요즘 캐리어가 아니라 옛날 가방 스타일이잖아요? 그래서 갑자기 분위기가 달라지는 느낌입니다.
짠! 여기가 바로 9와 4분의 3 플랫폼입니다. 영화속에서야 학생들이 막힌 벽을 뚫고 다녔지만, 머글들인 우리는 그럴 수 없기에 친절하게도 벽 사이에 길을 열어줬습니다. 여기를 통과하는 것조차 어찌나 신이 나던지.
9와 4분의 3 플랫폼을 통과하면 바로 정차하고 있는 호그와트 열차가 보입니다. 저는 개장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갔기 때문에 바로 탈 수 있었지만, 이것도 이동수단이자 어트렉션 중 하나기 때문에 보통 사람이 엄청 몰립니다. 피크 시간에는 기본 60분 70분의 대기시간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럴 바에 걸어서 다른 파크로 이동하는 게 낫지만 이 열차 체험을 하기 위해서 다들 기다림을 감수합니다.
열차 안은 진짜 열차랑 똑같이 생겼고, 내부는 해리포터 영화에 나오는 거랑 똑같습니다. 그리고 창밖 풍경도 그래픽으로 실제 움직이는 것처럼 해놨고, 움직이는 내내 열차문 그림자를 통해 세 주인공이 대화하는 것과 디멘토가 왔다 갔다 하는 것도 보입니다. 너무 잘 만들어놔서 열차 타는 시간이 짧게 느껴집니다.
킹스크로스역 바로 옆 건물이 다이애건 엘리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너무나 평범해 보이는 어느 상점 건물 같은 곳에 입구가 숨겨져 있어서 처음 온 사람들은 입구를 찾다가 오르고 그냥 지나치기도 합니다. 저도 사람들 따라 들어가면서 찾았습니다. 입구 들어가는 비디오를 찍었는데, 크기가 커서 업로드가 안 되네요 ㅠ
다이애건 엘리 건물 중 역시 단연 눈에 띄는 건 바로 이 그린고트 은행입니다. 건물 자체도 영화랑 똑같이 만들어서 신기한데, 내부도 똑같이 만들어놔서 고블린들이 은행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너무 은행 같아서 진짜 조용 조용하면서 들어갔습니다. 건물 위에 있는 용도 몇 분에 한 번씩 크게 용트림을 하며 불을 내뿜습니다.
용이 울부짓는 소리가 어마어마합니다. 은행 안으로 들어간 이유는 이 안에서 어트렉션을 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 속 이야기처럼 해리 일행이 은행 안으로 들어가서 적을 만나 고생하다가 용을 타고 나오는 걸 같이 경험할 수 있는 어트렉션인데 진짜 신나고 재미있습니다. 유니버셜 어트렉션들은 4D를 많이 이용해서 그런지 실감 나게 만들어놨더라고요.
이거는 론의 쌍둥이 형들인 위즐리 형제들이 학교를 자퇴하고 나와 만든 장난감 가게입니다. 삐뚤빼뚤한 선에 빨간 건물이라 눈에 띄고, 입구 가까이에 있습니다.
위즐리 형제가 만든 이상한 간식을 먹고 토하는 인형도 있습니다.
내부에는 천장에서 움직이는 인형도 있고, 멀리 있는 소리까지 엿들을 수 있는 귀 모형에, 하나씩 사보고 싶은 개성 넘치는 물건들이 널렸습니다. 시간이 넉넉히 있다면 하나 하나 다 사서 빼보고 싶었습니다. 위즐리 형제가 장난끼 많고 재미있는 캐릭터였지만, 실제 그 배우들이 너무 잘생겼어서 여기서 만날 수 있었음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상상을 잠시 했습니다.
이곳은 퀴디치 전문 물건을 파는 퀴디치 샵입니다. 가상의 게임이지만 이런 게임을 창작해낸 조엔 작가가 정말 대단합니다. 그걸 실사로 만들어낸 영화 감독도 그렇지만.
조각상의 인물이 누군지 알아보시겠어요? 검은 호수에 사는 인어들입니다. 동화 속에 나오던 인어랑, 해리포터 속 인어는 너무 달라서 충격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여기는 인어 조각상 뒤에 있는 술집인데, 버터비어랑 간단한 마실거리를 팝니다. 줄이 길고, 저는 이미 버터비어를 호그스미드에서 마셨기 때문에 메뉴를 자세히 보진 않았지만, 음료를 들고 앉아 쉬어갈 수 있는 자리가 많았습니다. 다이애건 앨리는 의도적으로 자연 빛이 좀 적에 들어오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안에서는 살짝 그늘진 곳에 있는 느낌인데, 다이애건 앨리를 벗어나는 순간 햇빛이 쨍하게 느껴져서, 빛만으로도 다른 세계에 있다 나온 느낌이 듭니다. 정말 설계 잘해놨죠.
환전소라고 쓰여있는 이 곳은 안에 고블린이 일하고 있습니다. 마법세계의 화폐로 바꿀 수 있다는 곳인데, 기프트카드나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곳입니다. 20달러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도 온갖 마법의 물약으로 보이는 것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물약도 물약이지만 그 위에 조각들이 디멘토나 보가트같은 해리포터 세계의 생명체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멋스럽습니다.
마법 책을 파는 곳,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 다양한 상점들이 옛날 영국 거리 분위기를 내며 있는데, 오래되어 때가 탄 듯한 간판도, 여기에서는 연출 중 하나가 되어버립니다.
여기는 마법세계의 애완동물 가게입니다. 해리는 부엉이를, 헤르미온느는 고양이, 론은 쥐를 데리고 있었죠.
볼트모트의 애완동물은 뱀이었고. 여기에는 각종 이상한 마법 세계 동물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살 수 있는 건 그런 동물 모양으로 만든 인형들입니다.
실내에는 동물 케이지와 용을 닮은 것들이 전시되어 있어 더욱더 그럴 듯한 분위기가 감돕니다. 또 케이지쪽에 보면 고양이인지 삵인지 뭔지 모를 동물 인형도 있습니다. 최대한 이 세상 동물이 아닌 유니콘, 용 같은 것들을 많이 갖다 놨습니다.
여기서는 호그와트 교복을 판매하는 옷가게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호그와트 교복은 시티워크에 있는 상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고, 파는 곳이 많지만, 이곳은 최대한 학교 교복을 맞추러 온 학생들이 들르는 곳처럼 연출했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헤르미온느가 연회장에서 춤출 때 입었던 드레스도 살 수 있습니다. 영화 속에선 고급 드레스처럼 보였는데, 실제로부터 무슨 남은 자투리 천으로 만든 것처럼 보이는 옷입니다. 헤르미온느가 입어서 예뻐보였나봅니다.
호그스미드 거리와 다이애건 엘리를 걷다보면 특정 가게나 장소 바닥에 이런 문양이 있는 걸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거 때문에 지팡이가 꼭 있어야 합니다. 여기가 지팡이 마법을 휘두를 수 있는 곳이라는 뜻이고, 여기 나온 문양대로 지팡이를 움직여야 앞에 있는 센서가 작동해서 마치 마법을 부린 것처럼 책을 편다거나 물건이 이동하는 걸 보게 됩니다.
이건 호그스미드와 다이애건 엘리 지도입니다. 제가 지팡이 살 때 지도가 포함된 걸 사서 지도를 볼 수 있었습니다. 지도에는 어느 장소에 마법을 휘두를 수 있는 스팟이 있는지, 그리고 거기에 가면 어떤 모양으로 지팡이를 휘둘러야 되는지가 다 나와있습니다. 지도가 없어도 걸으면서 바닥을 보면 문양을 찾을 수 있고, 굳이 바닥을 보지 않아도 사람들이 지팡이 들고 해보고 싶어서 줄 서 있는 곳이 스팟입니다.
지팡이 휘두르기 전에는 불이 다 꺼져있는 건물이었다가, 지팡이 휘두르면 불이 다 들어오거나, 또 갑자기 데코레이션 우산에서 물이 쏟아진다거나 하는 등, 정말 재미있는 마법들이 많습니다. 은근히 하기 어려워서 성공할 때 희열이 큽니다. 특히 지팡이 마법 성공한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어떻게 하는지 알기 어려운 것들도 있는데, 지나가던 테마파크내 마법사가 도와주기도 하고, 관계자 분들이 알려주기도 합니다. 줄이 길어 못 하고 오거나 계속 실패해서 못 하고 온 것들이 많아서 다시 가면 도전해보고 싶은 스팟들이 많습니다.
결국엔 다시 가고 싶다는 얘기 ㅎㅎ 해리포터가 처음 나왔을 때는 정말 마법같은 얘기였는데, 기술이 발달해 지금은 기계로 마법 같은 연출을 할 수 있으니 너무 신기하죠. 오래도록 남은 대단한 판타지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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