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뉴스 / / 2021. 3. 27. 05:04

식량으로 길러지는 아이들의 이야기 '약속의 네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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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났고 실사판으로 만들어진 일본 만화 '약속의 네버랜드'에 대한 리뷰입니다. 

 

기본적인 스토리만 보면, 인간을 잡아먹는 괴물들을 위해 따로 사육되는 아이들의 탈출기예요. 

 

다른 목적을 위해 사람들을 모아두고 키웠으며, 나중에 이를 알게된 사람들이 탈출하는 스토리는 영화 '아일랜드'를 떠올리게 하기도 하고, 뮤지컬 '블랙 메리 포핀스'도 떠올리게 합니다. 

 

수상한 목적으로 아이들을 모아둔 고아원과 보모, 탈출 등을 보면 블랙 메리 포핀스와 제일 비슷한 것 같아요. 

 

또, 인육을 먹는 존개가 있다는 것과 그것으로부터의 탈출은 얼마 전 저도 포스팅한 ' 귀멸의 칼날'과 비슷한 컨셉도 있고요. 

 

이런 큰 틀만 보면 기존에 이미 존재했던 스토리 틀이라, 과연 재미있을까 싶지만, 사실을 알게된 아이들이 탈출을 위해 보모와 머리 싸움을 하는 그 과정들이 쫄깃쫄깃하게 연출되어 재미있습니다. 

 

예전에 네이버에서 조금 다르지만 비슷한 웹툰을 본 적이 있어요. 

 

예를 들어, 왜 지구상의 수 많은 생명체 중 인간만이 특별히 우수한 지능을 가졌을까에 대한 의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상상의 웹툰이었어요. 

 

저도 사실 궁금한 부분이에요. 

 

왜 다른 동물 중 인간만이 보지 않은 허구의 세계를 상상하고 믿고, 그 신념으로 행동할 수 있는지, 어째서 유달리 뇌가 더 발달한 건지 궁금합니다. 

 

그 웹툰에서는 인간이 이런식으로 진화한 게 결국 인간의 뇌를 식량으로 삼고자 하는 외계인들에 의해서다 라고 결론이 났는데요. 

 

이 부분이 약속의 네버랜드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된 것 같아요. 

이 세계관에서는 인간 세계와 괴물 세계가 나뉘어진 채로 살고 있고, 괴물들의 먹을 식량을 위해 인간들을 사육하는 곳이 있다는 조건이에요. 

 

괴물들은 지능이 뛰어난 아이들의 뇌가 맛있다고 여기기 때문에, 아이들을 모아둔 고아원에서는 매일 테스트를 치루고 아이들의 뇌를 훈련시킵니다. 

 

만화에서는 보통 11세~12세 정도에 '입양'을 핑계로 아이들을 괴물의 먹이로 '출하'시키는데, 입양을 떠난 친구에게 물건을 전해주려 하다가 모든 사실을 알게된 엠마, 노먼, 그리고 레이가 주인공입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아이들 모두 지능이 뛰어나다는 설정이기 때문에, 어른과 대적할 수 있을 만한 지능 싸움을 벌입니다. 

 

그 부분이 재미있는거죠. 

 

대부분의 드라마나 영화, 만화들이 기본적인 큰 틀은 흥미롭지 않더라도, 안에서 진행되는 세부적인 이야기와 전개방식이 흥미를 돋구니까요. 

 

1부에서는 결국 아이들이 탈출에 성공하고,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귀신과 대결을 하면서 액션물도 좀 있고 한데, 급하게 마무리를 하려다보니 좀 결말이 어정쩡하고 개연성이 안 맞는 부분은 있어요. 

 

왜 다들 좋은 소재로 잘 나가다가 마지막에 삐걱하는지. 

 

이래서 역시 이야기를 창작한다는 건 어려운 건가봐요. 

 

이 만화는 실사판으로도 만들어졌는데, 영화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포스터만 보기에도 너무 억지스러워보이지 않나요? 

 

일본에서 제작했기 때문에 당연히 만화 속에서 그려지는 흑인 보모라든가 그런 부분의 설정을 바꿀 수 밖에 없었고, 영화 속 연기자들이 만화 캐릭터보다 조금 더 성숙한 연기자를 뽑아서 16세로 '출하' 시기도 바꿨어요. 

 

무엇보다 말도 안 되는 가발을 쓰고 어정쩡하게 연기하는 게 좀 보기 힘들어요. 

 

그 외에 만화 속 배경이나 아이들의 옷차림같은 건 잘 표현되어 있지만, 연기자들 자체가 좀 어색해서 그런 거 못 보시는 분들에게는 더욱이 만화나 애니메이션만 보시라고 하고 싶네요. 

 

물론 이건 지극히 저의 개인적인 취향이며, 보시는 분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다는 걸 알려드립니다. 

 

아이 때문에 억지로 같이 영화관에 가서 실사판을 봤다는 제 지인도 너무 재미없어서 힘들었다고 불평불만을 늘어놨어요 ㅎㅎ 

 

역시나 만화는 만화로 보는 게 제일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소재와 그 소재를 살려, 속이고 속이는 추리 부분은 정말 추천해요. 

 

좀 유치할 수도 있는 저의 취향이었는데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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