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한국음식과 일본음식인데요.
한국사람이니까 당연히 한식 좋아하고, 튀김이나 면, 생선요리가 발달되어 있는 일본요리도 손이 많이 가더라고요.
미국에 오기 전에 좋아하는 일본 요리를 한국에서만큼 많이 먹을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요리 학원까지 가서 라멘이나 롤, 소바 등 몇 가지 일본 요리를 배워오기도 했지만, 막상 집에서 하기에 복잡해서 해 본 적은 없네요.
그런데 얼마 전 소개로 알게 된 미국 내 일본 물건 온라인 쇼핑몰이 있어요.
생긴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그래서 아직 물건들이 많이 입점해 있는 건 아니지만, 전부 일본 제품들을 팔고 있고, 먹는 것 부터 사소한 주방 도구 등 잡화 개념으로 팔고 있어요.
거기서 토마토 육수팩이라는 걸 봐서 한 번 써보게 됐어요.
집에서 육수 낼 때는 한인마트에서 구매한 멸치육수 팩을 주로 쓰거나, 아님 소고기 육수 액기스 팩을 쓰고 있어요.
일본에서 토마토 육수라는 걸 사용하는지도 잘 몰랐지만, 다른 마트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것 같아서 궁금한 제품이었습니다.
이렇게 생긴 팩이 배송됐어요.
비건 제품이고, 천연재료 외에는 아무것도 안 넣었다고 했어요.
겉 포장지도 비닐이 아닌 종이팩을 쓴 게 마음에 들더라고요.
열어보면 쉽게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게 처리가 되어있고, 토마토 육수 분말이 들어간 팩이 5개 들어있습니다.
팩이 크기가 큰 것치고, 실제 안에 들어있는 분말 가루는 적어보이죠?
1회 분량이 사실 그렇게 적은 편은 아닌데, 육수 팩 자체를 너무 크게 만든 것 같아요.
저도 이걸로 두 가지 요리를 해봤는데요.
하나는 육수를 내서 이용한 거랑, 다른 하나를 육수를 안 내고 바로 분말 가루를 사용한 요리였어요.
일단 육수 내는 건 너무나 쉬웠어요.
그냥 뜨거운 물에 팩 자체를 던져놓고, 5분 정도 지나면 토마토 육수가 우러나오니까요.
이게 육수가 우러나온 상태예요.
색 자체가 확연히 다르죠?
토마토 육수가 된 국물은 노란빛에 가까운 색이 되요.
이 육수를 만들어서, 파스타 요리를 할 때도 쓴다고 하는데, 저는 좀 특이하게 두부 조림에 활용해봤어요.
때 마침 그냥 두부가 먹고 싶기도 했고 ㅋㅋㅋㅋ
부침용 두부를 앞 뒤로 부친 다음에, 토마토 육수를 넣어 조렸어요.
보통 간장 조림이나 고춧가루를 넣은 매운 두부 조림을 만드는데, 이 두부구이에 토마토 육수를 넣어 조리면 어떤 맛이 될지 궁금했거든요.
두부조림이 되는 동안, 프라이팬을 달구고 팩 하나를 뜯었어요.
이건 계란말이를 만들 때 이 자체로 넣어서 써보려고요.
오믈렛을 만들 때 넣어도 괜찮다는 소릴 들었기 때문입니다.
계란을 풀고 거기에 토마토 분말가루를 쏟아서 다시 섞었습니다.
소금이나 후추는 일체 넣지 않고 저 분말 가루만 넣었어요.
굳이 다른 양념이 필요할 것 같지 않아서요.
완성된 계란말이는 겉면을 보면 일반 계란 말이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아요.
오히려 제가 너무 구워서 색이 좀 더 노르스름해졌죠.
잘라서 안을 보면 중간 중간 명란젓을 넣은 것마냥 붉은 부분들이 보이는데, 그게 분말이 뭉쳐들어간 곳이에요.
이렇게 두 가지 요리를 토마토 육수로 만들어봤어요.
맛을 얘기하자면, 육수를 내서 쓴 조림은 전혀 토마토의 맛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물론 토마토 육수가 짜거나 시거나 하는 강한 맛을 가진 건 아니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걸수도 있는데, 약간 색다른 맛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던 저에게는, 일반 두부 부침을 먹는 것과 다를바 없었네요.
분말 가루를 넣은 계란말이는 괜찮았어요.
다른 양념 없이도 간이 잘 맞았고, 토마토 특유의 살짝 쏘는 맛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결론적으로 요리를 할 때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육수 내지 말고 그냥 분말가루 통째로 쓰는 건데, 그 편이 맛을 좀 더 느낄 수 있으니까요.
또 나쁜 가공재료 안 들어가고, 맛도 섬섬해서, 아이 이유식같은 음식 만들 때 넣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다음엔 요리 예시대로 파스타 할 때 한 번 넣어볼까도 생각중이에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또 다른 재미있는 음식이 만들어 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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